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5/6 434차 서울 북한산(삼각산) 숨은벽능선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7. 5/6 434차 서울 북한산(삼각산) 숨은벽능선 산행기

새샘 2007. 5. 7. 13:00

산행로: 사기막골-555봉-숨은벽-위문-용암문-동장대-대동문-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9km, 5시간)

 

 

산케들: 포회장 이주형, 鏡巖 이병호, 元亨 김우성, 慧雲 김일상, 포드 장만옥, 정재영, 김종석, 새샘 박성주(8명)

 

2달 전(3월4일) 425차 산행로였던 삼각산 숨은벽능선을 한번 더 타는 산행이다.

아름다운 산은 좀처럼 자태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인지 그 날은 세차게 불어대는 광풍과 비 때문에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여덟명의 산케들이(그날은 다섯명) 오늘 숨은벽능선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첫 도전에 참가했던 네명(포드 경암 혜운, 새샘)에 새로운 도전자 네명이 합류했는데, 거의 1년만의 산행에 참가하는 김종석에게 숨은벽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날씨는 아주 쾌청하진 않지만 구름은 끼지 않아 숨은벽의 숨은 속살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사기막골에서 버스 하차.

 

(9:40)숨은벽능선의 출발점인 사기막골은 길 양쪽에 심어놓은 돌단풍, 죽단화, 금낭화, 겹조팝나무 등의 활짝 피어 우리 산케들을 맞았으며, 눈 앞으로는 상장능선이 펼쳐져 있었다.

 

(

돌단풍

-잎이 단풍나무처럼 생겼다고 붙은 이름)

 

 

 

(

금낭화

-비단주머니 모양의 꽃이란 의미)

 

 

(

겹조팝나무

-겹꽃이 피는 조팝나무)

 

 

(사기막골 입구 정면으로 보이는

상장능선

의 봉우리들)

 

 

(9:47)사기막골 입구의 길을 죽 따라 들어가다가 오른쪽으로 난 백운대 쪽으로 우회전해서 본격적인 숨은벽 등산길로 접어든다. 숨은벽능선을 시작하는 등산로의 대표나무는 신갈나무다. 붉은병꽃나무는 분홍의 꽃몽오리를 달고 있거나 분홍꽃이 피었으며, 덜꿩나무가 이제 흰꽃몽오리를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오리나무는 작년에 핀 꽃과 열매를 아직도 달고 있다.

 

(

붉은병꽃나무

-병꽃나무는 필 때는 연노란꽃이다가 점차 분홍색으로 변하므로 연노랑꽃과 분홍꽃이 섞여 있음)

 

 

  

 

(10:50)출발 1시간 동안 포회장의 쉬지않는 수냉식엔진소리, 그리고 오랫만에 산을 찾은 탓인지 다소 힘들어하는 김종석 산케의 숨소리에 맞춰 드디어 숨은벽의 가파지른듯한 바위능선이 눈 앞에 펼쳐지는 555봉에 도착했다. 

저번 산행때는 세 봉우리 모습은 희미하게만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봉우리 끝까지 완전히 그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삼각산을 백운대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산행하면 숨겨져 있어 볼 수 없는 능선이라는 뜻에서 '숨은벽'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가운데 보이는 숨은벽의 중간지점까지 올라가서 숨은벽을 가로질러 넘은 다음 오른쪽의 백운대와의 계곡길로 접어 들면 숨은벽과 백운대 사이의 V자 길까지 연결된다. 계곡에서부터 V자 길까지는 깔딱고개가 계속되며 좁디좁은 V자 길을 넘어서면 비로소 백운산장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눈 앞 남쪽에는 왼쪽부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를 거쳐 오른쪽으로 염초봉, 의상봉, 원효봉이 부드럽게 이어져 있었고, 그 자리에서 뒤돌아 서 바라본 북쪽에는 상장능선과 그 너머로 도봉산 오봉이 그림과 같이 펼쳐져 있었다.

 

(555봉에서 바라본 왼쪽 인수봉, 가운데

숨은벽

, 오른쪽

백운대

)

 

 

(555봉에서 숨은벽을 배경으로 여덟산케들이 다 함께)

 

 

(그리고 모든 산케들이 각자 숨은벽에 자신의 이미지를 조각)

 

 

 

 

 

 

 

 

 

 

 

 

 

 

 

 

(백운대 오른쪽으로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는

염초봉

원효봉

, 그 사이로 머리만 일부 내밀고 있는

의상봉

)

 

 

(555봉에서 숨은벽이 보이는 반대방향으로 돌아서면 보이는

상장능선

과 그 너머의

도봉산 오봉

)

 

 

(11:20)555봉에서 숨은벽 암벽을 타고 백운대와 계곡으로 넘어가는 지점까지의 산행로에는 피기 시작하는 연분홍 철쭉과 몰락해 가고 있는 분홍 진달래가 대비를 이루었고, 노랑제비꽃은 한창을 구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푸른색으로 단장한 예쁜

각시붓꽃

은 수줍은 듯 나래를 펴고 있다.

 

(각시붓꽃)

 

 

 

숨은벽 암벽을 타고 도는 지점에서 뒤를 돌아보니 555봉과 그 주변의 봉우리가 보였고, 다시 머리를 원위치하여 위를 올려다보니 숨은벽 암벽을 타고 오르는 간큰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숨은벽 암벽 타고 도는 지점에서 뒤돌아본 555봉-왼쪽)

 

 

(숨은벽 암벽 타고 도는 지점에서 올려다 본 숨은벽 정상)

 

 

(같은 지점에서 줌으로 당겨 찍은 인수봉의 깎아지른 암벽과 암벽등반을 즐기고 있는 클라이머들)

 

 

(11:45)숨은벽 암벽을 돌아 백운대와의 계곡으로 떨어진 다음 숨은벽과 백운대 사이의 V자 길까지는 깔딱고개가 이어진다. 이 길 주변에 핀 푸른꽃의 왜현호색, 흰꽃의 개별꽃과 흰젖제비꽃과 노랑제비꽃이 대비되어 무척 상큼하다.

 

(왜현호색)

 

 

 

(12:00)정오에 숨은벽과 백운대 사이의 V자 을 넘었다.

 

 

V자 길을 넘어 인수봉을 바라보니 암벽을 타는 록 클라이머들이 많다.

 

 

(12:35)V자 길을 넘어 와 백운산장이 보이는 곳을 지나 위문으로 오르는 길 근처의 넓직한 공터에서 40분 동안 수육, 과일, 김밥 등 간식과 정상주를 한잔씩 하면서 담소를 나눈 다음 출발.

 

(1:40)북한산성의 뒷문인

위문

용암문

을 거쳐 장수 지휘소인

동장대

도착.

 

(위문)

 

 

(용암문)

 

 

(동장대)

 

 

 

백운대에서 동장대 이르는 산행길에는 노랑제비꽃을 비롯하여, 연분홍꽃이 산뜻하게 핀

줄딸기

, 조그만 흰꽃이 수줍은 듯 아래를 보고 핀 애기나리, 연자주의 꽃이 피고 잎이 고깔처럼 둥글게 접혀진 고깔제비꽃, 싹이 돋아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말나리, 필 때는 연노랑꽃이다가 차츰 분홍꽃으로 변하여 두 색의 꽃이 섞여 있는 병꽃나무가 피어 있다.

 

(줄딸기-연분홍꽃이 피는 산딸기 덩굴나무의 한 종류)

 

 

  

동장대에서 서쪽을 바라다보면 의상능선의 봉우리들-문수봉 나한봉 나월봉 증취봉-이 줄이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동장대에서 바라다 본 의상능선)

 

 

(1:50)북한산성을 따라 북한산성의 정문의 하나인

대동문

에 닿았다.

이 길에는 흰꽃의 산벚나무가 만개해 있었고, 노오란 양지꽃이 양지쪽 산성을 따라 피어 있었다.

그리고 산성길의 기온이 높아서인지 숨은벽능선길보다는 철쭉이 많이 피었고, 대동문 바로 옆에는 연분홍꽃이 피기 시작하는 무릉도원 상징수인 복사나무가 한 그루 심겨 있다.

 

(대동문 앞에서)

 

 

(2:40)대동문을 떠나 하산길 중도에 계곡물에 땀을 씻고 발을 담그면서 잠깐 피로를 푼 다음 산행 종점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 도착한 건 산행을 시작한 지 5시간 만.

 

대동문에서의 하산길에는 바위 틈에서 피는 나무로서 아담한 흰꽃이 아래를 보고 피는 매화말발도리, 애기나리, 연노랑의 작은 꽃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참회나무, 벚꽃과 비슷한 흰꽃이 한데 모여 많이 피므로 어두워지면 하얀 불빛처럼 보인다는

야광나무

, 물가에 살며 초록의 꽃이 피어 꽃 보기가 쉽지 않은 물푸레나무, 흰꽃이 피는 덜꿩나무가 피어 있었다.

 

(야광나무-하얀 흰꽃이 많이 피어 밤이면 빛나는 꽃)

 

 

(산행 종점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와 산행로 입구의 탐방지원센터)

 

 

(4:20)버스를 타고 수유리 전철역에 도착하여 얼음막걸리, 호프, 그리고 불닭으로 우리 모두는 간단한 뒤풀이로 하루의 산행을 마감하고 다음 산행을 기약했다.

 

 

2007. 5. 7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