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6/3 437차 하남 남한산 벌봉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7. 6/3 437차 하남 남한산 벌봉 산행기

새샘 2007. 6. 5. 16:32

산행로 : 하남 춘궁동 고골사거리-245봉-능선삼거리(280)-벌봉 암문-남한산 벌봉(522)-북문-서문-

            서울 마천동(12km, 4시간)

 

산케들 : 최영수, 民軒 김기표, 이상돈과 아들 준영, 포회장 이주형, 慧雲 김일상, 鏡巖 이병호,

            智山 방효근, 포드 장만옥, 새샘 박성주(10명)

 

2달에 한번 꼴로 산행코스로 잡혀 있는 남한산 벌봉 산행로의 좋은 점은 사람이 별로 없어 붐비지 않고, 시작 30분간의 오르막길만 지나면 평탄한 흙길의 능선이 계속 이어지며, 길 주변에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주어 시원하다는 것이다.

 

오늘 모인 산케들은 4월 초 경주 남산에 이어 거의 2달 만에 기록하는 두 자리 수인 무려 10명이다. 김기표 차관, 최영수 전임회장, 이상돈 본부장, 그리고 이본부장의 아들이 합류한 탓이다. 이본부장 아들 준영 군은 기특하게도 우리 산행에 여러번 참여한 바 있는 2세 이륙산케의 대표주자다. 다음 달 영국 유학을 떠나기 앞서 인사차 오늘 산행에 참가했단다. 이본부장 닮아 준수하고 영민하여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다.

 

준영 군과 더불어 민헌 차관의 등을 떼밀어 오늘 산행에 참가시킨 민헌 여학생을 보면 이륙산케의 앞날은 탄탄대로가 아닐 수 없다.

 

10시 정각 하남 춘궁동 산행로 입구에 들어서니 미인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작약, 해를 맞아 활짝 핀 낮달맞이(꽃달맞이)메꽃 외에도 붉게 익어가는 앵두열매가 우릴 맞는다.

 

(작약-모란과 똑 같은 꽃이 피지만 작약은 풀이고 모란은 나무다)

 

(낮달맞이-꽃달맞이라고도 한다. 달맞이는 달을 맞아 밤에 야생에서 활짝 피고, 이 꽃은 해를 맞아 낮에  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집에서 심는 원예용이다)

 

(메꽃-나팔꽃과 같은 꽃이지만 잎 모양이 타원형으로서 세 갈래로 갈라진 나팔꽃의 잎과 다르다)

 

(앵두 열매-가을이 되면 아주 빨갛게 익어 때깔도 맛도 좋은 열매가 된다)

 

하남 춘궁동에서 벌봉까지의 산행로에는 신갈나무, 소나무, 싸리(싸리나무 가운데서도 땅비싸리), 생강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개옻나무, 으름덩굴, 철쭉이 많이 보인다.

지금 꽃을 한창 피우고 있는 나무는 국수나무, 땅비싸리, 개옻나무, 찔레나무이고, 풀꽃 가운데서는 붓꽃이 가장 돋보인다.

 

(으름덩굴-손모양의 5장의 작은 잎이 돌려나며, 연자주꽃이나 흰꽃이 아담한 꽃이 4-5월에 핀다. 9월이면 자갈색 열매가 열리고 그 속의 새큼한 흰 속살을 맛볼 수 있다)

 

(땅비싸리-싸리나무의 한 종류다. 싸리나무는 잎이 3개로 나는 반면 땅비싸리는 잎이 아까시나무처럼 난다)

 

(개옻나무-옻나무의 일종, 이 나무에 옻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붓꽃-5월말에서 6월 중에 우리나라 산 어디서나 피는 대표적인 꽃. 꽃봉오리의 모습이 붓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

 

12시에 남한산 최고봉인 벌봉(522m)에 올랐다. 벌봉암문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남한산성을 볼 수 있다. 벌봉은 벌 모양의 봉우리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벌봉 뒤편의 너른 공터에서 자리를 깔고 먹을 걸 펴 보니 수육과 상치, 꼬다리, 파김치 등 푸짐한 먹거리가 눈을 현혹시킨다. 먼저 먼 이국 유학길에 오르는 이준영 군의 장도를 기원하며 복분자주로 모두들 건배한 후 이어지는 한라산소주, 시원소주를 즐기면서 웃는 와중에 어느덧 40분이 훌딱 지나갔다.

 

두 자리 수의 산케가 참가하는 산행에는 현수막과 더불어 기념촬영을 한다는 장대장의 말에 따라 벌봉과 벌봉안내비를 배경으로 9명씩의 산케들이 2번 박았다.

 

(벌봉을 배경으로 벌봉안내비와 함께)

 

남한산에는 양지쪽 산성을 따라 많은 꽃들이 피어 있다. 애기똥풀, 쪽동백나무, 찔레나무, 으아리, 가락지나물, 노란장대, 미나리아재비, 쇠별꽃, 지칭개, 기린초....

 

(쪽동백나무)

 

(찔레나무)

 

(으아리)

 

(가락지나물)

 

(노란장대)

 

(미나리아재비) 

 

(쇠별꽃) 

 

(지칭개) 

 

(기린초) 

 

보수를 마치고 오랜만에 제 모습을 드러낸 북문을 거쳐 서문에 도착하여 다시 한번 인원점검.

 

(북문)

 

(서문 안에서)

 

서문에서 마천동으로 내려오니 정각 2시. 마천동에 가까운 산행로에는 참회나무가 초록 잎파리 아래쪽으로 작은 종모양의 꽃을 다닥다닥 달고 있다.

 

(참회나무)

 

약속이 있어 먼저 가야한다는 이본부장과 준영 군과 아쉽게 헤어진 뒤 우리 모두는 목욕탕이 있는 송파로 이동. 시원하게 땀을 씻은 다음 근처 식당에서 뒤풀이를 가졌다.

 

(송파의 어느 식당에서의 뒤풀이-‘대가리’하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건배를 하는 산케들-안주는 식탁에 보이죠?)

 

2007. 6. 5.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