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1. 10/12 고성 금강산 화암사 본문

여행기-국내

2021. 10/12 고성 금강산 화암사

새샘 2021. 10. 15. 12:56

<북에서 내려다본 화암사 전경(사진 출처-출처자료1)>

 

화암사 전각 배치도(출처-https://www.templestay.com/temple_slider.asp?t_id=hwaamsa&kind=san)

 

 

고성高城 금강산金剛山 화암사禾岩寺금강산 1만 2천봉 8만 9암자 중 남쪽에서 시작하는 첫 봉우리 신선봉 자락인 강원 고성군 토성면 화암사길(신평리)의 천진천天津川 좌안에 자리 잡은 조계종 사찰이다.

 

화암사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혜공왕 때 금강산으로 들어온 법상종 개조인 진표율사眞表律師[율사란 불자가 지켜야 할 규범인 계율戒律에 정통한 승려]가 769년 금강산 남쪽 기슭에 창건한 화엄사華嚴寺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화엄사란 이름은 화엄경을 통해 많은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다.

 

조선 인조 때인 1623년 불에 타 버렸고, 2년 후 1625년 고쳐 짓는 등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였으며, 고종 때인 1864년 지금 자리인 수바위 밑에 절을 옮겨 짓고 이름도 수암사穗岩寺라 하였다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지금 이름인 화암사로 바꾸었다.

화암사란 이름은 남동쪽의 화암禾岩[현 수바위] 때문에 생겼다는 기록이 1633년(인조 11년)에 지은 ≪간성지杆城誌≫에 기록되어 있다.

 

현 사찰 건물은 1991년 세계 잼버리대회 때 새로 지었으며, 사찰 입구의 부도군은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이다.

화암사 전각 중 설법전이 1990년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14호로 지정되었다.

 

화암사 경내로 들어가는 다리 세심교洗心橋 앞에서 바라본 화암사.

세심교 아래로 흐르는 천진천은 동으로 흘러 고성 청간정淸澗亭 남쪽을 통해 동해로 유입된다.

다리 건너 보이는 전각 자우당慈雨堂엔 종무소가 있고, 불교문화체험관(템플스테이) 등으로 사용되는 요사寮舍(요사채)이다.

 

세심교洗心橋 위에서 바라본 왕관 모양의 큰 바위인 바위.

수바위는 쌀바위, 화암禾岩 등으로도 불리며, 이름의 유래에 대해 다음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시주를 구하기 어려운 산속 절에서 수행하던 두 스님의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이 바위에 작은 구멍이 있으니 찾아가 구멍에 지팡이를 넣고 세 번 흔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잠을 깬 두 스님은 아침 일찍 이 바위로 달려가 지난밤 꿈에 나타났던 백발노인의 말대로 했더니 신기하게도 2인분의 쌀이 나와 바위 이름을 쌀바위라 부르기 시작했고, 한자로 (벼)이삭 수穗를 써서 수바위 또는 벼 화禾를 써서 화암이라 표기했다는 것이다.

그 후부터 두 스님은 끼니 때마다 이 바위에서 쌀을 받아와 공양미 걱정 없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을 잠시 들린 욕심 많은 한 객승이 이것을 보고는 지팡이를 여러 번 흔들어 더 많은 쌀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쌀 대신 피가 나왔으며, 그 후부턴 더 이상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객승의 욕심이 산신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세심교를 지나면 바로 앞에 보이는 자우당.

1층 가운데 현판은 '금강산 화암사 金剛山 禾岩寺', 2층 오른쪽 현판은 '자우당慈雨堂', 2층 왼쪽 현판은 '무량수无量壽'이고, 2층 왼쪽이 종무소이다.

많은 카페나 블로그에는 화암사 자우당의 '무량수' 현판이 추사의 글씨의 탁본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며, 추사가 쓴 '무량수각无量壽閣' 현판은 고성 화암사 자우당이 아닌 예산 화암사 무량수각의 현판이다.

그리고 추사의 '무량수각' 현판은 해남 두륜산 대흥사 무량수각에도 걸려 있다.

 

자우당 왼쪽 옆 돌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 있고, 계단 중간 왼쪽은 범종각, 계단 위 오른쪽 불전이 강원도 문화재인 설법전이다.

 

범종각 아래에는 거북이 입에서 감로수가 흘러나오고 있고, 거북이 받침돌에는 '욕도생사고欲度生死苦 당복감로미當服甘露味 생사의 괴로움을 건너고자 한다면 마땅히 감로수 맛을 보아야 한다'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계단을 올라 대웅전 앞마당에 오르자마자 고개를 돌려 가장 먼저 수바위부터 감상!

왕관 형상의 바위라고 하지만, 어찌 보면 등에 사람이 앉을 자리를 올려놓은 코끼리[맨 왼쪽 바위가 코끼리의 긴 코]처럼 보이기도 한다.

 

수바위 왼쪽 능선 뒤로 보이는 고성과 속초 앞 동해바다.

왼쪽 불전이 자우당이고, 가운데 보이는 첫 번째 건물은 찻집이자 불교용품과 선물을 파는 란야원蘭若院이다.

 

자우당 바로 위 대웅전 앞마당의 포대화상은 언제 봐도 포근하고 넉넉한 인상!

 

이제 고개를 돌려 대웅전을 바라본다.

마당 한가운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흡사한 팔각구층탑이 서 있고, 대웅전 오른쪽엔 명부전, 그 옆이 설법전이다.

 

대웅전 앞에는 괘불대가 높다랗게 서 있다.

 

마당 왼쪽에 서서 바라본 팔각구층탑, 명부전, 설법전

 

대웅전과 명부전 사이 돌담 위에 세워진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명상하는 부처 모습을 새긴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보통 지장전이라 불리는 명부전에는 지장보살과 함께 저승세계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모시고 있어 시왕전이라고 불린다.

 

명부전 옆 설법전은 통일신라시대의 건축 양식이 일부 남아 있는 화암사의 유일한 문화재이며, '금강산화암사'란 현판이 걸려 있다.

 

설법전 앞에서 바라본 팔각구층석탑과 수바위

 

설법전 옆으로 미륵대불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이 나 있고, 길 입구에는 '용화정토龍華淨土' 표지석이 서 있다.

용화정토란 미륵불이 사는 이상세계를 말하는 것이므로 용화와 미륵은 같은 뜻이다.

설법전 오른쪽 끝에 걸린 '일로향실一爐香室' 편액이 달려 있다.

일로향실이란 차를 달이는 데 쓰는 화로인 '다로茶爐의 향이 향기롭다'는 뜻이며, 추사가 쓴 '일로향실'이란 편액이 해남 두륜산 대흥사의 한 요사채에 걸려있다.

 

미륵대불 오름길에 뒤돌아본 수바위와 그 뒤로 보이는 설악산 울산바위.

수바위 오른쪽 능선은 금강산 자락인 금강산 제1봉 신선봉에서 뻗어온 성인대 능선이다.

 

마침 같이 올라가는 방문객이 있어 미륵대불 언덕길 바위에 걸터앉아 수바위와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부탁하였다.

 

언덕길 맨 끝자락 미륵대불 입구에서 동해를 배경으로 인증샷

 

2014년 조성된 14미터 높이의 화암사 미륵대불

 

미륵대불에서 내려오는 언덜길에서 바라본 설법전(맨 앞), 대웅전(설법전 뒤), 그리고 팔각구층탑.

 

미륵대불 언덕길 맨 아래에서 바라본 수바위.

수바위 오른쪽 아래로 화암사로 들어오는 다리 세심교가 보인다.

 

화암사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자리잡은 불전인 자우당 맞은편에 있는 전통찻집 란야원란

 

란야원에 들어가면 차창을 통해 수바위가 훤히 보인다.

 

세심교를 건너 화암사를 빠져나와 주차장 쪽으로 바로 오른쪽 산길 입구에 수바위 올라가는 이정표가 있다.

길에서 수바위까지는 100미터에 불과하여 산타와 함께 수바위 바로 아래까지만 올라가 보았다.

우리보다 앞선 두 남녀가 수바위 위로 올라가는 중이었다.

 

바위 위에 선 두 사람이 있는 위치에서 건너편 산에 단풍이 들었다고 소리치길래 새샘만 올라가서 바라보니 건너편 산 중턱 군데군데 갈색 단풍이 보인다.

 

※출처

1. 강원고성 문화유산가이드북 (https://www.gwgs.go.kr/images/tour/sub02/%EA%B0%95%EC%9B%90%EA%B3%A0%EC%84%B1-%EB%AC%B8%ED%99%94%EC%9C%A0%EC%82%B0%EA%B0%80%EC%9D%B4%EB%93%9C%EB%B6%81.pdf)

2.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3. 구글 관련 자료

 

2021. 10. 15 새샘과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