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8. 11/24 961차 첫눈 내린 날 서울 대모산-구룡산 둘레길 본문
산행로: 일원역5번출구-로봇고교-일원배수지-대모산둘레길-구룡산둘레길-능인선원-논현로 강승우의 뼈감자탕·파불고기(6.3km, 3시간)
산케들: 백산, 안연, 정윤, 송담, 장산, 회산, 새샘(7명)
11월 마지막 산행날 아침 눈을 뜨니 창밖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했지만 여전히 폭설이 계속되고 있다. 비가 아닌 눈이라서 산행 취소 카톡은 오지 않겠지....
잠시 후 '까톡'거리는 소리에 폰을 켜니 송담대장 아닌 안연에게서 '첫눈 오는 날 만나자'라는 제목의 멋들어진 시가 눈에 들어온다. 그 다음부터의 카톡은 초설주나 첫눈술, 산행출발을 알리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오늘은 틀림없는 즐거운 첫눈 트레킹!!!
안연이 카톡에 올린 정호승 시인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의 아래 구절을 읽고서야 비로소 해마다 첫눈이 내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09:50 일원역 5번 출구에 모인 일곱 산케가 트레킹 출발. 대모산 위수사령관을 자처하는 정윤이 자신만이 다니는 코스인 로봇고등학교를 지나 오른쪽이 아닌 왼쪽의 찻길로 우릴 안내한다. 조금 올라가니 일원배수지가 나오고...
아직 아무도 밟지 않아 수북히 눈이 쌓인 대모산둘레길을 향해 한발짝씩 밟아 올라가는 기분이 엄청 상쾌하다. 밟을 때마다 뽀드득거리는 소리는 감미로운 멜로디!
10:12 깊은 대모산속 토끼가 먹고가는 옹달샘
10:15 산길에도 나뭇가지에도 나뭇잎에도 눈이 듬뿍 쌓였다.
10:30 불국사 도착
10:33 불국사 옆 언덕 빈터에 서서 일곱 산케가 즐긴 정상주는 안연이 가져온 천마주이고 안주는 장산이 갖고 온 홍시다.
초설주 건배!!!
10:48 내림길 앞에서 두 산케가 아이젠을 착용했다. 과연 누구의 발일까?
11:05 대모산에서 구룡산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를 넘는다.
11:14 구룡산 둘레길의 구룡마을 갈림길 도착하여 잠시 휴식. 여기서부터 오늘 내림길인 능인선원까지는 2.4km 남았으니 아직 1시간은 더 걸어야 할 듯.
11:30 폭설로 큰 소나무 줄기가 꺾어져 넘어지는 바람에 둘레길을 막아 버렸다. 이 정도의 굵은 나무 줄기가 부러졌으니 눈이 엄청 내렸음을 실감! 다행히도 둘레길 위 비탈 쪽에 나무 밑으로 나 있는 틈을 통해 모두 무사 통과한다.
11:39 개암약수터에 전에 보지 못했던 방갈로가 한 채 서 있다. 눈, 비, 바람과 추위를 피하기에는 아주 좋은 시설이 아닐 수 없다. 모두들 이 방갈로 속으로 들어가 휴식.
방갈로 밖에는 부러진 소나무가 한 그루 더 있다.
11:48 개포동 방향의 계단길
12:02 구룡산둘레길에서 능인선원 빠지는 갈림길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능인선원 건물이 보인다.
12:05 능인선원 옆으로 양재대로로 접어들면서 오늘의 둘레길 산행은 끝이다.
양재대로에서 능인선원 앞 육교를 건너 논현로를 따라 정윤이 추천한 삼호물산 부근의 삼겹살 식당을 향해 내려간다. 20분 정도 걸어서 식당을 찾았지만 점심시간에는 문을 닫았다. 부근의 식당도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려왔던 길을 따라 다시 위로 올라가면서 식당을 찾은 끝에 12:50이 되어서야 불이 켜져 있는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식당 메뉴는 뼈감자탕과 파불고기.
눈길을 걷고 부러진 나무를 헤쳐 나오느라 너무 힘들었고 배가 고팠던 산케들은 파불고기와 감자탕을 정신 없이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면서 훌쩍 2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뒤풀이 건배 사진이 후기에 실리지 않은 것은 식당 문을 열고 나왔을 때야 비로소 사진 찍지 않은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글 쓰면서 확인해 보니 11월 24일 서울은 대설주의보가 내렸으며(적설량 5cm 이상일 때 경보 발령), 서울의 적설량은 무려 8.8cm로 적설량이 측정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2018. 11. 25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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