새샘(淸泉)

2014. 2/8 남인도-스리랑카-홍콩 여행 6일째 첫글: 인도 벵갈루루1-벵갈루루시티역; 스라바나벨라골라-빈드야기리언덕, 고마테스와라상, 노천시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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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8 남인도-스리랑카-홍콩 여행 6일째 첫글: 인도 벵갈루루1-벵갈루루시티역; 스라바나벨라골라-빈드야기리언덕, 고마테스와라상, 노천시장

새샘 2018. 10. 24. 14:51

남인도 여행로

뭄바이-(비행기)-고아-(야간침대버스)-호스펫-함피-하누마나할리-함피-호스펫-(야간침대열차)-벵갈루루-스라바나벨라골라-할레비두-벨루르-마이소르-벵갈루루-(야간침대열차)-코치-알레피-떼까디-마두라이-(야간침대열차)-첸나이-마말라푸람-첸나이

 

2/8 여행로

야간침대열차-벵갈루루시티역-스라바나벨라골라[빈드야기리 언덕 출입문-계단 입구문-계단 -브라마약샤 사원-오데갈 바사디-티아가다 캄바-아칸다 바길루-굴레카이 아지 만다파-시드하라 바사디-고마테스와라 석상-(칼리아니 연못-찬드라기리 언덕-찬드라기리 사원)-다운타운-칼리아니 연못-노천시장]-할레비두 호이살레스와라 사원-벨루르-마이소르 숙소

 

호스펫-(야간침대열차)-벵갈루루-스라바나벨라골라-할레비두-벨루르-마이소르

 

스라바나벨라골라

 

전날 밤 9시 25분 호스펫 역을 출발한 야간침대열차 안.

그런데 밤새 달리는 동안 몇 번의 역에 정차했었는데 정차역에 대한 안내방송이 전혀 없는 것이다. 앞 자리의 인도 사람에게 물어보니 기차 안내방송 장치가 없다는 대답. 어떻게 알고 내리냐고 물었더니 자주 타고 다녀서 그냥 안다고 했다. 그럼 정차역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낮이면 정차역 안내판을 보고 내릴 수 있지만 밤엔??? 결론적으로 (남)인도 기차는 안내방송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승객이 알아서 내려야 한다는 사실!

 

다음날 2/8(토) 아침 6시 50분 카르나타카 Karnataka 주의 주도인 벵갈루루시티역 Bengaluru City Junction Railway Station 도착. 인도 기차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는데 우리가 탄 야간열차는 다행히 거의 정시 도착했다. 벵갈루루에는 기차역이 2개 있으며, 우리가 내린 시티역이 중심역이고 다른 하나는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나오는 곳 앞에서 픽업 차량을 기다린다.

 

히잡을 하고 있는 인도 여인들 

 

기차역에서 거의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우리를 태울 승용차 기사를 만나 오전 8시 50분 목적지인 스라바나벨라골라를 향해 출발. 가는 도중 코끼리를 싣고 가는 오픈 트럭 발견!

 

승용차로 2시간 반을 달려 자이나교 성지인 스라바나벨라골라 도착. 스라바나벨라골라 Shravanabelagola는 벵갈루루에서 144km 떨어져 있는 카르나타카 주의 작은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여기가 인도 남부지방 최대의 자이나교 Jainism 성지이기 때문이다. 

 

자이나교(일명 지나교)는 대 인도의 제사 중심의 전통 베다교 즉 힌두교에 대한 반동이자 개혁으로 발생하여 지금까지도 인도에 존속하고 있는 종교이자 철학으로서, 인도 전역에 약 400만 명의 신도가 있다. 석가모니 부처가 된 고타마 싯다르타와 같은 시대인 서기전 6세기의 역사적 인물인 바르다마나 Vardhamana가 자이나교의 실질적인 창시자로 불린다. 바르다마나는 후에 '위대한 영웅'이란 의미의 '마하비라'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싯다르타가 후에 '진리를 깨달은'이란 의미의 '부처 Buddha'란 이름이 붙은 것과 같다. 마하비라는 약 12년 동안의 고행 끝에 지혜를 깨달아 '승리자'란 의미의 '자이나(지나), Jina'라고 불리기 시작하면서 자이나교가 탄생하게 되었다.

 

자이나교는 영혼의 해탈을 목표로 하며, 영혼의 해탈은 바른 믿음, 바른 지식, 바른 행동이라는 3가지 보물에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따라서 자이나교도의 삶은 불살생(아힘사 ahimsa), 불간음, 무소유, 금욕과 고행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불살생을 불교보다 훨씬 철저하여 땅 속의 벌레를 죽일 수 있는 농사마저 짓지 않았다고 한다. 이밖에도 오늘날 사람들의 채식주의 , 동물 애호, 단식 등의 행위의 원천은 자이나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자이나교는 세상 만물에 대한 관용과 다른 종교에 대한 무비판적 태도를 추구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자신들의 종교를 전하는 데도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자이나교가 인도의 좁은 지역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마을 이름 '스라바나벨라골라''스라바나(Sravaba)의 하얀(bel) 연못(kola)'이란 뜻으로서 마을 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연못에서 붙은 이름이다. 또 다른 마을 이름에 대한 전설은 늙은 여인의 이름을 땄다는 것으로서, 그 노파는 날마다 우유를 '굴라카이이 gullakayi'란 그릇에 담아 신에게 부으면서 기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자이나교 신자들은 고마테스와라 신상우유를 부으면서 기도하는 의식을 행하고 있다.

 

스라바나벨라골라는 빈드야기리 언덕과 찬드라기리 언덕 사이에 마을이 있다. 인도 마우리아 왕조(서기전 322~서기전 185년)의 창시자인 찬드라굽타 마우리아 Chrandragupta Mauria가 이곳에 머물렀으며, 그후 그의 손자 아소카 Ashoka 왕이 할아버지를 기리는 사원을 많이 지었다. 스라바나벨라골라에서 가장 유명한 자이나교 성지는 다름아닌 빈드야기리 언덕에 있는 고마테스와라 석상이다.

 

스라바나벨라골라 다운타운 모습

 

스라바나벨라골라 다운타운에 있는 빈드야기리 언덕 Vind(h)yagiri Hill의 출입문. 우리나라 사찰의 일주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문 오른쪽 뒤로 언덕이 보인다.

 

빈드야기리 언덕 출입문을 통과하면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언덕 앞에서 뒤돌아 본 출입문 뒷면

 

빈드야기리 언덕 Vind(h)yagiri Hill은 해발고도 1,002m, 지면에서 정상까지 133m 높이의 1개의 단일 화강암으로 된 돌 언덕이며, 정상까지 약 660개 계단을 맨발로 걸어 올라야 한다(왕복해야 하니 모두 1,320계단). 언덕에는 2줄의 계단이 있는데 왼쪽이 오름계단, 오른쪽이 내림계단으로서 우리와는 반대인 좌측통행이다. 계단이 시작되는 작은 문 옆에 신발 벗는 곳이 있다.

 

빈드야기리 언덕 표지석

 

스라바나벨라골라 관광안내도

 

빈드야기리 언덕 계단 직전의 입구문

 

빈드야기리 언덕 계단 입구문 바로 뒤의 작은 자이나교 브라마약샤 사원 Bhrammayaksha Temple. 이 사원은 빈드야기리 언덕에서 가장 아래에 있어 처음 만나는 사원으로서 우리 사찰의 천왕문 사천왕상 역할을 하는 듯. 이 사원 앞에서 신도들은 합장을 하고 언덕 정상의 고마테스와라 석상을 보고 기도한다. 사원 옆 계단의 끝은??

 

여기선 끝이 안 보이는 빈드야기리 언덕 660개 계단을 여유있게 오르고 있는 산타

 

두 번째 언덕 계단

 

1개의 단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빈드야기리 언덕 군데군데 척박하게 보이는 바위 사이로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번째 언덕 계단문을 통과하면 언덕 중간에 사원이 보인다.

 

드디어 500여 개의 계단을 올라온 끝에 돌담으로 둘러싸인 사원 입구 도착

 

사원 문 아래에서 보면 계단 위 평탄한 바위 위에 여러 개의 돌기둥이 떠 받치고 있는 높은 기단 위에 사원이 있다. 카르나타카 주 등 남인도자이나교 사원은 바사디 basadi(또는 바스티 basti)라고 부른다. 이 사원은 14세기에 건축된 데갈 바사디  Odegal Basadi=바데갈 바스티 Vadegal Basti=트리쿠타 알라야 Trikuta Alaya.

 

오데갈 바사의 특징은 여러 개의 장방형 돌기둥으로 지지된 높은 기단 위에 세워진 14세기 자이나교 사원이라는 것이다. 오데갈이란 이름이 기단을 지지하고 있는 돌기둥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오데갈 바사디 바로 앞에 있는 작은 부속 사원

 

들것에 실려 여기까지 올라온 인도 여인

 

오데갈 바사디 위에 있는 또 다른 자이나교 사원으로 연결되는 돌계단으로 가는 도중 돌기단 위에 탑과 같은 모양의 작은 파빌리온이 있다.

 

탑 모양의 파빌리온은 10세기 남인도 강가 왕조 Ganga Dynasty 때 지어진 티아가다 캄바 Tyagada Kamba로서 파빌리온 안에는 바닥에서 천정까지 닿은 3.3 미터 높이의 정교하면서도 아름답게 조각된 돌기둥이 서 있다. 이 파빌리온 아래에서 당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배급해 주었다고 한다. 

 

오데갈 바사디에서부터 140개 계단을 걸어 올라 가노라면 계단 끝에 또 하나의 사원이 보인다. 

 

계단 끝은 바로 하나의 돌로 깎아 만든 통돌문(monolithic gateway) 아칸다 바길루 Akhanda Bagilu로 이어진다. 아크한다 바길루 양쪽으로 각각 1개의 방이 있다. 문 위에는 10세기 강가 왕조 때 건축이며 문 위에는 코끼리와 함께 있는 힌두여신인 가자락슈미 Gajalakshmi 조각이 걸려 있다.

 

아칸다 바길루 위 가자락슈미 Gajalakshmi 조각에는 락슈미 여신이 연꽃 위에 앉아 있고 2마리의 코끼리가 여신을 보호하고 있다.(출처-http://lh3.ggpht.com/-0PweWFiACeQ/TqpcU20h7vI/AAAAAAAAWl0/rNF46ZvS7Qw/s1600-h/DSC01257%25255B3%25255D.jpg)

 

아칸다 바길루 왼쪽 방에 연결되어 있는 큰 화강암에는 많은 자이나교 불상 조각이 새겨져 있다.

 

아칸다 바길루를 지나 또 수십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며, 계단 중간에 2개의 아치문이 있다.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2번 째 아치문을 지나면 더 이상 계단은 없으며 빈드야기리 언덕에서 꼭 봐야하는 고마테스와라 석상이 있는 사원으로 연결된다.

 

기둥이 노출된 사원 굴레카이 아지 만다파 Gullekayi Ajji mandapa - 12세기에 지어졌고 안에는 우리가 먹는 채소인 가지(gullekayi) 속에 우유를 넣어 온 아지(Ajji)라는 늙은 여인의 동상이 있어 붙은 이름. 의식 때 기름 대신 이 우유를 고마테스와라 석상에 부었다고 한다.

 

굴레카이 아지 만다파 뒤로 고마테스와라 석상의 머리 부분이 보인다.

 

만다파 안의 굴레카이 아지 상(출처-http://lh3.ggpht.com/-tPIvLmAA8k0/TqwsqAESWWI/AAAAAAAAWm4/s7sV5jbuHIU/s1600-h/DSC01274%25255B9%25255D.jpg)

 

시드하라 바사디 Siddhara Basadi-14세기에 건축되었으며, 시다 바아가반 티르탕카라 Siddha Bhagavan Tirthankara 상을 모시는 신전으로서, 안에 모신 상보다는 양 옆에 서 있는 조각 기둥 때문에 유명해 졌다.

 

시드하라 바사디 내부에 모신 상과 양 옆에 서 있는 꼭대기가 탑 모양의 조각 기둥-2개의 기둥이 30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세워졌는데 1398년 1개가 세워진 후 1432년에 추가로 1개가 더 세워졌다.(출처-https://mahamasthakabhisheka.com/siddhara-basadi/#jp-carousel-2801)

 

시드하라 바사디를 지나면 바로 빈드야기리 언덕의 최고 명물인 고마테스와라 석상이 눈에 들어 온다. 이 석상은 높이가 17미터에 달하며, 1개의 돌을 깎아 만든 통돌(모놀리식, monolithic) 으로 강가 왕조 Ganga Dynasty 때인 983년에 완성되었다. 이 나신의 석상은 자이나교도들에게 많은 존경으로 받은 후발리 Bahubali(강한 팔을 가진 자)에게 바쳐진 것이어서 바후발리 석상, 바후발리 고마테스와라 석상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바후발리는 서 있는 자세로 1년 동안 명상을 한 끝에 득도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식물이 그의 두 다리를 따라 올라오면서 자랐다고 한다.

 

스라바나벨라골라에서는 마하마스타카비셰카 Mahamastakabhisheka라는 자이나교 축제가 12년 만에 한 번씩 열린다. 이 축제는 고마테스와라 석상의 머리에서부터 기름을 부으면서 기도하는 행사로서 가장 최근인 2018년 2월에 있었으므로 다음 축제는 2030년에 열릴 것이다.

 

 

마하마스타카비셰카 Mahamastakabhisheka 축제 때 기름 붓는 모습(출처-https://en.wikipedia.org/wiki/Mahamastakabhisheka#/media/File:Shravanbelgola_Gomateshvara_head_and_torso.jpg)

 

석상을 둘러싸고 있는 사원 안에서 본 굴레카이 아지 만다파

 

굴레카이 아지 만다파 부근에서 본 사원 뒤 고마테스와라 석상 머리 부분 

 

고마테스와라 석상 구경을 끝내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티아가다 캄바 뒤로 보이는 스라바나벨라골라 파노라마

 

오데갈 바사디 앞에서 본 스라바나벨라골라 풍광 - 칼리아니 연못 Kalyani Pond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찬드라기리 언덕 Chandragiri Hill찬드라굽타 바사디가 보이고, 연못 뒤와 오른쪽이 다운타운이다.

 

연못 가까운 계단 위에서 본 칼리아니 연못과 찬드라기니 언덕

 

찬드라기니 언덕 뒤쪽에 위치한 9~10세기에 건축된 찬드라굽타 바사디 Chandragupta Basadi 

 

언덕 계단을 다 내려와 뒤돌아보니 계단 위에 서 있거나 오르 내리는 사람들이 힘겹게 보여지는 건 왜일까?

 

스라바나벨라골라 다운타운과 단 하나뿐인 호텔

 라구 Raghu와 빈드야기리 언덕. 호텔 1층은 식당으로 우린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남인도 브런치 메뉴로 유명한 마살라 도사 Masala Dosa

 

칼리아니 연못 Kalyani Pond을 들렀는데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스라바나벨라골라 Shravanabelagola라는 마을 이름이 바로 이 연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하얀 연못 white pond을 뜻하는 Belagola, Bili kola 등에서 마을 이름이 지어졌다는 것. 이 연못은 굴라칼이 아지라는 늙은 여인이 가져와 바후발리 고마테스와라 석상에 부었던 우유가 흘러 들어가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스라바나벨라골라의 노천 재래시장에서는 갖가지 농산물을 팔고 있다. 여기서 필요한 채소와 과일을 싼값에 샀다.

 

다운타운의 회교 사원 양식의 한 건물

 

2018. 10. 24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