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숫자의 상징 체계 본문
<아라비아 숫자 1~7>(출처―앞의 숫자 1~7은 https://blog.ibk.co.kr/2044, 뒤의 숫자 7은 https://www.istockphoto.com/kr/%EB%B2%A1%ED%84%B0/%EC%95%84%EB%9D%BC%EB%B9%84%EC%95%84-%EC%88%AB%EC%9E%90-1-10-%EC%84%B8%ED%8A%B8-gm692459178-127796611)
아라비아 숫자라고 불리는 열 개의 숫자는 3천 년 전에 인도인들이 창안했다. 이 숫자들의 상징 체계는 생명과 의식이 나아가는 도정道程(이르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숫자에 있는 곡선은 사랑을 나타내고, 교차점은 시련을 나타내며, 가로줄은 속박을 나타낸다.
숫자들의 생김새를 살펴보자.
1은 광물이다. 그저 세로줄 하나로 되어 있을 뿐이다. 속박도 사랑도 시련도 없다. 광물에는 의식이 없다. 광물은 물질의 첫 단계로 그냥 존재할 뿐이다.
2는 식물이다. 위는 곡선으로 되어 있고 밑바닥에는 가로줄이 있다. 식물은 땅에 속박되어 있다. 밑바닥의 가로줄은 식물을 움직일 수 없게 하는 뿌리를 상징한다. 식물은 하늘을 사랑한다. 그래서 제 잎과 꽃을 하늘로 향하게 하여 빛을 받아들인다.
3은 동물이다. 두 개의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물은 땅도 사랑하고 하늘도 사랑한다. 하지만 어느 것에도 매여있지 않다. 동물에게는 두려움 따위의 감정과 욕구가 있을 뿐이다. 두 개의 곡선은 두 개의 입이다. 하나가 물어뜯는 입이라면, 다른 하나는 입맞춤을 하는 입이다.
4는 인간이다. 이 숫자에는 시련과 선택의 갈림길을 뜻하는 교차점이 있다. 인간은 3과 5의 교차로에 있는 존재이다.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 현자가 될 수도 있고, 동물의 단계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5는 깨달은 인간이다. 이 숫자는 생김새가 2와 정반대이다. 위의 가로줄은 하늘에 매여 있음을 나타내고 아래의 곡선은 땅에 대한 사랑을 나타낸다. 이 단계에 도달한 존재는 현자이다. 그는 보통의 인간이 지니고 있는 동물성에서 벗어나 있다. 그는 세상사에 대해서 거리를 두며 본능이나 감정에 휩쓸려 행동하지 않는다. 그는 두려움과 욕망을 이겨 낸 존재이다. 그는 다른 인간과 거리를 두면서도 인간과 지구를 사랑한다.
6은 천사이다. 선업을 많이 쌓은 영혼은 육신을 가진 존재로 다시 태어날 의무에서 해방된다. 환생의 순환에서 벗어나 순수한 정신이 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오르면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으며 기본적인 욕구도 느끼지 않게 된다. 6은 사랑의 곡선이며, 존재의 중심에서 나오는 순수한 나선이다. 천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땅으로 내려간 다음, 더 높은 차원에 도달하기 위해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7은 신의 후보생이다. 5와 마찬가지로 이 숫자에는 하늘에 매여 있음을 나타내는 가로줄이 있다. 하지만 아래쪽에는 곡선 대신 세로줄이 있다. 아래쪽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뜻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 숫자를 쓸 때 세로줄 한복판에 작은 가로획을 그어 이라고 쓴다. 그러면 4에서처럼 교차점이 생긴다. 7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시련을 겪어야 하는 단계인 것이다. 이 단계에 오른 존재는 더 높은 곳으로 계속 올라가기 위해 무언가를 이루어 내야 한다.
2019. 12. 1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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