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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현 우상하 "선면산수도"와 석연 양기훈 "노안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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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현 우상하 "선면산수도"와 석연 양기훈 "노안도"

새샘 2023. 8. 8. 23:15

우상하, 선면산수도, 종이에 수묵 담채, 크기 미상, 개인(사진 출처-출처자료1)

조선 말기 한양이 아닌 지방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 두 사람을 소개한다.

한말에 오면  지방에서 활동하는 화가 즉 지방화가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즉 지방 경제력이 커지면서 그림이 대한 수요가 생기게 되고, 따라서 그 곳에 살면서 그림을 통해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사람들이 출현함을 뜻한다.

 

첫 번째 소개되는 지방화가는 산수와 인물을 잘 그린 함경도 단천의 겸현謙玄 우상하禹相夏(19세기 중엽~20세기 초)이다.

호가 겸현謙玄인 것으로 보아 겸재謙齋 정선과 현재玄齋 심사정을 숭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우상하의 그림은 얼마 없는데, 알려진 것은 3점 정도에 불과하다.

하나는 서울대 박물관에 있는 고기 잡는 사람을 그린 <어인도漁人圖>로서, 실사實寫 같지만 확실치는 않다.

두 번째는 <상산사호도商山四皓圖>라는 큰 폭의 그림인데, 이것은 완전히 전통식 그림이다.

세 번째가 여기에 소개되는 또 다른 전통식의 정형화 그림으로서 남화풍이 가미된 <선면산수도扇面山水圖>로서 아주 얌전하고 좋은 그림이다.

지방화가가 이만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양기훈, 노안도, 10폭, 비단에 수묵, 63.6x445.5cm, 국립고궁박물관(사진 출처-출처자료1)

두 번째는 <노안도蘆雁圖>로 유명했던 석연石然 양기훈楊基薰(1843~?)이다.

양기훈은 도화서 화원 출신으로 주로 평양에서 거주하면서 노안도와 묵매, 묵란 등을 잘 그렸다.

양기훈의 그림은 특히 일본 사람들이 좋아해서 많이 사가지고 갔었다.

갈대와 기러기를 소재로 한 화조화花鳥畫인 <노안도>는 예로부터 갈대 밭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모습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렸다.

특히 노안蘆雁을 같은 음의 노안老安으로 받아들여 노인의 평안한 노후 생활을 기원하는 뜻에서 대중의 애호를 받았다.

 

※출처
1. 이용희,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 동주 이용희 전집 10'(연암서가, 2018)

2. 서울역사박물관 소장유물 검색 '양기훈필 노안도'(https://museum.seoul.go.kr/www/relic/RelicView.do?mcsjgbnc=PS01003026001&mcseqno1=002540&mcseqno2=00000&cdLanguage=KOR)

3. 구글 관련 자료

 

2023. 8. 8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