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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일호 남계우 "화접도대련"

새샘 2023. 5. 8. 22:14

남계우, 화접도 대련, 종이에 채색, 각 127.9x28.8cm, 국립중앙박물관(사진 출처-출처자료2)

 

한말 또 한 가지 특징 있는 그림을 그린 서화가로 당시 일호一濠 남계우南啓(1811~1888)를 들 수 있다.

남계우는 숙종대의 문신 남구만南九萬의 5대 손으로, 정3품의 벼슬을 지낸 문인이었다.

그는 산수화도 잘 그렸으나 평생 나비와 꽃 그림을 즐겨 그린 조선시대 나비 그림의 제1인자로서 남나비(남접南蝶)라고 불렸다.

 

이 그림은 꽃과 나비를 그린 <화접도대련花蝶圖對聯>이다.

세로로 긴 화폭에 그린 이 그림에는 세밀한 필치로 그린 다양한 색의 나비들이 역시 다양한 색의 꽃(붉은 모란, 흰 모란, 푸른 붓꽃 등) 위에서 어우러져 노니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나비마다 종류나 묘사가 조금씩 다 다르며, 날아오르거나 꽃에 앉아 날개짓하고 있는 나비의 자태를 보면 상당히 사실적인 묘사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런 정확성과 노력으로 인해 남계우의 나비 그림은 문화예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는 동시에 현대 곤충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사료가 되었다.

실제로 그림 속 나비의 종류와 암수, 발생 시기까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하니, 일종의 '조선시대 나비도감'이 아닐 수 없다.

화면 위쪽에 적힌 제발題(책이나 그림에 그 유래나 펴내는 뜻, 감상, 비평 등을 적은 글) 보면 화가 자신이 나비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그림 종이는 보통 하얀 바탕의 종이와는 조금 다르게, 바탕에 금색으로 빛나는 작은 조각들이 보이는 금으로 장식한 종이다.

먹으로 쓴 글씨와 안료를 사용하여 그린 그림이 금박 위에 있는 것으로 보아 종이를 가공한 다음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금으로 가공된 종이를 구입하여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며, 이렇게 금을 사용해 장식한 종이를 냉금지冷金紙, 쇄금지灑金紙, 금화전金花牋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출처
1. 이용희,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 동주 이용희 전집 10'(연암서가, 2018)

2. 위키백과 남계우 https://ko.wikipedia.org/wiki/%EB%82%A8%EA%B3%84%EC%9A%B0

3.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큐레이터 추천 소장품, 남계우필화접도,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recommend/view?relicRecommendId=562344

4. https://www.wi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893

5. 구글 관련 자료

 

2023. 5. 8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