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8/18 446차 여주 앵자봉-양자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 경기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천진암 입구-박석고개-앵자봉(670)-진달래능선-양자산(709)-각시봉(693)-영명사-하품1리(15km, 8시간)
산케들 : 정법무, 지산, 혜운, 경암, 새샘, 장포드(6명)
이른 7시에 강변역 1번출구에서 만나 하남을 거쳐 퇴촌 관음2리까지 가는 13-2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자 마자 우산리행 버스가 이어진 덕분에 산행기점인 우산리 천진암 입구에 내린 것이 9시.
(9:05) 천주교 신자인 장포드는 천주교 발상지로서 성지인 천진암을 첨 와 봤다고 기록에 남겨야 된다고 한다.
등산로 초입에는 많은 여름꽃들이 제각기 아름다운 꽃색을 마음껏 자랑하고 있었다.
칡, 붉나무, 나래가막사리, 무릇, 사위질빵, 달개비('닭의장풀'이라고도 한다), 자주달개비, 물양지꽃, 탑꽃, 미국쑥부쟁이, 산초나무, 영아자, 멸가치, 뚝갈, 이삭여뀌, 넓은잎외잎쑥, 꿩의다리, 그리고 정상근처에는 네잎갈퀴, 물레나물, 맑은대쑥, 꽃며느리밥풀이 피었다.
(영아자의 고운 보라꽃 자태, '염아자'라고도 하며 봄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앵자산을 오르는 길은 쉽지 않은 깔딱이다.
그것도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길 양편으로 나무가 무성하여 햇볕은 없는 대신 바람이 전혀 없고 무더워 땀이 비오듯..
게다가 모기와 벌레가 달려 들어 짜증은 더해진다.
오래 걷기가 쉽지 않아 자주 휴식을 취할 수 밖에.
등산객들도 전혀 없다.
(10:24) 가다 쉬다를 반복해서 박석고개 도착.
박석고개에서는 송전탑 공사가 한창이었다.
(11:30) 이정표에는 박석고개에서 30분 걸린다고 했지만 무더위와 깔딱고개로 1시간 걸려 앵자봉 정상(670m)에 도착했다.
앵자봉은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산세여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정상에는 나무가 없어 주변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하지만 날씨가 흐려 한강은 잘 보이지 않는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기 땜에 오래 머물 수 없어 기념사진만 남기고 계속 전진.
앵자봉에는 신갈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소나무, 산벚나무와 같은 큰키나무, 철쭉, 개옻나무, 국수나무, 쪽동백나무, 생강나무와 같은 작은키나무가 많다.
앵자봉 나무의 특징은 굴참나무가 많은 대신 진달래는 거의 없다는 것.
앵자봉을 지나서는 헬기장과 능선이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풀꽃들이 눈에 많이 띈다.
노란 산씀바귀, 미나리 종류의 하얀 참나물과 궁궁이, 푸른 모시대, 그리고 단풍잎을 달고 있는 하얀 단풍취, 하늘말나리의 잎, 나비나물, 보라색 산박하, 노란 마타리, 하얀 참취, 검붉은 오이풀, 우산나물 잎, 콩과의 연노란 나비 모양의 꽃을 달고 있는 활량나물...
(12:00) 점심과 정상주를 위해 자리를 능선에 잡았다.
1시간 동안 충분한 휴식과 음식을 취한 후 양자산으로 출발.
진달래능선이라 불리는 앵자봉에서 양자산으로 가는 길에는 새롭게 보이는 나무와 풀들이 눈을 이끈다.
흰색의 품위있는 줄기를 자랑하는 자작나무와 하늘색 모시대, 그리고 청자색 꽃이 바람개비모양으로 피는 떨기나무인 자주조희풀이 그것.
(모시대)
(자주조희풀)
이름은 진달래능선이지만 철쭉이 대부분으로 철쭉능선으로 불러야 제격이다.
그러나 진달래나 철쭉이나 모두 비슷한 봄꽃이니 이름이 뭐가 대수랴.
그런데 670m 높이의 앵자봉에서 710m 양자산으로 가는 능선은 고도 350m 고개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힘든 산행길이 이어졌다.
(3:10) 출발 2시간만에 이번 산행의 최고봉인 양자산楊子山 정상에 발을 디뎠다.
양자산은 여주, 광주, 양평, 이천의 4개 시군의 경계로서 한강 이남 경기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상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경치를 볼 수 있다고 적혀 있지만 흐린 날씨로 보지 못하는게 유감.
(양자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한강)
(3:15) 양자산 정상을 지나니 바로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공터에는 멍석딸기 꽃과 열매, 패랭이꽃, 모시대, 벌등골나물, 마타리가 각기 붉고 푸르고 희고 노란 꽃을 피우면서 차츰 익어가는 여름을 보여 주고 있다.
(멍석딸기의 꽃과 열매)
(3:35) 양자산 하산길을 지나서 양자산 정도의 높이인 각시봉(693m) 깔딱이를 힘들게 올랐다.
(4:20) 각시봉을 지나니 아주 심한 내리막이 시작된다.
1시간을 내려가니 조릿대숲이 나타나고 계곡물 소리도 들린다.
마을이 가깝다는 징후다.
그리고 30분 후 철철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알탕을 즐겼다.
장장 8시간의 긴 산행이었다.
오늘 산행은 공룡능선의 예행연습이었다는데 의견의 일치.
(5:30) 하품1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함으로써 오늘 산행은 끝났다.
하지만 이곳에서 무려 1시간 이상을 기다린 다음에야 퇴촌행 버스를 탈 수 있었고(배차간격 1시간40분), 퇴촌에서 버스를 갈아타 강변역에 도착한 시간이 8시.
(8:20) 남해에서 전어가 올라와 혜운을 기다리고 있다는 초등친구 집인 자양동 한려수도로 모두들 몰려가 전어무침, 돌멍게, 바다장어, 해물탕을 안주로 장어쓸개주로서 건배를 하면서 오늘의 길고 힘든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이 자리에 포회장도 같이 하였다.
2007. 8. 20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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