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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7 제주 거문오름2: 태극길 화산탄-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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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7 제주 거문오름2: 태극길 화산탄-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새샘 2023. 5. 27. 15:16

 

인터넷에서 찾은 거문오름 전경(사진 출처: VISIT JEJU, https://www.visitjeju.net/kr/detail/view?contentsid=CONT_000000000500034). 

아래 사진에서 가장 앞쪽에 능선으로 이어진 오름이 거문오름이며, 거문오름의 뒤쪽(남서쪽) 끝에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한라산이 아닐까?

 

거문오름(거문악拒文岳)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456m의 작은 화산 봉우리 즉 오름이며, 제주도의 오름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는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경사를 따라 북동쪽 해안가까지 흘러가면서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화산 지형과 용암 동굴을 포함하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거문오름이란 이름은 숲이 빽빽하고 무성하게 덮여있어 검게 보이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거문오름은 깊게 패인 분화구 안에 솟은 작은 봉우리와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말굽형 분화구로서, 겉모습만으로도 한때 왕성했던 화산활동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협곡(용암 붕괴도랑)이 있으며, 숲과 덤불이 어우러진 특이 생태계인 곶자왈은 지질학적 및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이 밖에 일본군 갱도진지, 숯가마터, 풍혈, 화산탄, 수직동굴 등도 구경할 수 있다.

 

거문오름 탐방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탐방로 입구-전망대1-전망대2-태극길 탐방로 입구-용암협곡-거문오름 곶자왈-알오름전망대-일본군 갱도진지-숯가마터-풍혈-화산탄-병참도로-제9룡-제8룡-제7룡-제6룡-제5룡-제3룡-초소-탐방로 출구-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10km, 2시간 50분)

 

거문오름 태극길의 남쪽 끝에 있는 풍혈을 지나면 길은 동쪽으로 향한다.

 

10시 49분.

동쪽으로 조금 가다가 북쪽으로 휘어지기 전 가파르게 서 있는 바위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화산탄을 만난다.

화산탄이란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둥글거나 고구마 모양의 가벼운 현무암으로서 제주 말로는 송이라고 부른다.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분출되어 공중으로 쏘아 올려진 용암 덩어리가 회전하며 내려오면서 둥근 모양이 된 것. 

 

안내도에는 화산탄 지점을 지나서부터는 길 이름이 병참도로라고 되어 있는데, 2차 대전때 일본군의 병참도로로 이용되었던 것이 아닐까?

병참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가면서 왼쪽에 보이는 거문오름 능선.

 

병참도로에서 만난 갈잎 덩굴나무인 으름덩굴의 열매 으름10월이면 갈색으로 익고 벌어지는데, 안에 든 하얀 속살의 과육은 바나나처럼 생겨 한국의 바나나로 불릴 만큼 맛이 좋으며 한약재로도 쓰인다.

 

인터넷에서 찾은 바나나 모양의 으름 과육(사진 출처-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7821802&memberNo=11553932)

 

산뽕나무 잎에 붙은 달팽이

 

나뭇잎에 붙어 쉬고(?) 있는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노랑날개무늬가지나방

 

5분 후에 또 만난 으름

 

병참도로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수직동굴 800m 전 이정표

 

수직동굴 가는 도중에 있는 용암협곡(용암 붕괴도랑)은 용암동굴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생긴 계곡이다.

 

고사리 종류인 관중

 

병참도로의 삼나무 숲

 

수직동굴 가는 데크 길

 

수직동굴은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데크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고, 동굴 입구에는 추락 방지를 위해 쇠창살로 덮혀 있다. 이 거문오름 수직동굴을 기점으로 만장굴과 같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형성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수직동굴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어 줌인하여 찍어도 사진에는 시커먼 벽만 찍힐 뿐이다.

 

11시 20분.

수직동굴을 지나 조금 가면 거문오름길은 다시 남쪽으로 꺾어진다.

 

거문오름 가장 서쪽 길인 이 길은 거문오름의 제1룡부터 제9룡까지 아홉 개의 표지판이 있다.

거문오름 분화구는 아홉 개의 봉우리 즉 거문 9룡이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출발점이자 종점인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부터 가까운 곳이 제1룡이고 가장 먼 곳이 제9룡이다.

거문오름 수직동굴에서 320m 떨어진 제9룡 회룡은산봉回龍隱山峯(용이 방향을 바꿔 산속에 숨은 모양의 봉우리) 전망대 도착.

 

전망대에서 정면을 바라보니 2개의 봉우리가 보일 뿐인데 두 개 모두가 9룡인지 어느 한 개만 9룡인지 모르겠다. 

 

남으로 향하는 거문오름길에 가득 깔린 솔잎 갈비

 

데크 계단을 오르니 제8룡 청룡음수봉靑龍飮水峯(푸른 용이 물가에서 물을 마시는 모양의 봉우리) 표지판이 붙어있지만, 이곳에는 전망대도 없고 길 주변이 나무로 가려 있어 겨우 아래 두 번째 사진의 능선만 보일 뿐!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2,660m 전 제7룡 와룡농주봉臥龍弄珠峯(용이 누워서 여의주를 가지고 놀고 있는 모양의 봉우리) 표지판 주변은 전혀 오름이 보이질 않는다.

 

제7룡 표지판에서 290m 더 가서 만난 제6룡 적룡출운봉赤龍出雲峯(서기를 띤 붉은 용이 구름 속에서 나오는 모양의 봉우리) 표지판과 주변 숲

 

큰 잎이 3장씩 나는 큰천남성 잎과 가을이면 빨갛게 익는 열매.

 

11시 35분.

제6룡에서 240m 떨어져 있는 제5룡 자룡고모봉子龍顧母峯(새끼 용이 어미 용이 있는 곳으로 돌아보는 모양의 봉우리) 표지판

 

제5룡 표지판 바로 옆 데크 계단 아래로 삼나무 숲이 울창하다.

 

삼나무 숲속에서 주황꽃이 빛나는 하늘나리

 

길 양쪽의 조릿대

 

엉겅퀴의 분홍 꽃

 

제3룡 황룡토기봉黃龍吐氣峯(누런 용이 성스러운 기운을 토해내는 모양의 봉우리) 표지판은 제5룡에서 590m 지점.

 

야자가마니 깔린 길

 

데크 계단 아래 거문오름으로 출발할 때 지났던 감시초소가 보이는 걸 보니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가 바로 앞이다.

 

자연유산센터가는길 이정표

 

이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물이 보일 것이다.

 

태양열발전 집열판 뒤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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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54분 출발지점에 도착함으로써 2시간 50분에 걸친 거문오름 탐방 끝.

2023. 5. 27 새샘,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