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한반도 선사시대 미술사의 여명과 한민족의 뿌리 6-신석기시대 덧띠무늬토기 본문
한반도 신석기시대의 상징적인 표지 유물은 토기土器 earthenware다.
토기는 곡물 저장과 음식 조리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켜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토기는 인간이 처음으로 응용한 화학변와의 산물이다.
간석기만 하더라도 돌 자체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토기는 흙을 빚어 불에 구어서 전혀 다른 형태로 만든 것이니 여기에는 기술과 예술 그리고 생활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토기는 전 세계 신석기인의 공통된 산물이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토기는 연해주와 일본열도에서 출토되는 조몬토기(새끼줄무늬토기 또는 승문繩文토기)다.
일본의 조몬토기는 약 1만 2천 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양도 많고 형태도 클 뿐만 아니라 추상 무늬가 장엄하게 구사된 세계 고고학상의 신비(미스터리 mystery) 가운데 하나이다.
시베리아 Siberia 지역에서는 약 9천 년 전의 토기가 발굴되었고, 중국의 유명한 신석기 토기인 채문彩文토기(칠무늬토기 또는 가지무늬토기) 역시 9천 년 전까지 올라간다.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초기에는 흙과 지푸라기가 섞여 있는 아주 거친 토기가 잠시 나타나지만 이내 덧띠무늬토기(융기문隆起文토기)가 자리 잡는다.

덧띠무늬토기는 그릇을 성형한 다음 이를 단단하게 하기 위하여 표면에 굵은 띠를 서너 가닥 덧붙인 아주 세련된 토기다.
고성 문암리, 양양 오산리, 울산 신암리, 부산 동삼동, 통영 상대도, 제주도 고산리 따위 동해안에서 남해안을 거쳐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분포상을 보이며 상한연대는 8천 년 전이다.
덧띠무늬토기는 모두 맵시 있는 자배기(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질그릇) 모양으로 굽이 좁고 아가리가 크게 벌어져 부피감(볼륨 volume 감感)이 시원하다.
덧띠 장식에는 자연스런 추상 무늬 효과도 있고, 느릿한 동감과 진한 손맛이 느껴진다.
특히 부산 동삼동 출토 덧띠무늬토기(바로 위 사진 12번)에는 윗부분에 V 자 모양 띠를 두르는 확고한 조형의지가 보인다.
이런 덧띠무늬토기에서는 현대미술(모던아트 modern art)의 원시주의原始主義(프리미티비즘 primitivism) 예술에서나 볼 수 있는 현대적인 아름다움까지 느껴지는데 원초적 삶의 건강성이 살아 있다는 점에서 예술성을 앞세운 현대미술의 그것보다 더 진한 감동을 받게 된다.
그러나 덧띠무늬토기는 한반도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서기전 4000년 무렵 빗살무늬토기의 등장과 함께 소멸해버렸다.
※출처
1. 유홍준 지음,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주)눌와, 2010)
2. 구글 관련 자료
2026. 7. 23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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