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4. 2/8 남인도-스리랑카-홍콩 여행 6일째 마지막 셋글: 인도 벨루르 첸나케샤바 사원, 마이소르 숙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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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8 남인도-스리랑카-홍콩 여행 6일째 마지막 셋글: 인도 벨루르 첸나케샤바 사원, 마이소르 숙소

새샘 2018. 11. 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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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르 첸나케샤바 사원

 

벨루르 Belur는 12세기 남인도 호이살라 제국 Hoysala Empire의 초창기 수도였으며 할레비두에서 서쪽 16km 거리로 소형버스로 40분 걸렸다. 벨루르를 대표하는 힌두교 사원이 바로 1117년에 완공된(사원 비문에 기록) 첸나케샤바 사원 Chennakeshava Temple이며,  케샤뱌 사원, 케사바 사원, 비자야나라야나 사원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사원은 3대에 걸친 호이살라 제국의 왕이 103년에 걸쳐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첸나케샤바란 뜻은 '미남 handsome  케샤바'란 의미로서 힌두교 삼주신(트리무르티 Trimurti) 중 유지신 비슈누신 Lord Vishnu의 또 다른 이름인 케샤바를 모신 사원이다. 힌두교 중 비슈누를 최고신으로 모시는 교파를 비슈누파 Vaishnavism이라 부르는데 이곳이 곧 비슈누파 힌두사원인 것이다. 이 사원의 조각품들은 다른 사원 조각처럼 12세기의 세속적인 삶의 장면, 무용수와 음악가 모습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힌두교 서사시인 라마야나 Ramayana, 마하바라타 Mahabharata, 푸라나 Puranas등의 다양한 신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12세기 남인도 호이살라 제국의 예술, 문화, 신화 등이 총망라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보통 비슈누파 사원에는 비슈누신 외에도 샥티파 Shaktism 최고신인 시바신 배우자 파르바티 여신, 자이나교의 자이나신, 불교의 부처도 같이 모신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첸나케샤바 사원은 위 평면도에서 보는 것처럼 한 공간 안에 여러 개의 사원이 들어서 있는 복합 사원 complex temple인 것이다.

비슈누신10명의 화신 化身(권화 權化) 즉 아바타 avatar[1.물고기 마츠야 2.거북이 쿠르마 3.멧돼지 바라하 4.사자인간  나라심하 5.난쟁이 또는 거인 바마나 6.도끼 든 라마 파라슈라마 7.영웅 라마 8.태양신 크리슈나 9.석가모니 고타마 붓다 10.백마 타고 올 미래신 칼키]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슈누란 이름 외에도 10개의 다른 이름[라마 Rama, 크리슈나 Krishna, 나라야나 Narayana, 바수데바 Vāsudeva, 하리 Hari, 비토바 Vithoba, 케샤바 Keshava, 마드하바 Madhava, 고빈다 Govinda, 자간나트 Jagannath]으로도 불리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사원 이름에 붙은 케샤바이다.

 

함피, 할레비두와 함께 벨루르의 힌두교 사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밖에서 본 첸나케샤바 사원의 출입문인 동탑문 east gopuram

 

사원 안에서 본 동탑문

 

동탑문의 문 바로 위층 조각 중 왼쪽 끝에 있는 조각상은 남자가 자신의 성기를 잡고 있는 모습!

 

동탑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높은 원형 금속기둥과 함께 기둥 뒤로 사원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사원이 바로 첸나케샤바 사원의 중심 사원 main temple 케샤바 사원 Keshava Temple이다.

 

원형 금속 기둥 바로 옆에는 조각상이 하나 서 있다. 이 조각상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신조 神鳥로서 흔히 사람 몸에 독수리의 머리, 부리, 날개 등으로 표현되는 가루다 Garuda라고 한다. 그래서 이 원형 금속 기둥을 가루다 기둥 Garuda pillar(기둥의 힌두어는 스탐브하 sthambha)이라고 부른다.

 

가루다 기둥 앞에 꿇어 앉아 기도하는 인도 여성

 

케샤바 사원 남동쪽 마당에서 사원을 바라보고 있는 높은 돌기둥은 1개의 돌을 깎아 만든 통돌기둥(모놀리식 monolithic pillar) 

 

케샤바 사원 남쪽 마당의 장방형 만다파 mandapa - 만다파는 기둥만 있어 내부가 노출된 힌두 사원의 공간이나 건물을 말하며 예배나 의식을 준비하는 기능을 갖는다.

 

첸나케샤바 복합사원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중심 사원인 케샤바 사원 Keshava Temple북인도의 나가라 Nagara 양식과 남인도의 카르나타 Karnata 양식이 결합된 건축양식으로서 기단 위에 사원을 세웠다. 현재의 사원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처음에는 벽이 없는 만다파 양식이었기 때문에 걸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가진 넓은 기단 위에서도 내부 기둥을 훤히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사원 내외부에서 많은 예술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원을 짓는 돌은 흔히 비눗돌(동석 凍石) soapstone이라는 매끈매끈한 활석만을 사용했는데 이는 조각이 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성전은 한 곳이다. 케샤바 사원에는 동, 남, 북의 3개 문이 있으며 동문이 정문이다. 문은 기단 위 계단 위에 있어 마당에서부터 2층의 계단을 거쳐 사원 안으로 들어간다. 2층 계단 모두 양쪽에 돔이 있는 작은 탑이 서 있고 탑마다 안에는 조각상이 들어 있다. 

 

케샤바 사원 계단 양쪽에 서 있는 탑과 탑 안에 든 조각상

 

케샤바 사원 기단 위 조각상

 

 

케샤바 사원 바깥벽의 띠조각(프리즈 frieze)와 조각. 맨 아래부터 3단 띠 조각은 차례로 코끼리, 사자얼굴, 기병 등이며, 이 밖에도 띠조각과 조각상은 호이살라 제국의 법정 장면과 케샤바, 바마나, 크리슈나, 나라심하 등 비슈누 또는 화신, 그리고 원숭이신 하누만과 반인반독수리의 가루다가 함께 시바신과 싸우는 장면 등이다.

 

 

케샤바 사원 내부 기둥과 천장

 

케샤바 사원 안의 거대한 코브라 cobra 조각상. 비슈누 즉 케샤바 신은 이 거대한 코브라를 타고 다닌다.

 

케샤바 사원의 성전 sanctum은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된 문이 달려 있으며, 문 양쪽으로 비슈누신의 문지기인 자야 Jaya와 비자야 Vijaya가 지키고 서 있다. 문 위 반원 모양의 페디먼트 pediment 안에는 락슈미-나라야나 Lakshmi-Narayana가 새겨져 있고, 페디먼트 아래에는 12세기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그리고 페디먼트 양쪽엔  락슈미-나라야나가 힌두문화의 바다생물로서 절반은 바다동물이고 절반은 육상동물로 표현되는 마카라 makara를 타고 있는 조각이 새겨져 있다.(아래 사진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Ornate_sanctum_door_jamp,_lintel,_door_keepers_and_stambha_buttalika_pillar_in_Chennakesava_temple_at_Belur.jpg)

 

성전의 문을 열면 정면으로 비슈누신의 또 다른 이름인 케샤바 Keshava 상이 서 있다. 옷을 입고 화려하게 장식된 케샤바 상은 받침대 위에 서 있으며 후광 즉 광배 halo가 조각되어 있다. 광배를 포함한 케샤바 상의 높이는 1.8m. 케샤바 상은 팔이 4개이며, 광배에는 비슈누의 10개 화신 즉 아바타가 새겨져 있다. (아래 사진 출처 - https://www.onceinalifetimejourney.com/reviews/everything-else/guide-the-best-tourist-places-in-karnataka-to-visit/)

 

방문 당시 촬영한 케샤바 사원 성전의 케샤바 상

 

남동쪽 벽에 붙어 있는 라마 사원 Rama Temple은 나라심하 Narasimha 사원, 지야르 Jiyar 사원, 알바르 Alvar 사원 등과 연결되어 있어 이들 사원이 있는 건물 전체를 칼리아나 만다파 Kalyana Mandapa라고 부른다. 17세기 건축물이다.

 

케샤바 사원 남쪽이자 라마 사원 서쪽에 위치한 카페 첸니가라야 Kappe Chennigaraya 사원은 역시 비슈누신을 모신 사원이다. 첸니가라야란 이름이 붙은 것은 비슈누의 또 다른 이름인 (첸나)케샤바를 현지에서는 첸니가라야라고 즐겨 부르기 때문이며, 첸니가라야 앞에 카페라는 이름이 추가된 것은 개구리를 뜻하는 카페가 비슈누의 배꼽 근처에 붙어 있었다는 현지 전설을 따른 것이다.

 

케샤바 사원과 카페 첸니가라야 사원 사이 서쪽 벽 앞에 위치한 소마나야키 Somanayaki 사원은 비슈누의 배우자 락슈미 Lakshmi 여신을 모신 12세기 사원이며 소미아나야키 Somyanayaki 사원이라고도 한다. 왼쪽에 보이는 이 사원에 딸린 탑이 옛날에 있었던 케샤바 사원의 높은 탑의 축소판이라고 현지인들은 믿고 있어 이 사원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중심 사원인 케샤바 사원의 서쪽에 위치한 12세기의 비라나라야나 Viranarayana 사원. 이 사원 외벽에 새겨진 부조는 주로 비슈누, 시바, 브라흐마의 삼주신을 비롯하여 화난 시바인 바이라바 Bhairava, 그리고 삼주신의 배우자인 략슈미 Laksumi(비슈누), 파르바티 Parvati(시바), 사라스와티 Saraswati(트리데비 Tridevi, 사라스바티 Sarasvati 등으로로 불리는 브라흐마 배우자) 등의 주요 힌두신에게 헌정된 것이다.

 

케샤바 사원의 북서쪽에 있는 안달 Andal 사원. 안달 사원의 외벽 조각이 볼 만하다. 그 내용은 코끼리와 자연풍광을 비롯하여 힌두교의 비슈누파, 시바파, 샥티파 등에서 모시는 많은 신의 모습과 힌두교 전설을 묘사한 것이다.

 

안달 사원 외벽에 새겨진 다양한 부조

 

케샤바 사원 사이의 북쪽 마당에서 본 동탑문과 동쪽 파빌리온. 사진 오른쪽 끝에 잘린 건물이 케샤바 사원.

 

첸나케샤바 사원 북동쪽 모서리에 설치된 물탱크

 

케샤바 사원 동쪽 마당에서 본 동탑문과 동쪽 파빌리온

 

첸나케샤바  사원을 빠져 나와 동탑문에서 바라본 벨루르의 동쪽 타운 모습

 

벨루르 거리에서 바라본 첸나케샤바 사원의 동탑문과 담

 

벨루르 거리의 카르나타카주 광고판 문안 즉 카피 copy는 바로 '카르나타카, 많은 문화가 있는 주'

 

벨루르의 해넘이를 구경하는 즐거움도 누렸다.

 

벨루르에서 마이소르까지의 거리는 52km로서 승합차를 타고 휴게소 들리는 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마이소르 숙소인 샌데쉬 더 프린스 Sandesh The Prince 호텔

 

2018. 11. 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