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뜻밖의 초대 본문
오늘 평소 잘 알고 비교적 자주 만나는 친구에게서 예상치 못한 뜻밖의 초대를 받았다.
그 모임 자체가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초대를 받았을 때 망설이긴 했지만 참석 멤버들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기꺼이 OK 사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초대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올 들어 처음 보긴 하지만 평소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술잔이 몇 순배 도는 동안 평소보단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들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건 분명해 보였다.
역시 친구란 자주 만나 얘길 나누어야 더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 모임이었다.
근데 문젠 난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얼마 지나지 않은 추억을
같이 했던 한 친구가 그걸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잘못 기억하는 걸까? 아님 그 친구가 기억 못하는 걸까?
당시는 기억 자체가 중요한 것 같았는데 헤어진 뒤 곰곰히 생각하니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옛 추억보단 보다 생생한 지금 추억을 기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니까!
오늘 같이 한 즐거웠던 추억은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 기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뜻밖의 초대를 자주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나도 뜻밖의 초대를 자주 해야겠지!
아무튼 오늘 모임은 기분 좋은 시간이었음은 틀림없다.
날 초대해 준 친구여, 정말 고마우이!
그리고 오늘 같이 했던 친구들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2021. 2. 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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