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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르네상스와 다빈치의 해부학

새샘 2024. 3. 18. 21:32

다빈치가 그린 목과 어깨 부근의 해부도(사진 출처-출처자료1)

 

1453년 이슬람 세력이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Constantinople을 점령하면서 동로마 제국이 멸망했다.

이때 동로마의 수많은 학자들이 서유럽을 피신했다.

그 과정에 동로마에 보존되어 있던 그리스 로마의 문화유산이 서유럽에 소개되었을 뿐 아니라 서유럽에 돌아다니던 그리스 로마 문헌도 새롭게 번역되었다.

이것은 마치 엉망으로 번역된 자막으로 본 영화를 전문가의 번역으로 다시 보았더니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의 영화가 된 것과 비슷했다.

제대로 번역된 그리스 로마 문헌을 마주하게 된 서유럽인들은 고대 철학과 과학의 깊이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그리스 로마의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업적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서유럽 학자들은 인간을 사랑하는, 인간 중심의 그리스 문화에 매료되었다.

인간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후마니타스 Humanitas'에서 유래한 '휴머니즘 Humanism'의 시대는 이렇게 도래했다.

14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나타나 15, 16세기에 전 유럽에 펼쳐진 인간 중심의 고대 문화로 돌아가려는 현상을 후대의 학자들은 '재탄생'이란 의미로 '르네상스 Renaissance'라고 불렀다.

 

르네상스의 물결을 타고 인체의 아름다움도 재평가되었다.

인체를 완벽에 가깝게 묘사한 그리스 조각들이 재평가되고 찬양받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서 인체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묘사하고자 했다.

역동적인 인간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좀 더 사실적으로 이해하고 싶있던 예술가들은 직접 인체를 해부하기도 했다.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e(1452~1519)도 그들 중 하나였다.

그는 인체를 각 부위별로 체계적으로 해부하며 꼼꼼히 스케치를 남겼다.

다빈치는 해부학 교수와 함께 인체해부학 서적을 준비하면서 무려 30구 이상의 시체를 해부해 1,000여 장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

르네상스 거장답게 그의 해부도는 인체 비례가 완벽했고, 새로운 미술 화법이 반영된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하지만 같이 작업 중이던 해부학 교수가 페스트로 사망하면서 다빈치의 작업은 중단되었고, 다빈치의 사망 이후 그림들은 세계 각지로 뿔뿔이 흩어져 약 200년 동안 사라졌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2024. 3. 18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