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2. 7/4 제주 4·3 평화공원 본문
노루생태관찰원-거친오름-절물자연휴양림-절물오름-제주4·3평화공원 위치(출처-카카오맵에서 캡처)
제주 4·3 평화공원 시설 배치도(출처-4·3평화공원 홈페이지 https://jeju43peace.or.kr/kor/sub04_02_01.do)
제주시 명림로 430(봉개동)에 있는 제주 4·3 평화공원은 1948년 4월 3일을 중심으로 발생한 제주 4·3 사건의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제주도 주민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2008년 완공된 공원이다.
제주 4·3 사건은 미군정기인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이르기까지 7여 년에 걸쳐 지속된, 우리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이었다.
제주 4·3 평화재단이 밝힌 제주 4·3 사건의 확인 민간인 사망자 수는 2020년 14,532명이지만, 최대 2만 5천~3만 명의 민간인(당시 제주도민의 10분 1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군인·경찰·우익단체의 확인 사망자 수는 1,091명이다.
4·3평화공원 정문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에는 수국 꽃이 활짝 피었다.
정문에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제주 4·3 평화기념관 뒤쪽.
평화기념관 옆으로 난 황토색 보도블럭을 따라 가면 기념관 옆문이 나오고, 옆문과 큰길 명림로 울타리 사이에는 넓직한 잔디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방문한 날이 월요일 휴관이라 아쉽게도 기념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기념관 옆문 앞 잔디광장의 벤치와 새빨간 동백꽃 조형물.
동백꽃 조형물은 제주4·3 희생자 영혼들이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갔음을 뜻한다.
2~3월이면 '툭' 하고 땅에 떨어지는 새빨간 동백꽃은 마치 4·3 당시의 희생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인 '동백꽃 지다'를 통해 4·3의 꽃으로 상징성을 얻었다.
잔디광장에 있는 돌하르방과 제주 4·3 60주년 사업기념비
잔디광장의 큰길 울타리 앞에 하얀꽃을 활짝 피운 치자나무
잔디광장 끝에서 뒤돌아본 평화기념관과 잔디광장의 동백꽃 조형물
잔디광장 끝에서 평화기념관 앞 블록 광장으로 들어서면 '제주 4·3 평화기념관' 이름이 붙어 있는 정문이 보이고, 광장에서 건물 2층으로 바로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진입로가 설치되어 있다.
황토색 보도블럭 끝자락에 있는 게시판 기능을 하는 문주門柱(문설주: 문짝을 끼워 달기 위하여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가 설치되어 있다.
문주에는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보면'이란 제목으로 4·3희생자, 유족, 체험자들의 삶과 고통을 소재로 한 추념 시화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주 사이 돌탑은 액운을 막아 마을 안녕을 보장하고 수호한다는 제주 특유의 민속 신앙인 방사탑防邪塔이다.
황토색 보도블럭 끝에는 'JEJU 43 PEACE PARK'란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 뒤쪽은 제주4·3평화공원 교육센터 주차장.
방사탑 앞에서 뒤돌아본 평화기념관.
이제 4·3 평화공원 한가운데 있는 위령탑으로 향한다.
황토색 보도블럭과 위령탑 사이에 있는 작고 길다란 연못에 핀 수련 꽃.
호수 왼쪽으로 난 환상環狀 통로를 따라가다가 위령광장으로의 직진 길과 위령탑으로 가는 우회전 길 갈림목 도착.
갈림목에서 우회전하여 위령탑으로..
위령탑 왼쪽 언덕 위가 위령제단이다.
위령탑 앞 환상통로에 세워진 각명비刻銘碑에는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의 이름, 당시 나이, 성별, 사망일 또는 행방불명일 따위가 새겨져 있다.
각명비 앞에 서 있는 2개의 흰 돌기둥은 현대화된 방사탑이며, 방사탑 사이를 통과해서 위령탑으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각명비 뒤에서 바라본 위령탑 모습.
위령탑 앞쪽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흰 돌기둥 방사탑 2개, 그리고 뒤쪽 위령제단 언덕 앞에는 경건함을 상징하는 흰 돌기동 방사탑 2개 등 모두 4개의 현대적 방사탑을 세워 놓았다.
위령탑은 제주 특유의 역동성과 경건함을 가진 제주도 백록담 분화구 형태다.
탑은 희생자의 넋이 담긴 인간, 탑 앞에 걸쳐 세운 금속 원형 고리는 평화, 탑 앞에 놓인 서로 끌어 안고 있는 작은 크기의 2인상은 대립 극복과 민족 통일을 각각 상징한다.
그리고 위령탑이 떠 있는 물은 살육의 역사를 정화하는 정화수의 상징.
위령탑 뒤쪽 계단을 오르면 위령제단 언덕 아래 환상 순환로에 5개의 까만 비석 형태의 상징 조형물 귀천歸天이 서 있다.
귀천 조형물은 양쪽에 서 있는 흰 네모 돌기둥의 보호를 받는 모습이다.
귀천 조형물은 제주 4·3 사건 당시 민간인 죽음의 이미지를 우리 고유의 전통 수의壽衣로 표현한 것.
5개의 귀천 조형물에는 5종류의 수의가 그렸졌으며, 한가운데 어린 아기, 그 양쪽에 청소년 남녀, 바깥에 어른 남녀로 배치했다.
이는 당시 아이와 어른, 여성과 남성 등 나이와 성별에 관계 없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어린 아기 귀천 조형물
귀천 조형물 뒤 언덕에 앉아 우릴 쳐다보는 까마귀 한 마리
귀천 조형물 뒤로 난 계단을 걸어 위령광장으로 오른다.
계단 올라 정면에서 바라본 위령광장, 위령제단, 위패봉안실, 그리고 주변 풍광.
해마다 4월 3일이면 여기서 4·3 희생자 추념식이 봉행奉行(뜻을 받들어 행함)된다.
정사각형 모양으로 조성된 위령광장 안쪽 중앙에 위령제단이 있고, 제단 위로 검은색 반원형 아치 승화탑이 세워졌으며, 그 뒤에 하얀색 부채꼴 모양 건물인 위패봉안실이 있다.
옆에서 본 위령제단-아치 승화탑-부채꼴 위패봉안실 모습(사진 출처-https://blog.jinbo.net/DAHG/70)
위령제단 바로 뒤에 있는 위패봉안실 입구.
돌무더기 형태의 위령제단에는 4·3 영령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고, 제단 위에 세운 아치 승화탑은 영령들의 영원함을 상징한다.
위령제단과 위패봉안실 입구
방문 당시 위패봉안실에는 희생자 신위 14,471기를 봉안하고 있었다.
중앙도로를 따라 공원을 빠져나가면서 본 4·3 평화기념관
2022. 12. 14 산타와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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