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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와 매실나무

새샘 2020. 4. 21. 19:37

매화梅花매실梅實나무에서 피는 꽃 이름이다.

꽃을 말할 때는 매화, 열매를 말할 때는 매실인 것이다.

그런데 나무 이름은 매화나무라고도 하고 매실나무라고도 한다.

 

우리가 보통 부르는 꽃, 열매, 나무 이름을 한번 보자.

대체로 과실나무 이름은 과실 이름 뒤에 나무를 붙이고, 과실나무의 꽃 이름은 과실 이름 뒤에 꽃을 붙인다.

예를 들면 감[배, 사과]나무의 꽃은 감[배, 사과]꽃, 열매는 감[배, 사과], 나무는 감[배, 사과]나무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매화나무보다는 매실나무가 더 적합한 이름이다.

보통 생각하기론 매실이 과일(과실)인지 조금 애매한 면이 있기는 하다.

왜냐면 과일이라면 대개 단맛이 나는데 비해 매실은 단맛은 없고 신맛이 아주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과일을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 대개 수분이 많고 단맛 또는 신맛이 난다'라고 정의하고 있으므로, 매실은 확실히 과일(과실)인 것이다.

 

그럼 과실나무는 거의 과실 이름에 나무란 이름이 붙었는데 반해 매화는 왜 꽃 이름에 나무가 붙은 이름을 주로 쓰게 됐을까?

 

새샘 생각으론 이렇다.

 

예부터 과실나무는 서민들이 열매를 얻으려고 키웠고, 글을 모르는 서민들이 열매 이름을 우리말로 짓거나 불렀을 것이다.

즉 배, 사과, 감, 밤, 복숭아(복사), 포도....등과 같이 말이다.

그래서 과실 이름 뒤에 나무만 붙어 배나무, 사과나무 등으로 부르게 된 반면,

 

반면 매화는 서민이 아닌 양반들의 기호나 취미로서 꽃[화花]을 보기 위해 키우던 관상용 나무였다.

따라서 열매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꽃만 즐기면서 한자어인 매화로 불렀고, 여기에 나무가 붙어 매화나무가 된 것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매화나무로 부르기보다는 매실나무로 부르는 것이 우리말에 더 어울리고 또한 정겹게 들린다[새샘 생각].

 

이제 매실나무와 매화라는 이름이 들어간 식물의 사진을 보면서 얘기를 해보자.

 

매실나무는 장미과의 갈잎 작은키~중간키 나무로서, 3~4월에 잎보다 먼저 꽃이 피고 열매는 6~7월에 익는다.

매실나무는 보통 매화 또는 한 글자로 매梅라고 부른다.

 

매화를 부르는 이름은 무지 많다.

꽃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는 , 겨울에 피는 동冬매 또는 한寒매, 눈 속에서 피는 설중雪中매, 봄에 피는 춘春매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꽃 색깔에 따라 분홍꽃은 분홍매, 흰꽃은 백매, 붉은꽃은 홍매 등으로 흔히들 부른다.

그리고 매실 수확시기에 따라 색깔이 초록색인 6월 중순~7월 초순에 딴 청靑매, 색깔이 노랗게 변한 7월 중순 이후 딴 황黃매로 나뉜다. 

이런 모든 이름들은 편의상 부르는 것이며 정식 이름은 모두 매실나무 또는 매화나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매실나무 조림지이며 관광지는 광양 매화마을이다.

 

하지만 매화 종류이면서 품종 개량한 종들은 매실나무가 아닌 각기 고유한 옥매, 황매화, 죽단화 등의 이름이 붙었다.

 

흰꽃이 피어 흔히 백매라고 부르는 매실나무(2019. 2. 27 광양 매화마을)

매실나무의 기본 품종인 연분홍꽃이 핀 매실나무(2019. 2. 27 광양 매화마을)

진분홍꽃이 피어 분홍매에 속하는 매실나무(바로 아래는 2011. 4. 21 함양 화림계곡 동호정 옆, 아래 두 번째는 2019. 2. 27 광양 매화마을)

붉은꽃이 피어 홍매라고 부르는 매실나무(2019. 2. 27 광양 매화마을)

옥玉매는 장미과의 심어기르는 갈잎 떨기나무로서 흰꽃이 피기 때문에 백매라고도 하는데, 하얀 작은 꽃이 수십 개 모여 겹꽃을 이루면서 둥글고 큰 구슬처럼 생겼다고 해서 옥매라고 이름 붙였다.

꽃은 매실나무보다 1달쯤 늦은 4~5월에 피며,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출처-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8%A5%EB%A7%A4)

황매화는 옥매처럼 장미과의 심어기르는 갈잎 떨기나무로서 매실나무보다 늦은 4~5월에 노란 5장의 꽃잎을 가진 홑꽃이 핀다.

열매는 열리지 않으며, 가지가 꼿꼿이 서서 자라는 매실나무나 옥매와는 달린 가지가 가늘어서 구부러져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2020. 4. 22 서울의 근린공원).

죽단화는 황매화의 홑꽃을 겹꽃으로 개량한 심어기르는 갈잎 떨기나무로서 겹황매화라고도 한다.(2020. 4. 22 서울의 근린공원)

 

황매화(홑꽃)와 죽단화(겹꽃)가 같이 노란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2020. 4. 22 서울의 근린공원)

 

2020. 4. 21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