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9. 9/21 1000차 첫날 영동 백화산 반야사 둘레길 본문

산행트레킹기

2019. 9/21 1000차 첫날 영동 백화산 반야사 둘레길

새샘 2019. 9. 25. 16:57

트레킹로: 영동 백화산 반야사 일주문-반야사-둘레길 입구 징검다리-징검다리-징검다리-

출렁다리-밤나무밭-징검다리-상주 금돌성앞 다리 건너(5.6km, 2시간 10분)


산케들: 道然, 德仁, 萬江, 김영수, 法泉, 雲步, 空華부부, 智山, 종훈부부, 大谷, 大仁부부, 元亨, 百山부부, 晏然부부,

正允부부, 丈夫부부, 民軒부부, 瑞山, 松潭부부, 회산, 長山부부, 慧雲부부, 새샘부부(이상 서울출발 35명);

德鼎, 重山, 蘇齋, 如山(이상 부산합류 4명) (총 39명)

부산횟집에서 저녁 함께한 부산 친구들: 김정곤, 최윤림, 박승범(3명)



모든 산케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대망의 1천 번째 산행날이다.

8월말에 작성한 9월 산행계획에는 원래 이틀에 걸쳐 밀양 천황산과

부산 해운대 문탠로드를 걷는 1,000회 기념산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산케들의 1,000차 산행을 시샘하는 듯 주말에 부산경남 남해안에 불어닥친 태풍 타파를 피하여 봉사부에서는

1천 번째 산행지를 태풍의 여파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충북 영동 백화산 반야사 둘레길로 정하고,

다음날 부산 일정은 날씨 변화를 보면서 임기응변하기로 결정하였다.


태풍의 영향으로 잔뜩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 아침 일찍 교대역 1번 출구에 대기하고 있던 45인승 버스 가운데서도

가장 큰 금호고속관광버스에 탑승한 산케는 모두 31명, 죽전과 신갈, 신탄진에서 승차한 산케는 4명,

부산에서 합류할 산케는 4명으로서, 산케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총 39명이 함께 하는 대규모 1,000차 산행이다.


07:35 교대역을 출발한 버스는 약간의 비를 뿌린 두 곳의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출발 3시간 후인 10:20 목적지인 반야사 일주문에 도착했다. 비 때문에 우산을 펴면서  차에서 내리는 산케들이 많다.


10:25 반야사 일주문 앞에서 1,000회 산행을 기념하는 산케들의 첫 번째 인증샷!



10:27 일주문 왼쪽(서쪽)으로 반야사를 끼고 흐르는 석천과 석천을 배경으로 한 산케들의 두 번째 인증샷!


10:32 일주문에서부터 잣나무숲길인 백화산로를 따라 250미터 걸어가면 도착하는 반야사 주차장.


백화산白華山 반야사般若寺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백화산로에 위치한 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의 말사이며,

원효대사 또는 의상대사의 십대제자 중 한 사람인 상원스님

신라 성덕왕 때인 720년에 창건했다는 이야기만 전할 뿐 기록은 없다.


반야사란 절 이름은 조선 세조가 오대산 상원사에서처럼 속리산 복천암으로 왔을 때

문수동자의 영험으로 피부병을 고치게 되자, 반야사를 중창하고 그 법회에 세조가 참석하면서

문수보살의 지혜를 일컫는 '반야般若'라는 친필 현판을 내렸기 때문에 붙었으며,

이때 세조가 내린 현판은 아직까지 반야사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반야사는 백두대간 백화산(933m)에서 흘러내리는 큰 물줄기인 석천(일명 구수천)이

반야사 앞에서 커다란 태극 문양으로 산허리를 휘감아 돈다.

석천 강줄기 한가운데 연꽃 봉우리처럼 솟은 지형에 반야사가 기대 있는 모양새로 자리잡고 있고,

그 중에서도 문수전은 100미터 벼랑 끝에 매달려 발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어,

여기가 문수성지임으로 알려주고 있다.


10:33 주차장 입구 오른쪽 언덕 위에 조성된 부도와 부도 앞에서 바라본 반야사 뒷산의 호랑이 형상 지형


10:35 부도에서 내려와 주차장을 지나 반야사 경내로 향한다.

주차장 끝에 있는 심검당 오른쪽 계단을 올라 대웅전이 있는 반야사 경내로 들어간다.

주차장 오른쪽 건물은 종무소가 있는 중화당.


10:36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에 보이는 심검당 벽에는 반야사가 자랑하는

4개의 사진(산신령 호랑이 형상 그림, 호랑이 형상과 배롱나무, 분수전, 반야사 전경)이 붙어 있고, 

오른쪽에는 반야사의 중심 불전인 극락전, 대웅전, 지장전이 먼쪽에서부터 차례로 서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10:37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공사중인 적묵당 뒷 산비탈의 산신령 호랑이 형상이 점점 더 뚜렷하게 보인다.

이 호랑이 형상은 태고적부터 산 위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내려 생긴 300미터에 이르는

너덜겅(돌 비탈)의 모양이 영락없이 꼬리를 곧추 세우고 걸어가는 호랑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야사 홈페이지에 실린 호랑이 사진(출처 - http://www.banyasa.com/)


10:42 반야사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지금 대웅전을 짓기 전까지 대웅전이었던 불전인

극락전 앞에 있는 배롱나무 노거수 두 그루.


이 두 그루의 배롱나무는 높이가 8미터와 7미터에 이르고 현재 나이가 52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보호수이다.


10:43 신라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야사 삼층석탑(보물 제1371호)과 탑 뒤 배롱나무 보호수


반야사 절 구경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둘레길 트레킹을 나설 차례이다.


반야사 둘레길은 충북 영동군 반야사에서 석천을 따라 징검다리와 출렁다리로 건너 좌우안을 갔다왔다하면서

경북 상주시 옥동서원까지 연결된 약 5km 길이의 강변길과 계곡길이다. 석천 옛길이라고도 부른다.


10:48 반야사 서쪽을 끼고 남으로 흘러내리는 석천으로 가는 둘레길 입구인 첫 번째 징검다리.

이 징검다리는 돌덩이를 시멘트 반죽에 넣어 만들었다.


10:54 징검다리 건너자 흙길이었던 둘레길은 산에서 흘러내린 바위와 돌너덜로 바뀌었고, 

내리는 비에 젖은 미끄러워 바위길을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11:07 강 건너편 산꼭대기 100미터 절벽 위에 서 있는 반야사 문수전이 눈에 들어온다.

전각의 지붕 옆면에 사람 인人 자 모양의 합각에 그려진 불교 선종의 표지인 이자삼점伊字三點이 뚜렷하다.

이자삼점은 산스크리트어(범어)로서 열반의 삼덕인 법신, 반야, 해탈이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뜻이라고 하며, 

원이삼점圓伊三點, 열반삼사涅槃三事, 삼덕三德 등의 용어로도 불린다.



11:12 충북과 경북의 경계석 앞에서 민헌회장과 영수원장 기념촬영


11:13 도 경계석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반야사 옛터에는 쉬기 편한 너른 평상이 있다.


11:20 구수천 칠탄 옆을 지난다.

반야사 둘레길은 석천 강변을 따라서 난 석천石川 옛길이었다.

석천은 경북 상주시 모동면에서 충북 영동군 황간면으로 북에서 남으로 굽이굽이 돌면서 흐르는 냇물이기 때문에,

'돈다' 는 뜻의 '돌내(회천回川)'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생긴 이름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석천은 '큰 물'이란 뜻을 구수를 붙여 구수구수천龜水川이라고도 한다.

구수천의 굽이쳐 흐르는 여덟 곳 여울인 구수천 팔탄八灘 중 칠탄 지점이다.


11:21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 다시 강 동쪽의 강변 둘레길로 향한다.


11:24 새샘을 뒤따라 징검다리를 건너오는 혜운과 청보화 부부.

산행 때마다 빵을 맛나게 만들어 산케들에게 선물하는 청보화는 오늘도 변함없이 머핀을 만들어왔다.


11:30 강 서쪽으로 건너가는 세 번째 징검다리 앞


11:32 건너편 징검다리 강변의 고마리 꽃위에 앉아 우릴 반겨주는 까만 살잠자리 한 마리


11:39 길 왼쪽으로 백화산 정상인 한성봉恨城峰(933m) 오름길이 있다.

한성봉이란 이름은 몽골 장군 차라대가 물러나며 '한을 남긴 성과 봉우리'라는 말을 남겨 붙은 것이라고 한다.


11:42 구수정 쉼터에서 휴식


11:46 구수정 팔탄 중 사탄 난가벽 표지석 통과.

표지석 정면에는 난가벽 설명판이, 옆면에는 '팔정명탄'이란 시조판이 박혀 있다.



11:47 길 왼쪽 산속으로 들어가는 백화산 저승골 입구.

이 저승골에서 1254년 고려를 침입한 몽고군이 고려 승병에게 떼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11:50 이번에는 징검다리가 아닌 출렁다리(현수교)를 건너 강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모양이다.

약 60미터 길이의 출렁거리는 출렁다리를 건너면 바로 엄청 넓은 밤나무숲(밭?)이 이어진다. 



11:51 출렁다리 위에서 석천 상류와 하류를 바라보니 양쪽 모두에서 강물이 굽이치며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다.

바로 아래 상류 사진에서 오른쪽(동쪽)에 보이는 나무는 거의다 밤나무.


출렁다리를 줄지어 건너 오는 산케들


12:03 출렁다리를 건너 동쪽 강변 밤나무숲길에 참취밭에서 있었다.

하얀 꽃이 만발한 참취 앞에서 하얀 미소를 짓고 있는 민헌산케회장과 종훈동기회장


12:19 동쪽 강변 둘레길을 계속 따라가면 반야사 둘레길 종점인 옥동서원이 나온다.

산케들은 네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 서쪽 강변길로 향한다. 곰돌성 앞에서 버스가 우릴 기다리고 있기 때문.


12:38 금돌성 앞 길에는 대형 상주시 백화산관광안내판이, 양 옆에는 백화산과 금돌성에 대한 설명판이 서 있다.



12:41 버스가 서 있는 길가에는 가을 코스모스가 활짝 웃으면서

1,000차 산행을 즐기고 무사히 도착한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다.


금돌성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13시 경 올갱이국으로 유명한 황간역 앞 원조동해식당에 도착하여

올갱이국과 올갱이전으로 점심 식사. 물론 영동 막걸리도 빠질 수 없죠!


15:30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거쳐

부산 이륙악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장소인 부산 광안리 부산횟집에 18시 도착.


이곳에서 합류하게 되어 있는 여산과 중산이 식당 앞에서 우릴 반갑게 맞으면서 악수를 나눈다. 


18:07 식당은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 북쪽 끝자락에 있어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은 물론
광안대교(일명 다이아몬드 브릿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좋은 조망점에 위치하고 있다.


18:10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는 산케들


18:40 부산횟집에서 벌어진 산케 1,000회 산행 파티는 이륙악을 비롯한 부산 친구들이 함께 하니 더 즐거웠고, 

여기에 맛있는 생선회와 달콤한 약주가 곁들어지니 더할 나위 없는 잔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진다!



2019. 9. 24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