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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33 - 모과나무

새샘 2025. 2. 9. 23:57

모과나무 잎과 열매(출처-출처자료1)

 

참외 모양의 열매가 나무에 달린다는 뜻의 목과木瓜에서 모과가 되었다.

모과는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향기가 그윽하며 기침약으로도 쓰인다.

 

장미과 명자나무속에 속하는 갈잎 넓은잎 큰키나무로 10미터 높이까지 자란다.

학명은 카에노멜레스 시넨시스 Chaenomeles sinensis, 영어는 Chinese flowering-quince(중국 꽃-마르멜로), 중국어 한자는 목과木瓜로 쓴다.

 

 

모과나무 열매(출처-출처자료1)

 

"모과도 과일인가?"라는 말이 있다.

모과는 과일 중에서 제일 나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모과는 생것으로 먹을 만한 것을 못 되는 것 같다.

"이웃집 누구는 인물이 모과 같아서 좋은 신랑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한다.

모과는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겨서 질서가 없는 편이다.

모과처럼 생기기를 바라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과의 향기는 정말 좋다.

누구든지 모과를 사면 손으로 들고 그 생긴 꼴을 먼저 감상한 다음 코로 가지고 간다.

향기의 농도를 감정하는 것이다.

모과는 벌레 먹고 못생긴 것일수록 향기가 좋다.

 

모과라는 이름은 한자 '목과木瓜'에서 온 것으로, 노랑 참외 같지만 나무에 달리는 것이므로 모과('나무 참외'라는 뜻)라 부른다.

그럴싸한 이름이다.

또한 화리목花梨木이라고도 부른다.

 

 

모과나무 꽃, 그리고 줄기와 가지(출처-출처자료1)


모과나무는 서울에서도 자랄 수 있지만 남쪽 지방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대개 마을 빈터에 심거나 산이 끝나는 낮은 곳에 심는다.

겨울에는 잎이 떨어지며, 줄기의 껍질이 매끄럼하고 또 조각조각 떨어지므로 얼룩이 져서 좋게 보인다.

줄기에 골이 지고 혹 같은 것이 많이 생겨서 독특한 모양을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긴 줄기를 아름답다고 즐긴다.

줄기는 붉은 갈색인데 종종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덕수궁 모과나무의 단풍(출처-출처자료1)


모과나무는 뜰에 심어보고 싶은 나무다.

도시 환경에서도 건강하게 자라며 열매도 맺는다.

꽃은 분홍색으로 가냘픈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모과 열매 속에 들어 있는 새까만 씨를 가을에 뿌려놓으면 봄에 대개 싹이 트는데 자람이 빠르다.

묘목을 얻기가 쉽다는 뜻이다.

 

모과가 못 생긴 덕분에 빛을 낸 이야기가 있다.

모과가 환공桓公을 훌륭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옛적 위衛나라가 적군에 져서 쫓기게 되었을 때 제齊나라 환공이 위나라를 돕고 구호물자로 수레와 말과 그릇과 옷가지를 보냈다.

그 덕분에 위나라는 다시 일어서게 되었다.

위나라는 환공에게 크게 감사하고 후하게 보답하고자 했다.

이때 환공이 말하기를 "나는 당신에게 모과를 던져준 것뿐인데 당신이 나에게 구슬과 보물로 보답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오. 그보다는 서로 계속해서 좋은 정분으로 지내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소"라고 했다.

환공이 던진 모과란 물론 수레, 말, 의복 등등을 말하지만, 이것을 모과라는 말로 대신하여 "모과가 환공을 훌륭하게 하였다(목과미환공야 木瓜美桓公也)"고 표현한 것이다.

 

또 옛날 도사道士가 뱀 때문에 다리를 못 건너서 고생하고 있을 때, 우연히 모과가 떨어져서 다행히도 도사가 다리를 건너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과를 일명 호성과護聖瓜(도사를 보호한 모과)라고도 한다.

 

모과는 기침을 고치는 약효와 함께 미담도 많이 있다.

모과주는 향기가 좋아서 다른 술에 몇 방울씩 넣어주면 좋다.

 

※출처
1. 임경빈 저, 이경준·박상진 편, 이야기가 있는 나무백과 1,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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