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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이정표 나무-오리나무와 시무나무 본문
오리나무란 이름은 옛날 사람들이 거리의 이정표로서 5리마다 심었다고 해서 붙었단다.
옛날에는 무지 흔한 나무였지만 요즘은 일부러 심지 않으면 산에서도 길에서도 보기 쉽지 않다.
얼마 전 삼각산에 갔다가 도선사 쪽으로 내려 왔는데 우이동 계곡 반대쪽 능선에 크게 자란 오리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갈잎큰키나무인 오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지만 콩과식물과 마찬가지로 뿌리혹을 가지고 있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이다.
봄에 노란 이삭과 같은 꽃이 핀 뒤 가을에는 작은 솔방울 모양의 열매가 맺는다.
긴 타원형에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는 잎은 가을에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반면, 꽃과 열매는 한겨울을 지나 봄까지도 앙상한 나뭇가지에 계속 달려 있기 때문에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이렇게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이정표 나무로 심은 모양이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이고 가지가 나오는 눈의 흔적이 많고 나이가 들면 잘게 세로로 갈라져 비늘모양이 된다.
오리나무로 만드는 것으로는 하회탈과 나막신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나막신은 일본 나막신과 달리 통으로 만들어진 모양이 네덜란드 나막신과 아주 닮아 있다.
그래서 하멜 일행이 우리나라에 머문 효종4년(1653)에서 14년간에 걸쳐 이들이 나막신을 전래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기도 한다.
오리나무 잎(사진 출처-https://074098.tistory.com/11407)
오리나무의 아래로 길게 늘어진 수꽃과는 반대로 위로 핀 작은 암꽃(사진 출처-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83)
오리나무 열매(사진 출처-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83)
오리나무 줄기(사진 출처-https://074098.tistory.com/11407)
5리 남짓한 가까운 거리에는 오리나무를 심었다면 좀 거리가 벌어지는 10리나 20리마다는 시무나무를 심어서 지나가는 나그네가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이렇게 먼 거리에 걸쳐 시무나무를 심었던 것은 나뭇잎과 나뭇잎 배열 모양이 다른 나무와는 뚜렷이 구별될 정도로 아주 특징적이고 작은 가지에는 가시가 붙어 있어서 확실한 이정표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길을 잃을까 염려되었던지 나그네들은 신고 다니던 짚신이 헤어지면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고 이런 이정표 나무나 당산목에 걸어두었었다.
풍류시인 김삿갓이 시무나무를 소재로 지은 시가 전해지고 있다.
‘이십수하삼십객二十樹下三十客 사십촌중오십반四十村中五十飯’
‘시무나무 아래의 서러운 손님이망할 놈의 마을에서 쉰 밥을 얻어먹었다’는 뜻이다.
한자를 훈이 아니라 음으로 읽어야 멋진 시가 된다.
시무나무는 느티나무나 팽나무와 같이 흔히 동네를 지켜주는 당산목이나 성황림의 나무로서 따뜻한 밥 한 그릇 얻어먹지 못한 김삿갓과 울분을 같이 하던 나무였다.
갈잎큰키나무인 시무나무는 아름드리로 자라는 큰 나무이고 느릅나무와 많이 닮았다.
또 작은 가지는 흔히 가시로 변해 있어서 한자로는 가시느릅나무란 뜻으로 자유刺楡라고 한다.
특히 동네 앞 개울가와 같이 자주 낫질로 잘려 나가는 곳의 시무나무는 손가락 길이만한 험상궂은 가시를 촘촘히 내밀 어 ‘왜 자꾸 자르느냐?’고 항변할 줄도 안다.
시무나무는 서양에는 아예 자라지 않고 동양에서도 일본에는 없고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자라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귀중한 나무이다.
요즈음 시무나무를 길거리에서는 볼 수가 없다.
나도 몇 년 전 경복궁 향원지 앞에 서 있는 시무나무 한 그루만 보았을 뿐이다.
시무나무 잎 가장자리는 규칙적으로 특이하게 벌어져 있다(사진 출처-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purpl05&logNo=221626416368).
시무나무의 어린 작은 가지에 나는 날카로운 가시들(사진 출처-https://qweenbee.tistory.com/8887822).
시무나무의 암꽃과 수꽃-아래 사진에서 위쪽에 보이는 하얀 혓바닥처럼 생긴 2개의 암술을 가진 것이 암꽃, 아래쪽에 보이는 조금 길다란 4개의 수술을 가진 것이 수꽃이다(사진 출처-https://qweenbee.tistory.com/8887822).
시무나무 열매는 동그란 모양에 한쪽으로 씨가 치우쳐 있으며 날개도 한쪽으로만 나 있다(사진 출처-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purpl05&logNo=221626416368).
시무나무 줄기 껍질은 세로로 길게 갈라지며 벚나무와 같은 모양의 사람 입술처럼 생긴 작은 숨구멍들이 많이 튀어나와 있다(사진 출처-https://qweenbee.tistory.com/8887822).
2007. 3. 22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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