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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두 개의 입 본문
《탈무드》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두 개의 입, 곧 윗입과 아랫입이 있다고 한다.
윗입은 말을 통해서 사람의 육신이 공간 속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말은 단지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병을 치료하는 역할도 한다.
사람은 윗입으로 말을 함으로써 공간 속에 자기 자리를 잡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탈무드》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더라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약은 말의 자연스런 흐름을 막아 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입인 아랫입은 생식기다.
생식기는 사람의 육신이 시간 속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
사람은 생식기를 통해, 즉 쾌락과 생식을 통해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며,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를 자기 존재를 규정하게 된다.
생식기, 곧 아랫입은 가계家係를 풍성하게 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나갈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녀를 통해 부모의 가치와는 다른 가치를 구현하는 권능을 향유하고 있다.
윗입은 아랫입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사람은 말로써 남의 마음을 끌고, 말로써 성性을 움직일 수 있다.
아랫입 역시 윗입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은 성을 통해 자기의 정체와 자기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열린책들, 2011)에서 옮긴 것이다.
2020. 8. 16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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