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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무게

새샘 2019. 9. 24. 14:11

사진 출처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9225#lg=1&slide=0

 

미국의 덩컨 맥두걸 Duncan MacDougall 박사(1866~1920)는 영혼의 무게를 물질적으로 입증하려고 한 최초의 의사였다.

 

그는 보스턴의 한 결핵 센터에서 동의를 받아 환자들의 무게를 재는 실험에 착했다. 먼저 임종 직전의 결핵 환자를 침대째 저울에 올려 무게를 달고 나서, 사망 뒤 다시 무게를 달았다.

 

첫 번째 환자에게서 그는 정확히 21그램의 차이를 발견했다.

 

똑같은 실험을 한 다섯 명에게 더 실시한 결과 예외 없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숨을 거둔 환자 모두에게서 정확히 21그램의 차이가 확인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실험을 통해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똑같은 방식으로 개 열다섯 마리에게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개들에게서 무게의 차이가 확인되지 않자 그는 인간만이 영혼을 소유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907년, 그가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언론에서는 <맥두걸 박사의 21그램 이론>이라며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실험 대상이 여섯에 그친 연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없다며 실험의 조건 자체를 문제 삼았다.

피험자 한 명은 사망 후 1분이 넘게 지나서야 몸무게가 줄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맥두걸 박사는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오기를 '망설인' 탓에 그런 지체가 일어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합리화는 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맥두걸 박사는 1920년에 사망했는데, 사망 전후 그의 몸무게를 달아 차이를 확인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글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죽음 1'(열린책들, 2019)에서 발췌하여 옮긴 것이다.

 

2019. 9. 24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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