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2. 7/3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본문

여행기-국내

2022. 7/3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새샘 2022. 11. 29. 20:17

노루생태관찰원-거친오름-절물자연휴양림 지도(출처-카카오맵에서 캡처)

 

절물자연휴양림 안내도

 

제주시 명림로 584에 자리 잡은 절물자연휴양림은 1997년에 문을 연 국립 자연휴양림이다.

제주 도심지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25분 달려 이곳에 내리면 청정자연의 맑고 깨끗한 공기가 온몸에 느껴진다.

정문에서 부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50년 묵은 삼나무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온몸을 감싸면서 기분이 상쾌해지고 심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절물'이란 지명은 옛날 절 옆에 물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옛날 절은 없어지고 대신 약수암이란 작은 암자가 남아 있다.

약수암 부근에 있는 절물약수터는 제주시 먹는물 1호로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이 약수터에서 솟아나오는 용천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과가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단다.

 

절물자연휴양림의 숙박시설은 숲속의 집 17실(4인실 5개, 6인실 5개, 8인실 4개, 11인실 2개, 12인실 1개), 숲속수련장 2실(모두 20인실), 산림문화휴양관 10실(6인실 5개, 8인실 5개) 등 모두 29실이다.

여기에 세미나실, 실내산림욕체험관, 목공예체험관, 유아숲체험관, 족구장, 놀이터 등과 다양한 등산로와 건강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연못과 족욕소도 있다.

무엇보다도 휴양림 가까이에 걸어 갈 수 있는 관광명소가 많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히는데, 노루생태관찰원, 거친오름, 제주4·3평화공원 등이다.

 

절물자연휴양림 앞 큰길 명림로에서 바라본 휴양림 정문

 

절물자연휴양림 정문

 

정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매표소가 있고 매표소 오른쪽 뒤에 방문자센터가 있다.

정문에서부터 안으로 들어가는 휴양림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큰길 이름은 '물 흐르는 건강 산책로'.

 

매표소 지나 길 양쪽에 돌하르방이 1개씩 서 있고, 그 사이에 제주도 집 대문을 뜻하는 정낭에 3개의 나무기둥이 가로로 서 있다.

아래 사진처럼 3개가 가로로 채워져 있으면 '집 멀리 떠난 외출중으로 며칠 있다 돌아온다'는 뜻, 3개의 나무기둥 오른쪽 끝이 모두 돌구멍에서 빠져나와 땅에 놓여 있으면 '집에 사람이 있으니 들어오라'는 뜻, 맨 아래 나무기둥만 끼워져 있으면 '잠시 외출중으로 금방 돌아온다'는 뜻, 그리고 아래 2개의 나무기둥이 끼워져 있으면 '이웃마을에 외출중으로 오늘중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정낭 뒤에 보이는 절물자연휴양림 표지목에서 인증샷!

표지목 뒤에 보이는 양쪽으로 갈라지는 샛길은 두 길 모두 울창한 삼나무 숲길로서, 왼쪽 샛길 입구는 숲속의 집으로 가는 만남의 길, 오른쪽 샛길 입구는 산림문화휴양관으로 가는 삼울길(삼나무가 웊창한 숲길)이다.

 

매표소 앞 큰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왼쪽 숲속 방향으로 표시된 숲속의 집 이정표가 나온다.

 

잔디광장 뒤로 보이는 숲속의 집들

 

우리 숙소는 숲속의 집 가운데서 맨 앞 한가운데 있는 '오미자실'.

 

휴양림 산책을 나선다.

숲속의 집 앞길을 따라 왼쪽으로 죽 가다보면 생이소리질(생이소리길) 덱 산책로 입구에 닿는다.

'생이소리질'란 '새의 소리길'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로서, 이 길을 걸으면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아쉽게도 비가 내리는 바람에...

생이소리질 입구에는 돌하르방 표지목 옆에 '생이소리질에서'란 제목의 이해인 수녀의 시가 적힌 나무판이 서 있다.

 

-생이소리질에서- 이해인

"나무를 바라보면 고요해지는 마음

나무를 향해 걷고 또 걷다보면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하늘을 보네

새 소리 들려오니 기도가 따로 없네

행복하여라"

2011. 7. 13 이해인 수녀가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생이소리길

 

생이소리길에서 만난 식물과 동물

개모시풀

 

산쪽풀

 

고사리 종류 중 일색고사리로 추정.

 

달팽이

 

생이소리질을 가다가 중간에 발길을 돌려 빠져나와서 약수터 쪽으로 직진한다.

절물약수터

 

족욕소

 

맷돌돌리기 체험장

 

투호민속놀이장 들어가는 길 끝에 약수암 절이 보인다.

 

1958년 창건된 조계종 사찰 절물약수암은 절물자연휴양림 안에 있다.

절 옆의 물에서 유래된 절을 옛 절을 재현하려고 이곳에 지은 절이고, 근처에 절물약수터도 있다.

자그만한 절문 양쪽에 3명의 금강역사가 각자의 무기를 들고 서서 절을 지킨다.

 

오른쪽 대웅전 앞마당에는 금동삼존불이 서 있다.

 

대웅전

 

금동 삼존불(가운데 석가모니불, 왼쪽 지팡이 든 지장보살, 오른쪽 천관 쓴 관음보살)

 

야외에 있는 석가모니불과 오층석탑

 

내일 오르게 될 절물오름 입구.

 

제주의 무덤 즉 분묘墳墓는 대부분 밭 한가운데나 기생화산 즉 오름 주변에 분포한다.

분묘의 봉분 주변에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쌓은 돌담을 제주에서는 산담이라고 부른다.

제주 분묘의 산담.

 

절물자연휴양림 북서쪽에 있는 거친오름에 올랐다가 장생의 숲길을 따라 절물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면서 서쪽에서부터 둘러보는 휴양림 모습들.

 

장생의 숲길 입구 목공예체험장 부근 놀이터

 

목공예체험장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인 삼울길에서 연결되는 장생의 숲길 입구

 

삼울길에서 바라본 산림문화휴양관

 

삼울길의 산림문화휴양관 입구

 

절물자연휴양림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산책로가 바로 이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인 삼울길이다.

삼울길은 매표소를 들어서면 바로 나오는 네거리에서 오른쪽 길 입구에 서 있는 삼울길 표지판에서 시작되어 장생의 숲길 입구 앞을 지나 목공예체험장 쪽으로 우회전한 후 장생의 숲길 출구까지 총 657m에 달한다.

삼울길에는 50여 년생 삼나무들이 하늘을 덮고 있어 삼杉나무 잎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는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준다.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인 삼나무[일본명 스기(杉)]는 일제강점기 때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 강제로 심어졌는데, 지금 제주에서는 삼나무를 벌채하고 다른 한반도 자생종으로 대체하자는 논란이 있다.

 

삼울길을 빠져나와 물 흐르는 건강산책로에서 뒤돌아본 삼울길 입구에는 표지판 맞은 편에 제주사람으로 보이는 조각상이, 그리고 표지판 뒤로는 피톤치드 안내판과 다양한 모습의 장승들이 많이 서 있다.

 

삼울길 입구 맞은 편으로도 울창한 삼나무 숲길이 있다.
이 길은 숲속의 집으로 들어가는 285m 길이의 만남의 길이다.

만남의 길 입구 오른쪽에 삼울길 입구 왼쪽에 서 있는 것과 똑 같은 제주인 조각상이, 그 오른쪽에는 휴양림 안내도가 있다.

 

만남의 길 입구에 들어서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숲속의 집으로 가는 만남의 길은 직진이고, 왼쪽 길은 너나들이길로서 가다보면 생이소리길과 만나 절물오름까지 오를 수 있다.

 

잔디광장 뒤로 보이는 숲속의 집

2022. 11. 29 새샘과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