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4/14 431차 과천 청계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의왕 인덕원역-이미마을-매봉(369)-절고개-515봉-이수봉(545)-어둔골-성남옛골(10.3km, 3시간40분)
산케들: 김영명, 박봉희, 이상돈, 김우성, 청보화, 김일상, 장만옥, 박성주(8명)
어제 비가 와선지 선선하고 화창한 사월의 3번째 토요일에 맞는 회원의 날 청계산 산행날이다. 사당역에서 마주친 혜운과 청보화 부부와 함께 인덕원역으로 향한다.
(9:15)인덕원역 2번출구로 올라가니 산에서 첨보는 반가운 얼굴이 우릴 맞는다. 한림대 김영명 정치학교수다. 새로운 산케와 시작하는 오늘 산행은 더욱 재밌으리라....
(9:25)걸어서 의왕 청계산 산행로 입구인 이미마을(?)로 들어서니 능수버들이 푸릇푸릇한 초록의 새 잎으로 단장한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우릴 맞는다.
(능수버들)
길가에는 아직은 수줍게 맺혀 있거나 성미급하게 이미 활짝 피운 꽃망울을 함께 달고 있는 주홍꽃의 명자나무가 줄을 서 있다.
(명자나무 꽃)
그리고 활짝 핀 순백의 백매 군락과 막 피기 시작하는 흰 자두나무 꽃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모두가 오늘의 우리 산케들의 축하객이다.
(백매)
(자두나무 꽃)
(9:40)본격적인 등산로 입구에 선 이정표가 첫 등정지인 매봉까지 3.2km임을 알려준다. 등산로 초입에 제법 크게 자란 상수리나무와 밤나무와 좌청룡우백호의 기상으로 서 있는 게 이색적이다. 매봉까지의 등산길에 대표나무는 참나무 종류인 신갈나무이긴 하지만, 또 다른 참나무 종류인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도 이에 못지않게 많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도 초록의 잎이 나오지 않은 앙상한 가지만이 달려 있어 바뀐 계절이 실감나진 않는다.
(왼쪽 상수리나무 오른쪽 밤나무)
큰키나무들 아래에는 새순과 잎으로 변신한 초록의 찔레와 국수나무 같은 작은키나무, 여전히 분홍의 꽃을 매달고 있는 진달래로부터 우린 비로소 바뀐 계절인 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초록잎을 달고 있는 작은키나무들-찔레나무와 국수나무)
(분홍의 진달래 꽃)
다른 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청계산의 특징적인 나무는 뭐니뭐니해도 줄기 껍질이 벗겨져 일어난 물박달나무다. 대모산에서도 이 나무를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물박달나무 들)
(10:45)1시간만에 첫 봉우리인 매봉(369m)에 올랐다. 이 매봉은 망경대 지나 과천 매봉(582)과는 다른 작은 매봉이다.
(매봉-뒷줄 왼쪽부처 시계방향으로 새샘, 영명, 봉희, 포드 청보화, 상돈, 혜운, 원형)
출석부만 만들고 바로 출발했는데 이수봉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과천쪽으로 하산하는 길로 잘못 들어선 걸 다행히 혜운이 일찍 알아채고 다시 원위치.
(11:30)매봉에서 이수봉 중간쯤에 위치한 절고개 산행로에는 붉은 나무껍질이 멋있는 크게 자란 소나무 숲이 군데군데 있고, 근처에는 진초록의 이끼가 표면에서 살고 있는 제법 큰 바위도 있다.
(소나무 숲)
(이끼와 바위)
(11:55)청계산 정상인 望京臺(618m)와의 갈림길에 도착. 막걸리 마시는 사람들로 무척 붐비고 있었다. 김교수가 산 아이스케키를 먹고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淸溪山이란 이름은 '맑은 개울', '맑은 계곡'이 '막개'가 되고 한자로 '청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또는 시내가 있는 산' 이라는 뜻의 청계산의 이름이 예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망경대란 이름은 麗末鮮初 고려의 문신인 松山 조견(1351~1425) 선생이 고려가 망하자 이곳에 은거하다가 자주 올라 수도인 開京을 바라보며 슬퍼했다는데서 유래되었단다.
(12:10)이수봉(545m) 정상에 도달. 二壽峰은 연산군때 일두 鄭汝昌(1450~1504)이 그의 스승 점필재 김종직과 벗 한훤당 김굉필 등이 연루된 무오사화를 예견하고 이 산에 은거하여 두 번에 걸쳐 목숨을 건졌다 해서 목숨 수(壽) 자를 쓴 '이수봉(二壽峰)' 이라 했다는 것이다.
(이수봉)
(12:30)이수봉을 지나 547봉의 좌회로를 따라 돈 장대장 일행은 어둔골로, 뒤에서 우회로를 따라 간 혜운 부부와 난 목배등 삼거리를 거쳐 어둔골로 내려가게 되었다. 옛골에서 조우하기로 하고...자그마해서 앙증맞은 노란 생강나무꽃과 분홍 진달래가 대조를 이룬다.
(생강나무 꽃)
(12:55)어제 내린 비로 물이 제법 불어 졸졸대고 흐르는 어둔골 계곡 주위에는 산 위에서 보지 못한 나무가 늘어서 있다. 고로쇠나무, 물푸레나무. 어둔골 평상을 보니 문득 작년 여름에 수냉식 엔진을 못 견뎌 거풍으로 몸을 식힌 포회장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산 능선 쪽에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잡귀를 쫓고 있는 세 장승이 우뚝 서 있다.
(어둔골 세 장승)
어둔골에서 옛골로 이르는 하산로 양쪽 길가는 조경용으로 심어 놓은 풀꽃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 가운데 야산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연보라의 깽깽이풀과 도시의 조경용으로 많이 심는 하얀 수호초가 눈길을 끈다.
(깽깽이풀)
(수호초)
(1:35)하얀 앵두나무꽃을 지나 헤어졌던 산케들을 만나기로 한 옛골 식당에 도착.
(앵두나무 꽃)
이곳은 본부장이 즐겨 찾는 곳이란다. 시원한 막걸리와 소주로 몸을 식히면서 훈제된 오리고기, 삼겹살, 돼지갈비를 곁들이면서 김교수의 산케됨을 축하하면서 건배!다음 주 북한산 상장능선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하면서 건배!모두들 건강한 삶을 건배!
(옛골 식당에서)
2007. 4. 15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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