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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당 유재소 "미법산수도"

새샘 2023. 2. 22. 19:55

유재소, 미법산수도, 19.1x23.5cm, 국립중앙박물관(사진 출처-출처자료1)

 

추사 김정희의 영향의 직접 받은 한말 서화가 여섯 사람—고람 전기, 형당 유재소, 소치 허유(허련), 소당 이재관, 대원군 이하응, 운미 민영익 중 고람 전기에 이어 두 번째는 형당蘅堂 유재소劉在韶(1829~1911)이다.

중인 출신인 유재소의 자는 구여九如이고, 호는 형당 외에도 학석鶴石소천小泉을 쓴다.

 

추사의 제자로서 고람 전기와는 두터운 우정으로 금란金蘭(쇠보다 견고하고, 난초보다 향기롭다는 뜻으로, 매우 친밀한 사귐이나 두터운 우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친교를 맺었다고 한다. 

 

남아 있는 그의 그림은 대부분 조그마한 크기의 소폭의 산수화이며, 그림 숫자 역시 적은 편으로 현재 확인된 작품은 총 21점이라고 한다.

 

<미법산수도米法山水圖>란 북송대의 사대부 화가 미불米芾(1051~1107) 창시하고 아들 미우인米友仁이 계승한 산수화풍으로 그린 산수화를 말한다.

붓을 옆으로 뉘어 수평으로 잡고 종이에 가로로 찍을 때 생기는 크거나 작은 점인 미점米點을 이용해 울창한 산림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강력한 먹의 농담으로 산 허리를 휘감은 안개를 분위기 있게 묘사하는 것이 미법산수의 특징이다.

먹에 물을 묻혀 윤곽선 없이 은은하게 퍼져가는 발묵 효과를 쓰고 있는데 이것이 궁중화풍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유재소가 이 그림에서 사용한 간결한 구도, 물기가 거의 없는 마른 붓에 먹을 슬쩍 스친 듯이 묻혀서 그리는 갈필법渴筆法, 수지법樹枝法(나뭇가지 그리는 법) 등이 이 조선 말기 화법의 특징이다.

이는 당시 사의寫議(외형보다는 내면의 세계)와 문기文氣(문장력)를 중시하고 깔끔한 남종화만을 존중하는 조선 말기 화단의 주류 사조를 이루었던 추사파의 경향과 일치하는 것이다.

 

※출처
1. 이용희,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 동주 이용희 전집 10'(연암서가, 2018)
2. https://v.vivasam.com/themeplace/themeStartViewer.do?artId=2770033049&themeId=398

3.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kalsanja&logNo=220946479359

4. 구글 관련 자료

 

2023. 2. 22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