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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따뜻해도 코로나19 전파 멈추지 않는다

새샘 2020. 3. 23. 16:47


<세계보건기구(WHO) 제공>


미국 뉴욕타임즈 2020. 3. 22 기사와 이를 인용한 동아사이언스 2020. 3. 23 기사는 

"날씨가 따뜻해져도 코로나19 전파는 멈추지 않는다 

Warmer weather may slow, but not halt Coronavirus"란 제목이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통계학자의 분석 결과에 근거한 기사였고,

동아사이언스는 이 기사를 번역하면서 위 WHO가 제공한 사진을 첨부하였다.


먼저 WHO가 제공한 사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실 FAC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증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고온다습한 기후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파될 수 있다.

기후와는 관계없이 코로나19 전파 지역에서 살거나 전파 지역을 여행할 때는 보호책을 강구하라.

코로나19로부터 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대책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손에 묻었을 지도 모르는 바이러스를 제거함으로써 눈, 입, 코를 만졌을 때 생길 수 있는 감염을 피하라.>


다음은 뉴욕타임즈 및 동아사이언스 기사 내용이다.


최근 미 MIT의 컴퓨터 통계학자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느려지긴 하지만

강력한 방역 대책이 없으면 감염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현재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은 기온이 3~17℃인 비교적 저온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여름으로 기온이 18℃ 이상인 적도 부근 및 남반구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은 전 세계의 6% 미만이었다.


실제로 3월 23일 오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만 3276명으로 폭증한 미국에서도 이같은 

'기온 의존성 temperature dependency'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와 같은 따뜻한 남부 주의 확진자수 증가 속도는

워싱턴, 뉴욕, 콜로라도와 같이 상대적으로 추운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는 중간 증가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연구진인 카심 부카리 Qasim Bukhari 박사는 "기온이 낮은 지역일수록 감염자수는 빠르게 증가한다"면서

"이런 기온 의존성은 의료서비스가 세계 최고인 유럽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계절적 양상은 다른 바이러스에서도 나타났는데, 미국 글로벌 에이즈 AIDS 코디네이터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일원이기도 한 데보라 벅스 Deborah Birx 박사는

최근 북반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독감 flu[인플루엔자]은 보통 11월에서 4월 사이에 발생하는 경향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매년 감기를 유발하는 4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따뜻해지면 전파력이 약화된다.


스페인과 핀란드 공동연구진들 역시 건조하면서 기온이 -2~10℃ 지역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됨을 밝혔다.

그리고 중국에서 코로나19의 초기 창궐 때 고온다습한 도시의 확산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늦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부카리 박사는 "기온 의존성 전파속도 연구는 다른 과학자들의 검토를 받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기온 외에도 여행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구에 사용된 자료 수, 이용가능한 병원 상황 등과 같은 요인에 따라 

나라마다 감염자수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역당국과 대중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저절로 코로나19 감염자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안심해서는 결코 안된다.


부카리 박사는 "코로나19는 날씨와는 관계없이 강력한 방역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면서,

"기온이 오르면 바이러스 전파력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낮은 전파력이라고 해서 전파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따뜻한 기온에서 생존력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공기중이나 물체 표면에서 오랫동안 생존하면서[공기중 3시간, 구리 표면 4시간, 종이박스 24시간, 

플라스틱/스테인리스 표면 2~3일 생존] 감염력을 유지한다.


독감과 같은 계절 바이러스와 감기바이러스조차도 사실 여름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들 바이러스도 여전히 세계 여러 지역의 사람 몸 속에서 낮은 개체수를 유지하면서 

감염을 재개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이 올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반대의 기온 양상을 보이는 병원체도 있다.

소아마비[회색척수염]를 일으키는 폴리오바이러스와 

결핵을 일으키는 세균인 결핵균[마이코박테리움 투베르큘로시스 Mycobacterium tuberculosis]은 

따뜻한 기후에서 더 빨리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계절적인 확산속도의 변화가 전혀 없는 바이러스도 있다.


아메리카 지역의 기후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의 뚜렷한 궤적 양상은 

앞으로 4~6주 후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건당국자들은 예상한다.


코로나19가 따뜻한 남반구에서도 지역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과거 국경을 넘어 전파되었던 독감이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보다 

따뜻한 기온에서 더 생존력이 높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WHO는 세계 각국이 비교적 확진자수가 적고 밀접 접촉 추적과 격리가 가능한 시기에

재빨리 선제적으로 바이러스를 봉쇄하는 대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따뜻한 기온에서 특정 연령대나 특정 집단에게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고 가정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지면서 안심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공중보건 전문가의 경고나 권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결과는 비참할 것이다"는 

의사나 보건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북반구의 일부 지역의 경우 높은 습도와 높은 기온이 유지되는 7월과 8월에는

날씨 효과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드는 현상이 일부 지역에서 짧은 기간 동안에만 나타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부카리 박사는 경고한다.


그는 "비록 코로나19 확산이 습도가 높을 때 감소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북위 40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인 유럽과 북미에 국한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지역조차도 가을이 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의 맹위를 떨치면서 돌아올 건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참고자료 1. 미국 뉴욕타임즈 The New York Times 2020. 3. 22 기사 

                 'Warmer Weather May Slow, but Not Halt Coronavirus'

         2. 동아사이언스 2020. 3. 23 기사

'날씨 따뜻해도 코로나19 전파 멈추진 않는다..미 MIT 팀 분석'


2020. 3. 2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