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술 예찬 詩 10選 본문
1. 소야笑野 신천희(현존 승려이자 시인)의 <술타령>
2.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의 <술 취해 부르는 노래(醉歌行취가행)>
두 미친 손님이 서로 마주앉아 하루종일 술을 마시네 (長日一尊酒 相對兩狂客 장일일존주 상대양광객)
(중략)
만약 그대가 미쳤다면 진정한 나의 친구일세 (汝若狂眞我友 여약광진아우)
둘이 하나되어 수만잔을 마셔보지 않겠는가 (何不與我二人 共飮百千觴 하불여아이인 공음백천상 )
3. 김삿갓(난고蘭皐 김병연 또는 김립)(1807~1863)의 <나그네>
천리를 지팡이 하나 의지해 떠돌다보니 (千里行裝付一祠 천리행장부일사)
주머니에 남은 건 엽전 일곱닢이 전부구나 (餘錢七葉尙云多 여전칠엽상운다)
그래서 남은 엽전만은 주머니속에 깊이 간직해두려 했건만 (囊中戒爾深深在 낭중계이심심재)
석양의 술집 앞에 이르니 어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野店斜陽見酒何 야점사양견주하)
4.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의 <장진주사將進酒辭>-'장진주'란 '권주가勸酒歌'란 의미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 꺽어 술잔 세며 한없이 먹세 그려
(후략)
5. 이백李白(이태백李太白)(701~762)의 <산중대작山中對酌>
두사람 마주하고 술 마실때 산꽃 피어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한잔 들고 한잔 들고 또 한잔 마셨다네 (一杯一杯復一杯 일배일배부일배)
난 취했네 자려 하니그댄 그만 가보시게 (我醉欲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내일 아침 술 생각나면 거문고나 안고 오시게(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6. 이백李白(이태백李太白)(701~762)의 <월하독작月下獨酌>
하늘이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에 어찌 술별이 있겠으며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땅이 또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에는 응당 술샘이 없었으리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하늘과 땅이 다 술을 좋아했거니 (天地旣愛酎 천지기애주)
내 술을 좋아해서 부끄러울 것 없네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중략)
석 잔의 술로는 대도에 통하고 (三盃通大道 삼배통대도)
한 말의 술로는 자연에 합하거니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그 모두 취해서야 얻는 즐거움 (俱得醉中趣 구득취중취)
부디 깨어 있는 이에겐 말하지 말라 (勿謂醒者傳 물위성자전)
꽃 사이에서 한 병의 술을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신다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중략)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거리고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도 따라 춘다 (我舞影零亂 아무영령난)
(후략)
7. 이백李白(이태백李太白)(701~762)의 <장진주將進酒>
그대여 보게나 (君不見 군불견)
(중략)
한잔 쭉 드시게나 (將進酒 장진주)
잔을 멈추지 말고 (君莫停 군막정)
(중략)
예로부터 성현들은 다 잊혀져도 (古來聖賢皆寂寞 고래성현개적막)
오직 술꾼들은 그 이름을 남겼다네 (惟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유기명)
(후략)
8. 이하李賀(791~817)의 <장진주將進酒>
유리 술잔에 호박이 무르녹고 (琉璃鍾琥珀濃 유리종호박농)
작은 술통의 술방울은 진주가 붉다 (小樽酒滴眞珠紅 소준주적진주홍)
(중략)
권하노니 그대여 종일토록 마시고 한껏 취하자 (勸君終日酩酊醉 권군종일명정취)
유령의 무덤에까지 술은 가지 않으니 (酒不到劉伶墳上土 주부도유령분상토)
9. 두보杜甫(712~770)의 <손님맞이(객지客至)>
집 남쪽 북쪽 온통 봄 강물 (舍南舍北皆春水 사남사북개춘수)
(중략)
옆집 노인 함께 술 마셔도 좋으시다면 (肯與鄰翁相對飮긍여린옹상대음)
울타리 건너 모셔와 남은 잔 비웁시다 (隔籬呼取盡餘杯 격리호취진여배)
10. 두보杜甫(712~770)의 <술 취해 부르는 노래(醉歌行취가행)>
진나라 육기는 나이 스물에 문부를 지었다지만 (陸機二十作文賦 육기이십작문부)
(중략)
모랫벌에서 두 옥 병의 술이 다 하니 (酒盡沙頭雙玉甁 주진사두쌍옥병)
여러 손님들은 이미 취했으나 나 혼자 깨어있도다 (衆賓已醉我獨醒 중빈이취아독성)
(후략)
2009. 8. 2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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