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4/8 430차 경주 토함산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7. 4/8 430차 경주 토함산 산행기

새샘 2007. 4. 10. 21:50

(산행로)

 

(4:20)어제의 피로를 억지로 벗어버리고 토함산의 일출을 보기 위하여 새벽에 방을 나섰다.

방을 나서면서 앞방에서 나오는 도연과 조우.

콘도 밖에서 10분쯤 기다리니 많이들 나온다. 여학생 열명 전부와 산케 여덟이 토함산 등정에 나섰고, 다른 콘도에서 잔 부산친구 둘이 합류하여 모두 20명.

 

(4:30)불국사주차장에 도착하여 하늘을 쳐다보니 하현달에 가까운 달이 떠 있다.

 

(5:30)넓다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 1시간 걸려 석굴암 입구에 도착.

플래쉬를 떠트려 석굴암 일주문의 '토함산석굴암' 현판을 찍어둔다.

 

(5:40)석굴암입구부터는 모두들 난생 처음 걷는 길이리라. 흙길 등산로를 따라 10분쯤 걸어 올라가니 여명이 밝아오는 기색이 보인다.

 

(6:00)5시50분쯤 주위가 어느 정도 훤해진 뒤 6시에 토함산 정상(745m)을 정복했다. 불국사주차장에서 1시간 반 걸렸다. 정상에는 토함산을 알리는 표석이 서 있다. 앞면에는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이란 글이, 뒷면에는 최재호님이 지은 '토함산'이란 시가 각각 새겨져 있었다.

표석 뒤로 희미한 여명이 비치고 있다.

 

(토함산) -최재호-

 

토함산 잦은 고개/돌아보면 쪽빛 동해/낙락한 장송 등걸/다래넝쿨 휘감기고/다람쥐 자로 앞질러/발을 멎게 하여라

 

한 고비 또 한 고비/올라서면 넓은 한계/스러진 신라 천 년/꿈도 서려 감도는가/막달아 아늑한 여기/굴이 하나 열렸네

 

칡뿌리 엉킨 흙을/둘러막은 십육나한/차거운 이끼 속에/푸른 숨결 들려오고/연좌에 앉으신 님은/웃음 마저 좋으셔라

 

한편 나는 토함산에 올라 송창식의 토함산을 읊조려본다. 토함산에 올랐으라/- - - - (모르겠다)

멜로디만 읊조리다 산행기를 쓰면서 인터넷으로 찾은 가사를 올린다.

 

(토함산) -작사 송창식/작곡 송창식/노래 송창식


토함산에 올랐어라/해를 안고 앉았어라/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품어버렸어라~~~

터져 부서질듯/미소짓는 님의 얼굴에는/천년의 풍파세월/담겼어라

바람속에 실렸어라/흙속에 남았어라

님들의 하신냥/마음속에 사무쳐서/좋았어라 아하~~~

한발 두발/ 걸어서 올라라/맨발로 땀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발바닥 둘을/천년의 두께로 떠받쳐라

산산이 가루져/공중에 흩어진 아침/그빛을 기다려

하늘을 우러러/미소로 웃는/돌이 되거라

 

(6:08)아직 해는 떠 오르지 않았다. 날씨가 흐린 탓일까?

기다리면서 토함산에 오른 일행이 토함산 표석과 함께 모습을 남긴다.

 

(선 왼쪽부터 장산 이종배원장 박수사관 정법무 장포드 도연 청보화 현경복 윤미경 김경영 권미경 새샘 양사장

앉은 왼쪽부터 주선영 이귀분 원형 물푸레 양총무 이영애 )-박변찍음

 

새샘이 찍은 박변이 들어간 사진

 

(6:10)드디어 토함산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산케들이여! 떠 오르는 해의 열기를 받아 희망차고 정열적인 삶을 이루시길 빕니다.

 

해를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은 산케들

 

 

새벽녘 토함산에서 내려다 본 경주

 

토함산에서 찾은 봄의 풀꽃은 노란색의 노랑제비꽃과 역시 노란색의 산괴불주머니 두 종류.

토함산 정상에는 대부분 노랑제비꽃.

 

(산괴불주머니)

 

(6:30)하산길에 떠 오른 해를 다시 찍었다.

 

(6:45)석굴암입구에서 불국사로 내려오는 시멘트 포장길 양쪽의 숲은 구간별로 서로 다른 숲을 이루고 있었다. 길 양 옆에는 가로수로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 뒤로는 양쪽모두 울창한 숲이다.

대표나무는 경주 남산에서와 같은 소나무.

 

(7:13)30분쯤 지나니 대나무숲이 나타난다.

 

대나무숲 앞에는 분홍매가 자태를 뽐내고 있고.

 

그리고 잣나무숲

 

(7:20)불국사에 도착하니 주차장에는 벚꽃이 만개해 있다.

 

(10:40)아침을 먹고 불국사 구경을 나섰다.

(석가탑)

 

(다보탑)

 

(청운교 백운교)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것은 작년에 발견했다는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 처마 밑의 복돼지. 처마를 이은 나무의 형상이 멧돼지를 닮았는데 이것을 작년에 지은지 600년 만에 처음 발견했다는 것이다.

 

(극락전 처마밑에 있는 복돼지 형상의 나무)

 

(극락전 앞에 만들어 놓은 금도금된 복돼지 모형)

 

(11:10)불국사 출발

 

(9:00)감포 문무대왕수중능을 거쳐 감포횟집에서 봄도다리회로 점심을 먹고 서울 압구정동에 무사히 도착. 경주에서 차가 무척 많이 밀려 답답하긴 했지만 고속도로 진입하고는 전용차로를 타고 시원하게 잘 왔다.

 

(문무대왕 수중능)

 

기분좋았던 1박2일의 경주 나들이 준비를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집행부 경암회장, 도연총장, 장포드대장에게 감사를 드린다.

 

2007년 4월10일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