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8. 5/20 군산5 - 월명산 동국사 본문
군산 월명산月明山 동국사東國寺는 한일병합 1년 전인 1909년 일본 승려가 지금 장소와는 다른 곳에 군산을 흐르는 금강의 이름을서 딴 금강선사錦江禪寺란 이름으로 포교소를 개창한 것으로 시작으로, 1913년 지금 위치인 동국사길(금광동)로 옮겨와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하면서 금강사가 되었으며, 1955년 '해동海東 대한민국'을 줄인 지금의 이름인 동국사로 개명하고, 1970년 조계종 사찰이 되었다. 월명산(101m)은 동국사 서쪽 인근의 군산 옛도심에 위치한 군산의 대표 근린공원인 월명공원 안에 있는 나지막한 산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지은 일본 전통양식의 사찰 건축물인 대웅전과 요사가 지금까지 여전히 사찰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
동국사 가람배치도
제2정문 돌기둥 - 오른쪽 기둥 위 검은돌에 새긴 흰글 명판 '차문불문此門不門'은 '이 문은 문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문'이란 말이며, 그 아래 돌기둥 자체에 새겨진 글은 '조동종曹洞宗 금강사錦江寺'로서 지워져 잘 보이지 않는 위 세 글자 '조동종'은 이 절을 창건했던 일제강점기에 일본 종단 이름, '금강사'는 일제강점기 때 절 이름이다.
동국사는 정문을 들어가면 바로 대웅전과 요사가 나오는 시내에 있는 작은 절이다. 여길 들린 날이 초파일 이틀 전이라 초파일 연등이 대웅전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왼쪽 가장 높은 지붕 불전이 대웅전, 그 오른쪽 뒤로 들어간 건물은 종무소, 그 오른쪽 앞으로 튀어나온 건물은 1950년대 초 고은 시인의 공부방, 그리고 맨 오른쪽 건물은 식당인 향적원이다.
대웅전은 앞면 5칸 옆면 5칸의 단층 건물, 팔작지붕과 홑처마, 그리고 여러 개의 미닫이문 등 우리의 전통 사찰 건물 양식과는 뚜렷하게 다른 일본 에도시대 양식의 사찰 건물이다. 1913년에 신축하였고 1932년 재건축.
대웅전 안에 보관된 문화재들 동국사석가삼존불상(보물 제1718호)-조선 효종 때 1650년에 진흙으로 만든 삼존불상이며, 해방 후 금산사에서 이곳으로 옮겨왔고, 삼존상 안에서 불경과 공예품 등 373점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출처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VdkVgwKey=21,02130000,35)
쌍림열반도雙林涅槃圖-2013년 일본에서 환수한 조선 전기에 제작된 불화. 가로로 길게 그려진 불화로는 가장 오래된 최고본으로서, 부처의 열반과 다비식 장면이 담겨 있는데 이 중 사리를 옮기는 장면은 동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출처 - 불교신문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30356)
근래 지은 것으로 보이는 대웅전 왼쪽의 천불전
천불전 뒤의 찻집 다온에서는 불교용품도 판다.
천불전 왼쪽이자 동국사 정문 맞은 편 가장 끝에 종각이 있고, 그 왼쪽에 군산평화소녀상, 그리고 소녀상 뒤에 참사비가 서 있다.
종각은 1919년에 건립되었는데, 여기에 보관된 범종은 국내 유일의 전형적인 일본식 종각으로서 1919년 교토에서 일본인이 제작하였고, 범종에는 '금강선사錦江禪寺'라는 글자와 함께 창건 당시의 금강사 내력이 적혀 있다. 종각을 둘러싸고 있는 석불들도 역시 1919년 일본에서 만든 돌로 만든 불상으로서 33가지 모습을 조각한 관세음보살상 33기와 12지 본존불 8기가 있다.
군산 평화의 소녀상 Statue of Peace은 군산시민과 일본인의 성금을 모아 2015년에 만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만든 예술 조형물인 동상이다. 평화비 또는 위안부 상이라 부르기도 한다. 군산 평화의 소녀상은 서 있는 모양이지만, 의자에 앉아 있는 모양도 있다.
평화의 소녀상 뒤에 산山 자 모양의 비가 참사비懺謝碑로서, 여기에는 일본 불교 조동종이 일제강점기 일본의 잘못을 참회하면서 발표한 참사문을 발췌해서 새긴 검은색 비문이 2개 있다. 왼쪽 비문은 한글, 오른쪽 비문은 일어로 새겨져 있다.
천불전과 대웅전 사이길을 따라 대웅전 뒷쪽의 대나무숲을 구경하러 가면서 잔디밭에 활짝 핀 큰꽃으아리(클레마티스 clematis, 위령선)가 우릴 반겨준다.
꽃밭 뒤로 왕대가 꽉 들어찬 대나무숲이 보인다.
담쟁이덩굴 사이로 거꾸로 달려 있는 작약 조화
공 모양 흰꽃이 핀 산마늘(명이)과 분홍꽃이 핀 사랑초(옥살리스 oxalis)
대웅전 앞에서 본 요사채 모습. 왼쪽부터 차례로 종무소, 고은이 머물던 방, 식당인 향적원이다.
요사채는 대웅전과 마찬가지로 일본 전통양식의 목조건물로서 대웅전과 독립된 건물이 아니라 복도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사용된 목재는 모두 일본산 삼杉나무 즉 스기라고 한다.
종무소 앞 꽃밭에는 연등으로 장식한 소나무를 비롯하여 장미, 작약, 비비추 등 갖가지 색깔의 꽃이 피어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동국사 종무소
식당 향적원
향적원 앞 꽃밭에 핀 보라꽃 종덩굴
2019. 3. 30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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