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22~23 서산-예산 여행3: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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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84호 서산瑞山 용현리龍賢里 마애여래삼존상磨崖如來三尊像은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용현리) 가야산伽倻山 용현계곡을 흐르는 용현천 우안 층암절벽에 새겨진 거대한 여래입상이다.

 

마애여래삼존상 들머리는 왼쪽의 용현계곡 다리.

 

다리 위에서 바라본 용현계곡 상류 풍광(바로 아래 사진)과 하류 풍광(아래 두 번째 사진).

용현계곡을 흐르는 용현천은 고풍저수지로 유입된다.

 

다리를 건너면 다소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하고, 계단 끝으로 마애여래삼존상 관리사무소가 보인다.

 

마애여래삼존상은 관리사무소 왼쪽에 있는 불이문을 지나서 나오는 층암절벽에 새겨져 있다.

 

불이문을 지나면 정면에 보이는 층암절벽 오른쪽 끝에 돌로 쌓은 기단 위 가운데 부분에 푹 파여진 바위 오른쪽 면에 새겨져 있다.

 

층암절벽 바로 아래로 다가서니 오른쪽 끝에 마애여래삼존상의 일부가 보인다.

 

기단 오른쪽 계단을 올라 서면 거대한 바위덩어리 절벽 아래 '백제의 미소'란 불리는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애불은 아래쪽 암벽을 안쪽으로 조금 깎아낸 다음 새긴 것이라고 한다.

 

연꽃잎을 새긴 대좌臺座 위에 서 있는 석가여래입상釋迦如來立像[여래는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은 살이 많이 오른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입 등을 표현하였으며, 전체 얼굴 윤곽이 둥글고 풍만하여 백제 불상 특유의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옷은 두꺼워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며, 앞면에 U자형 주름이 반복되어 있다.

둥근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을 새기고,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머리에 관冠을 쓰고 있는 오른쪽(앞에서 보면 왼쪽) 제화갈라보살입상提和竭羅菩薩立像[보살菩薩은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로 위로 보리(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 정각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상] 얼굴도 본존인 여래입상 얼굴처럼 살이 올라 있고,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다.

천의篅衣[보살이 있는 얇은 옷]를 걸치지 않은 상체는 목걸이만 장식하고 있고, 하체의 치마는 발등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왼쪽(앞에서 보면 오른쪽)의 미륵반가사유상彌勒半跏思惟像[반가부좌로 앉은 부처상] 역시 만면에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띤 둥글고 살찐 얼굴이다.

두 팔은 큰 손상을 입었으며,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왼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 오른쪽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에서 세련된 조각 솜씨를 볼 수 있다.

 

반가사유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상은 ≪법화경≫에 나오는 현세불인 석가, 미래불인 미륵보살,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여래삼존상의 미소는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 있다.

 

동동남 30도, 동짓날 해 뜬 방향으로 서 있어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마애불이 새겨진 돌이 80도로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아 미학적 우수함은 물론 과학적 치밀함도 감탄을 자아낸다.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 감각,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쾌활한 인상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곳은 백제 때 중국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중심지인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에 해당하므로, 이 마애여래삼존상은 당시의 활발했던 중국과의 문화교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인 것이다.

 

2022. 1. 1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