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세계적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Science'가 예측한 2020년 미국 10대 과학 헤드라인 뉴스 본문
세계적 과학학술지《사이언스 Science》는 2020년 헤드라인을 장식할 미국의 과학 정책 및 연구 항목 10대 뉴스와 추가 뉴스 3개를 선정하여 2020년 1월 2일 발표하였다.
1. 자연 보호 Conservation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새로운 목표 New goals for saving biodiversity
올해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열렸던 2010년「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총회에서 합의된 <나고야의정서>에서 야심차게 채택되었던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 Aichi Biodiversity Targets>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채택된 멸종위기종의 개체수 감소 방지 등 20개 목표는 거의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UN IPBES, United Nations 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에서 실시된 주요 과학 평가에서는 생물다양성 위기를 알리는 상황이 부각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올 10월 세계 여러나라들은 중국 쿤밍(곤명昆明)에 모여 범세계적인 보전 약속인 생물다양성협약을 검토·개정하여 보다 효과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 과학 정책 Policy
기후 변화 정책의 중차대한 시기 Crunch time for climate policy
올해가 기후 변화 정책의 결정적인 순간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감축 규제 반대가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1차 화두로 떠올랐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미국은 미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3일 다음날 파리기후변화협약 Paris Climate Change Accord에서 탈퇴할 예정이지만, 만약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바로 다음해인 2021년에 재가입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대선 1주일이 채 지나지않아 '2020 유엔기후변화회의 United Nations Climate Chage Conference(COP26, the 26th session of the Conference of the Parties)' 가 영국 글래스고 Glasgow에서 2015년 이후 가장 중요한 기후정상회의 climate summit가 열리게 된다. 이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기존에 약속했던 감축 목표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만약 배출량 감축 목표량이 상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과학자들이 인류 공동체와 생태계에 치명적 피해의 기준이 되는 미래 온난화 기온 2℃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은 거의 사라져 버릴 것이다.
3. 인구통계학 정책 Demorgraphics
인구 조사 신뢰성 Counting on the census
미국 정부는 1790년부터 10년 주기의 인구 조사 decennial census를 실시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올 4월 1일에 시작되는 2020년 인구 조사는 전례없는 정치적 도전을 받고 있다. 시민인권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하려는 '시민권 citizenship' 항목을 반대하는 싸움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대신 트럼프는 인구조사국 Census Bureau에 기존 정부 기록을 이용하여 추가하지 못했던 시민권에 상응하는 자료를 인구 조사에 포함시키도록 명령함으로써 연방 및 주 선거에 필요한 경계를 재획정할 때 해당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대해 연구원들은 그 행정 명령의 실효성이 의문시될 뿐만 아니라 원래 조사가 어려웠던 항목이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인구통계학자들도 응답자의 프라이버시privacy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인구 조사에 적용하는 것은 인구통계 경향 분석이 왜곡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한다.
현재 위기에 처한 것은 해마다 1조 5천억 달러 이상의 연방 기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와 함께 미국 최대 통계 기관의 진실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이다.
4. 생체의학 Biomedicone
대규모 크리스퍼 임상시험 CRISPR's big clinical tests
우리말로 유전자 가위라고 불리는 유전자 편집 도구인 크리스퍼 CRISPR(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는 올해 암과 유전병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 소규모 임상시험은 크리스퍼를 이용하여 T 세포의 유전자 3개를 불활성화시킨 다음 암 환자 몸에 주입하는 것인데, 이 면역요법은 악성세포의 성장을 막아 환자의 삶을 연장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별도로 시행되고 있는 크리스퍼 임상시험에서 더 많은 결과가 나올 지도 모른다.
다른 연구자들은 DNA 편집기를 이용하여 낫적혈구병 sickle cell disorder 환자와 지중해빈혈 thalassemia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데, 이 시험은 환자의 태아판 fatal version 혈색소(헤모글로빈 hemoglobin) 유전자를 크리스퍼로 작동시켜서 산소 운반 단백질이 결손된 성인판 adult version 혈색소를 보완하는 것이다. 지난 가을 이 요법을 시행했던 과학자들은 두 명의 환자 치료가 성공했음을 발표했고, 2020년에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 시험 결과를 보고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크리스퍼가 진행시각상실(진행실명 progressive blindness)이란 유전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시력 향상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