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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짜 뉴스

새샘 2021. 2. 22. 12:22

<코로나19 바이러스 SARS-CoV-2의 모식도(사진 출처-https://www.eurofins-technologies.com/products/viruses.html)>

 

코로나19 범유행병(팬데믹) pandemic과 함께 인포데믹 infordemic이 찾아왔다.

인포데믹이란 '정보 information'와 '전염병 epidemic'의 합성어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 즉 가짜 뉴스가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짜 뉴스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때론 같은 내용이 순회공연을 하듯 언어를 바꿔가며 나라마다 재생산되기도 한다.

 

코로나19 가짜 뉴스의 특징

 

 

코로나19 바이러스 SARS-CoV-2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생산된 주요 가짜 뉴스 200여 건을 수집하고, 이 가운데 한국과 미국에 공통으로 확산된 가짜 뉴스에 대해서 몇 가지 특징을 밝혀내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만국 공통 가짜 뉴스다.

마늘 섭취, 소금물로 입안 헹구기, 참기름을 콧속에 바르기 등과 같은 민간요법10초간 숨 참기로서 감염 여부를 자가진단하는 방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발생했던 중국에서는 오래 전에 이들 정보가 거짓으로 판명됐다.

이들 가짜 뉴스들은 국경을 쉽게 넘어가서 빨리 퍼지는 반면, 사실 여부가 확인된 즉 팩트 체크 fact-checking된 정보가 국경을 넘어 널리 퍼지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리고 있다.

 

중국에서만 퍼진 가짜 뉴스도 있다.

불꽃놀이가 바이러스를 소멸시킨다든지, 한약재인 울금이나 항고혈압제가 치료에 효과적이란 정보가 그것이다.

이런 거짓 정보들은 중국의 독특한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다른 나라로 확산되지 않았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근거 없는 희망이 거짓 정보에 담겼을 것이다.

 

한편 아시아에서만 전파된 가짜 뉴스도 있다.

품질이 낮은 마스크라도 여러 겹 겹쳐 쓰면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높아진다든지, 의료진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이 그 예다.

중국 우한 의료진은 매일 컵라면만 먹고 있다거나, 대구 의료진이 자비로 근무한다는 내용 등이다.

아시아 지역은 국민 1인당 의료인 수가 OECD 평균보다 적다.

급격히 늘어난 환자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의료진의 현실이 일부 반영되어 가짜 뉴스가 생겨났을 것으로 보인다.

 

가짜 같은 진짜 뉴스도 있다

 

문자나 SNS에서 공유된 일부 정보는 사실로 확인됐다.

신발을 집 밖에 두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비말을 통해 튀어나온 바이러스가 특정 환경에서 24시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 등이다.

바이러스는 에어로졸 aerosol 상태로 3시간 이상, 종이 표면에서 최대 24시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의 표면에서는 2~3일간 생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가 통제되더라도 지구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예측에도 전문가들이 수긍한다.

 

반면, 아직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정보들도 있다.

비타민 C 주사나 섭취가 확진자의 증상을 완화한다는 정보가 대표적이다.

동전이나 화폐로 감염된 사례가 있다는 내용도 미확인 정보다.

다만 WHO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화폐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이미 거짓으로 판명된 정보인 가짜 뉴스들이 언어를 바꾸며 새로운 나라에서 다시 전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혼란과 두려움 가운데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짓 정보는 지역사회와 국가, 국제사회에 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심각한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비누로 손 씻기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비누로 손을 씻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의 최외부 벽인 외피가 파괴되면서 바이러스가 쉽게 죽게 때문이다.>

 

특히 가짜 뉴스에 담긴 거짓 예방법을 믿고 따라하면서 안심한 채 WHO와 세계 여러나라 질병예방센터 CDC가 권고하는 '물리적 거리두기 physical distancing'와 '손 씻기 hand-washing'를 소홀히 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비누로 손을 철저히 씻는 것이야 말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의 가장 바깥 벽인 외피 envelope를 해체해 소멸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예방법이기 때문이다.

 

인포데믹으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 사례는 국내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한 종교단체에서는 가짜 뉴스를 믿고 소금물 스프레이를 교인들에게 뿌리고 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된 사건이 사회적 손실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이란에서는 몸 속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인다며 공업용 메탄알코올을 마셔 수십 명이 숨지기도 했다.

만약 가짜 뉴스인 자가진단법으로 검사를 마친 확진자들이 거리로 나선다면 또 다른 집단감염 피해 사례가 나올 지도 모른다.

 

가짜 뉴스는 얼마나 빨리 확산되나

 

그렇다면 이런 가짜 뉴스들은 얼마나 빨리 퍼지고 있을까.

이탈리아 국립연구회 National Research Council(Consiglio Nazionale delle Ricerche, CNR) 산하의 한 연구소에서는 2020년 3월 10일 가짜 뉴스의 전파력을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학술논문 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 arXiv'에 공개했다.

 

이들은 감염병 확산을 예측하는 수학모델 기초재생산지수(기초전파지수)(R0)에 근거하여 SNS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전파되는 양상을 분석했다.

R0는 특정 감염병에 감염될 수 있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집단에서 감염자 1명이 유입됐을 때 몇 명의 2차 감염자를 발생시키는 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만약 R0가 1이라면 1명의 감염자는 새로운 2차 감염자 1명에게 전파시키는 동시에 자신은 회복하거나 사망한다.

결과적으로 R0가 1인 집단은 감염자 수는 늘어나지도 줄어지지도 않으면서 총 감염자수는 1명으로만 계속 유지된다.

 

이 연구에서는 2020년 1월 1일부터 2월 14일까지 5개의 SNS 채널[트위터 Twitter, 인스타그램 Instagram, 유튜브 YouTube, 래빗 Rabbit, 갭 Gab]에 게시된 134만 건의 포스트 post와 746만 건의 답글을 분석했다.

WHO가 공식적으로 질병 이름을 코로나19 COVID-19로 명명했던 2020년 1월 20일을 시작으로 게시글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SNS 채널에 게시된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평균 R0는 3.3이었다.

감염병의 R0가 1보다 크면 팬데믹 발생 위험이 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게시글의 R0 3.3은 인포데믹이 발생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SNS 채널의 코로나19 관련 정보 R0 값 3.3은 SNS 채널을 포함하는 모든 미디어 및 인터넷 채널을 통한 코로나19 관련 정보 R0 값 2.0~2.5보다 더 높았으며, 신뢰성 있는 출처가 확실한 정보 글인 진짜 뉴스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 글인 가짜뉴스가 서로 비슷한 양상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한 인포데믹 대처가 중요

 

가짜 뉴스는 이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하는 남미와 동남아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전파될 것이다.

이들 가짜 뉴스가 전파되기 이전에 과학적 검증으로 확인된 사실 정보인 진짜 뉴스를 전파하는 국제적 캠페인을 벌인다면 인포데믹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가짜 뉴스를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하여 선제적으로 알리는 '소문 이전의 사실 Facts Before Rumors'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 과제는 국가에서 국가로 퍼지는 인포데믹을 방어하기 위함이다.

혼란이 큰 때인 지금 어느 때보다 전문가들의 노력과 협업이 절실하다.

 

<코로나19 관련 '소문 이전의 사실' 15 가지 SNS 뉴스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

 

1. 승강기 단추, 지하철 승차권, 문 손잡이, 기름 펌프, 쇼핑 카트, 지폐, 동전 등을 만지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진짜 뉴스 

 -물체 표면에 달라붙은 비말 입자를 만진 손으로 얼굴을 만질 때 비말 입자에 붙어 있던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한다.

 

2. 알코홀이나 액체염소를 몸에 바르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가짜 뉴스

 -알코올은 몸 안에 들어와 있는 바이러스를 죽일 수 없으며, 염소표백제는 절대 피부에 발라서는 안 된다.

 

3. 전자파, 증기, 건조기 바람, 스프레이 알코올 등으로 마스크를 깨끗하게 소독할 수 있다.

 -가짜 뉴스

 -이런 행위는 마스크를 손상시킴으로써 보호 기능이 오히려 감소된다.

 

4. 소금물이나 식초로 입안을 세척하고 생리식염수로 코안을 씻으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가짜 뉴스

 -이런 행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는 어떤 과학적 증거도 없다.

 

5. 뜨거운 공기 건조기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가짜 뉴스

 -뜨거운 공기 건조기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 비눗물로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6.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차를 마시거나,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하면 코로나19 감염을 줄일 수 있다.

 -가짜 뉴스

 -이런 행위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일 수 없다.

 

7. 마늘, 생강, 양파, 참기름, 프로바이오틱스, 달걀, 한약재, 향기요법 aromatherapy 등으로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

 -가짜 뉴스

 -마늘, 생강, 양파 등은 면역력 향상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방지 효과는 확인된 바 없다.

 

8. 흡연과 알코올 또는 코카인 섭취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가짜 뉴스

 -이런 물질에 의한 코로나바이러스 사멸 효과는 없다. 메탄올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손 소독제나 표면 세정제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메탄올은 공업용 화학약품으로 인체에 독성이 있다. 이란에서는 입원 환자 수백 명이 알코올 중독을 일으켜 많은 사상자가 생겼다.

 

9. 특정 연령대, 특정 인종 및 특정 민족만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가짜 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든 연령대와 모든 인종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어린이 역시 면역성이 없으므로 보호해야 한다.

 

10. 10초 동안 숨을 참으면 코로나19를 자가진단할 수 있다.

 -가짜 뉴스

 -이 자가진단법은 사기다.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경증이거나 무증상도 있다.

 

11. 고혈압약,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 ribavirin, 항생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등으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

 -가짜 뉴스

 -이런 약물들의 코로나19 감염 방지 효과에 대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

 

12.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기후 조건에서만 퍼진다.

 -가짜 뉴스

 -WHO가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덥고 습기찬 기후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파될 수 있다.

 

13.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24시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진짜 뉴스

 -바이러스는 최적 조건의 골판지 표면에서는 최대 24시간,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다.

 

14. 바이러스는 모기가 전파할 수도 있다.

 -미확인

 -모기가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15. 야외에서 신었던 신발을 집 안으로 들이지 않거나 신발 주머니에 넣어서 보관하면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진짜 뉴스

 -외에서 신었던 신발은 바이러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야외에서 신었던 신발을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거나 집 바깥에 두면 바이러스 감염을 줄일 수 있다.

 

※출처: 기초과학연구원(IBS),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포데믹, 2020. 3. 4.

 

2021. 2. 22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