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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36 - 목서

새샘 2025. 2. 28. 10:53

은목서의 꽃과 잎(출처-출처자료1)

 

늦가을 하얗거나 황금빛의 자그마한 꽃이 모여 피며 향기가 강하다.

남부 지방에 자라는 늘푸른잎을 가진 자그마한 나무다.

한자 표기를 '계桂'라고 하므로 계수나무와 혼동하기도 한다.

 

물푸레나무과 목서속에 속하는 늘푸른 넓은잎 떨기나무인 목서류는 조경용으로 많이 심으며, 대부분이 중국과 일본에서 들여온 도입종이다.

목서木犀란 이름은 본래 중국에서 나무껍질의 색상과 무늬가 '코뿔소(서우犀牛)'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학명은 오스만투스 프라그란스 Osmanthus fragrans, 영어는 fragrant tea olive(향기 차올리브) 또는 sweet osmanthus(향기꽃나무), 중국어 한자는 목서木犀, 계수桂树, 계화桂花 등으로 표기한다.

 

 

금목서와 은목서의 꽃(출처-출처자료1)

 

거문도와 일본에 나는 박달목서 Osmanthus insularis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조경용으로 심고 있는 목서류는 주로 중국 원산 아니면 일본 원산으로 모두 도입종들이다.

목서류에는 목서(금계金桂), 은목서(은계銀桂), 금목서(단계丹桂), 구골나무, 가시목서가 있다.

늘푸른 떨기나무로서 가지가 여러 갈래로 잘 갈라지고 잎이 많이 달리는 것이 많다.

 

목서류에 속하는 나무들의 학명은 사람마다 다르게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목서'라 하면 중국에서는 계화桂花 즉 은목서를 지칭하고, 일본에서는 등황색 橙黃色(귤 껍질 빛깔인 등색보다 조금 붉은 빛을 띤 누런색)의 꽃을 다는 단계丹桂 즉 금목서를 뜻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금계金桂를 뜻하고 있다.

이렇게 나라에 따라서 목서라는 종 단위의 개념이 서로 다르다는데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계桂는 목서에 대하여 쓰는 것이지만, 녹나무과의 육계肉桂라든지 또 계수나무 등에서 같은 글자를 적용하고 있어서 혼동될 수 있다.

 

목서를 일본에서는 구리향九里香으로도 부르며 조경수종으로 존중해왔다.

목서木犀라는 한자 이름 유래에 대해서는 중국의 선승인 동양화상東陽和尙이 쓴 ≪강호집江湖集≫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목서는 하늘에서 영은산 위에서 내려왔는데, 가을이 되면 그 향기가 먼 곳에 이르렀다. 그때 사람들이 이 꽃이 무엇인지를 몰랐는데, 마침 이목李木과 이서李犀라는 두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이것은 하늘의 계화桂花의 향기가 이 땅에 떨어져서 씨가 되고, 그것이 싹을 내어 이 나무가 된 것이다. 이 두 사람은 곧 하늘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이때 두 사람의 이름이 이목과 이서였는데, 이 이름자를 따서 목서로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설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리스어로 '향기가 강한(osme) 꽃(anthos)'이란 속명이 말해주는 것처럼 목서는 꽃으로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목서류의 꽃에 대해서는, 금목서와 은목서는 수나무뿐이므로 열매를 맺지 않으나 목서는 암수갖춘꽃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그리고 구골나무는 암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고 수나무는 수꽃만 단다고 한다.

 

 

○한시에 나오는 목서류

 

한시에서 읊었던 계桂는 가을에 꽃이 피는 목서 종류다.

당나라 때 왕건王建의 시 <중추명월仲秋明月>에서 다음 내용이 있다.

이 시에 나오는 '계화桂花'란 틀림없이 목서류 나무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밝은 달은 뜰 안에 가득히 희고 잎 떨어진 나무에 까마귀 자는데 (중정지백수서아 中庭地白樹棲鴉)

찬 이슬 소리 없이 내려 목서 꽃을 적신다 (냉로무성습계화 冷露無聲濕桂花)

오늘 밤 밝은 달을 모든 사람이 볼텐데 (금야월명인진망 今夜月明人盡望)

가을을 깊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보노라 (부지추사재수가 不知秋思在誰家)"

 

계화를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목서의 꽃으로 설명하고, 일명 구리향, 암계岩桂, 계桂라고도 하는데, 그 열매는 계화자桂花子라고 부르며 약으로 쓴다.

가을에 꽃을 따서 응달에서 말리고 향기를 잃지 않도록 밀폐 저장을 하는데, 이를 통해 가래와 어혈瘀血(타박상 따위로 살 속에 맺인 피)을 삭힌다고 한다.

바위틈에 잘 나기 때문에 '암계'라고도 하는 것은 목서의 일종이고, '균계菌桂'라 하는 것도 목서의 종류이나, 꽃 색이 흰 것은 은계銀桂, 노랑인 것은 금계金桂라 하고, 분홍색이면 단계丹桂라고 부른다.

 

한편 당나라 때 노조린盧照隣의 시에 나오는 '계화'도 틀림없이 목서 종류에 해당하는 것으로 계수나무는 아닌 것 같다.

 

"뽕밭은 깜짝 사이에 푸른 바다로 변한다 (상전벽해수수개 桑田碧海須臾改)

해가 가도 변치 않는 것은 책상을 메우고 있는 책들이다 (년년세세일상서 年年歲歲一牀書)

다만 남산 위에 목서 꽃이 피어서 (독유남산계화발 獨有南山桂花發)

그 향기가 날아와 옷깃을 스치네 (비래비거습인거 飛來飛去襲人裾)"

 

이 시는 기품 있는 학자의 심경과 이에 어울리는 자연환경을 나타낸 것이다.

세상이 변해가도 변함이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목서류 심어키우기

 

목서류는 이식을 하면 처음에는 멀쩡하게 보이다가도 점차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끝내는 잎을 모조리 잃어버리는 일이 생긴다.

그렇다고 나무가 죽은 것은 아니고 다시 소생해서 잎을 가지게 되는데, 한 달쯤은 기다려야 한다.

 

목서류는 뿌리가 물을 흡수하는 힘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목서류를 이식할 때는 토분土盆(흙으로 만든 화분)을 큰 것으로 해야 하고, 조금 큰 나무라면 미리 뿌리돌림(나무를 이식하기 1~2년 전 옮긴 나무가 잘 살 수 있도록 미리 뿌리를 잘라서 실뿌리가 많이 나오도록 하는 것)을 해두어야 한다.

즉 나무가 클수록 이식할 때 더 조심한다.

나무를 심을 때 흙에 부식토를 섞어주는 것이 좋고, 화학비료는 쓰지 않는다.

 

목서류는 가지를 다듬어서 나무 모양을 둥글게 해주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모양새는 좋으나 꽃이 잘 피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꽃과 향기를 원할 때는 되도록 자연형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심을 때도 한 그루만 심지 말고 크고 작은 것을 혼합해서 집단으로 심는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목서류는 꺾꽂이(삽목揷木: 가지나 잎, 눈 따위를 꺾거나 잘라 흙에 꽂아서 뿌리를 내리게 하여 완전한 개체로 자라게 하는 것)을 통해 증식시킬 수 있으나 뿌리내림율(발근율發根率: 삽목을 한 개체 가운데 뿌리를 내려 살아남는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보통 여름철에 그해 자란 가지를 10센티미터쯤 길이로 삽목한다.

꺾꽂이모(삽수揷穗: 삽목을 위해 잘라낸 뿌리나 줄기, 잎)를 마련하면 바로 물에 세워서 삽수의 아래끝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동시에 보수력이 좋은 모판흙(상토床土: 토분 바닥에 까는 흙)을 깔아야 한다.

 

삽목이 어려운 나무이므로 취목取木(모母식물의 가지에 상처를 낸 다음 흙이나 물이끼 등으로 덮어 뿌리가 뻗어나오는 것을 기다려 모母식물에서 떼어내는 것)을 하면 얻을 수 있는 개체 수가 적어지긴 하지만 뿌리내림은 확실하다.

취목 시기는 4~5월이며, 줄기지름 5~7밀리미터 되는 것에 환상박피環狀剝皮(나무껍질을 한 바퀴 돌려 둥글게 벗겨냄)를 하고 물이끼를 붙여 비닐 조각으로 싸서 건조를 막아주면 된다.

그해 7~8월에는 뿌리내린 개체를 얻을 수 있다.

씨로 번식시키고자 할 때에는 따서 바로 뿌리는 취파取播(씨앗을 받아서 저장하지 않고 곧 뿌리는 일)를 적용한다.

겨울 동안 노천에 매장했다가 봄에 뿌릴 수도 있다.

 

※출처
1. 임경빈 저, 이경준·박상진 편,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2,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
2. 구글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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