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감정은 뇌의 어디에서 느끼는가 본문

영국 스코틀랜드 Scotland, UK 외과의사 찰스 벨 Charles Bell(1774~1842)은 1822년 뇌에서 7번째로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을 발견했다.
바로 '얼굴신경(안면신경) facial nerve'이었다.
그 덕에 얼굴신경에 마비가 오는 질환의 이름이 '벨마비 Bell's palsy'가 되었다.
벨의 얼굴신경 연구는 인간의 감정 표현을 연구하던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 Charles Darwin(1809~1882)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다윈은 그의 세 번째 저서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1872)에서 동물들의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다윈에 따르면, 인간과 동물이 표현하는 감정은 조상에서 유전된 것이며, 효율적인 감정 표현에 의해 얼굴근육을 잘 진화시켜온 생물 종들이 생존경쟁에 유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이었다.
우리는 잘 웃고, 잘 울고, 잘 화낸 덕분에 생존경쟁에서 유리했던 조상들의 후손인 것이다.
다윈의 이론에서 착안着眼하여(아이디어 idea를 얻어) 영국 신경학자 존 헐링스 잭슨 John Hughlings Jackson(1835~1911)은 뇌와 신경계의 구성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잭슨은 우리 뇌가 한꺼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진화하면서 한 겹씩 덧대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진화 초기 단계에 만들어진 원시적인 뇌는 뇌 구조상 안쪽에, 진화 말기에 획득한 고등 기능의 뇌는 뇌의 바깥쪽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뇌를 세 부분으로 분류한 잭슨의 설명은 오스트리아 Austria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ismund Schlomo Freud(1856~1939)의 이드 Id(본능적本能的 무의식無意識 또는 본능 本能 또는 원초아原初我), 에고 Ego(자아自我), 슈퍼에고 Superego(초자아超自我) 개념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독일 생리학자 프리드리히 골츠 Friedrich Leopold Goltz(1834~1902)는 이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그는 1892년 개의 바깥쪽 뇌를 거의 다 제거했을 때 개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고등 기능을 하는 대뇌가 없어진 개는 공격성과 공포심 같은 본능적인 모습만 남아있었다.
동일한 실험이 고양이를 대상으로도 반복되었다.
미국 생리학자 월터 캐넌 Water Bradford Cannon(1871~1945)이 고양이의 대뇌를 제거하자 본능적인 모습만 남은 고양이는 일명 '분노의 고양이'로 변했다.
캐넌은 고양이가 실제로 화를 내는 것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을 '가짜 분노 sham rage'라고 불렀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잔인한 실험은 계속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의학은 이런 식으로 발전해왔다.
대뇌를 제거한 동물들이 분노 본능을 보이자 뇌과학자들은 남아 있는 뇌에서 어느 부위가 분노와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다.
필립 바드 Philip Bard(1898~1977)는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가짜 분노를 보이는 실험 고양이의 남은 뇌를 조금씩 조금씩 더 안으로 잘라 들어갔다.
어느 부위를 잘렸을 때 분노하는 모습이 사라지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바드는 시상하부視床下部 hypothalamus의 아랫부분을 잘랐을 때 고양이의 가짜 분노가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화나는 것과 비슷한 신체 증상(혈압, 맥박수 증가 따위)도 같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시상하부가 잘린 고양이는 화가 사라지고 침착했으며, 외부 환경 변화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렇게 캐넌과 바드에 의해 '화火 anger'라는 감정이 시상하부를 통해 발생함을 알게 되었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2026. 4. 6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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