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상상 속 외계인 모습들(사진 출처-https://www.sedaily.com/NewsVIew/1OESP3LU8V)>

 

외계인에 관해서 언급한 서양의 가장 오래된 문헌은 서기전 4세기경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데모크리토스 Democritus가 쓴 것이다.

그는 글에서 별 사이에 있는 또 다른 지구에서 벌어진 지구 탐험가들과 외계 탐험가들 사이의 만남을 암시하였다.

 

서기전 3세기에 그리스 철학자였던 에피쿠로스 Epicurus는 인간과 비슷한 존재들이 사는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쓴 바 있다.

서기전 1세기 로마의 시인 티투스 루크레티우스 카루스 Titus Lucretius Carus는 에피쿠로스의 글에 영감을 받아서 쓴 <데 나투라 레룸 De rerum natura> 즉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On the Nature of Things>라는 시를 통해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을 언급하게 된다.

 

그러나 루크레티우스의 문헌은 일반적인 무관심 속에서 망각의 늪에 묻혀 버렸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Augustine of Hippo(또는 Saint Augustine)(354~430)는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서기전 384~서기전 322)가 그랬던 것처럼, 지구가 생물이 사는 유일한 행성이며 생물이 사는 다른 행성은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하였다.

하느님이 그것을 원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견과 맥락을 같이하여, 1277년 교황 요한 21세 Papa Giovanni XXI는 생물이 사는 다른 세계가 존재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자에 대한 사형을 허용하였다.

이탈리아의 철학자 조르다노 브루노 Giordano Bruno(1548~1600)는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 Nicolaus Copernicus(1473~1543)의 지동설을 옹호하고 세계의 복수성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화형을 당했다.

이렇듯 4백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외계인은 금기의 주제가 되고 말았다.

 

외계인에 관한 이야기는 17세기의 프랑스 작가 드 베르주라크 Savinien Cyrano de Bergerac(1619~1655)의 ≪다른 세상, 달의 국가들과 제국들 L'Autre Monde ou les États et Empires de la Lune(영어 The Other World: Comical History of the States and Empires of the Moon)≫(사후인 1657년 출간)이란 소설이 출간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그 뒤를 이어 퐁트넬 Bernard Le Bovier de Fontenelle은 1686년에 쓴 책 ≪세계의 복수성에 관한 대화 Entretiens sur la pluralité des mondes(영어 Conversations on the Plurality of Worlds)≫를 통해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한 태양 중심의 지동설을 설명하면서 외계생명체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볼테르 Voltaire는 1752년 시리우스의 주민으로서 이 별 저 별을 여행하다가 지구에 내려온 위대한 우주 여행가의 이야기 ≪미크로메가스 Le Micromégas≫를 썼다.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 Herbert George Wells는 1898년에 발표한 ≪우주 전쟁 TheWar of the Worlds≫을 통해 외계인들에게 문어처럼 생긴 흉측한 괴물의 모습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을 의인주의에서 벗어나게 했다.

1900년 미국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 Percival Lawrence Lowell은 화성에 지능을 가진 생명이 존재한다는 증거인 관개 수로망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 무렵부터 외계인이라는 말의 몽환적인 측면이 사라졌다.

 

그러다가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Allan Spielberg의 1982년 개봉 영화 ≪E. T.≫에 이르러 외계인이라는 말은 마침내 친구의 동의어가 되었다.

 

※출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열린책들, 2011)

2. 구글 관련 자료

 

2021. 6. 28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