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9/9 448차 안동 학가산 산행기-경부합동 용마산악회 정기산행 본문
산행로: 천주마을-마당바위-신선바위-KBS송신소-유선봉-국사봉(882)-당재-천주마을(7.3km, 3시간반)
산케들: 포회장, 혜운, 지산, 경암, 새샘, 장포드(6명)
작년 상주 갑장산 경부 합동 용마산악회에 참가한 이래 다시 1년 만에 26산케가 용마산악회 정기산행에 참가했다.
아침 8시에 교대역에서 등산복 차림으로 2주만에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지난 주 의상봉 산행은 쏟아지는 비 때문에 그만 결행.
새벽에 비가 내렸고 시원한 바람까지 부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3대의 대형 버스가 100여명의 용마산악회원을 태우고 10분쯤 출발.
다른 차들은 중부고속국도를 향하였고 산케들이 탄 차는 죽전에서 기다리는 동문을 태우기 위하여 경부고속국도로 들어섰다.
경부고속도로는 완전히 주차장이다. 일요일 전용차로가 운용됨에도 불구하고 차가 거의 나가질 못한다. 벌초를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출발 1시간 40분만에 겨우 죽전에 도착하여 신갈나들목을 통해 영동고속도로로 진입. 이곳도 마찬가지.
국도와 고속도로를 들락날락하면서 중앙고속도로를 들어섰고 서안동나들목에서 빠져나가 목적지인 안동 천주마을에 도착한 것은 예정(11시15분)보다 2시간30분이 늦은 1시35분.
재경용마산악회총무와 회장(23회 선배)께서 산에 올라가지 않고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오늘 산행에 참가한 여섯 산케는 랭킹 1위부터 6위까지의 베테랑들이다.
(1:40)산행을 시작하는 천주마을입구에서 먼저 기념사진을 찍고..
천주마을은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인가?
마을입구의 일본잎갈나무(낙엽송) 나무아래 '학가산 천주마을'이라고 새겨진 큰 바윗돌이 서 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고개를 숙여 익어가고 있는 논밭의 곡식들을 나부끼게 하고 길을 걷는 우리 산케들에게는 기운을 북돋워준다. 수확의 계절 가을이 바로 눈앞이다.
(2:00)20분쯤 걸어 도착한 마당바위 위에는 앞서 오른 동문들이 자리를 잡아 쉬고 있다.
(2:20)신선바위에서 내려다 본 천주마을과 논밭, 그리고 너머 구비구비 펼쳐진 산의 모습들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기대했던 들국화가 눈에 들어오니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금년 들어 첨 보는 구절초다. 구절초는 대표적인 들국화인데 꽃이 필 때는 연한홍색이지만 차츰 흰색으로 변한다. 음력 9월9일에 채취한 구절초의 잎과 줄기가 특히 부인병에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여 구절초라고 불린다.
(2:30)학가산을 둘러쌓던 산성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기록에는 학가산에는 동학가산성과 서학가산성이 있다고 하는데 누가, 언제, 무엇을 위하여 쌓았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다만 고려말 공민왕의 안동 몽진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을 뿐이다.
천주마을 뒷산의 산성이 동학가산성이다. 산성 바로 옆에 돌탑이 쌓여 있고, 그 바로 앞에 걸려있는 음식점 광고현수막이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2:50)저멀리 송신소와 학가산 정상인 국사봉이 보이고 봉우리 위에는 산행객들이 많다.
학가산의 식물은 여느 산과 다름없다. 신갈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물오리나무, 생강나무, 쪽동백나무, 철쭉, 진달래, 산딸기, 으아리와 같은 나무와 구절초, 며느리밥풀, 산박하, 짚신나물, 패랭이꽃, 물봉선, 흰꽃바디나물, 배초향, 이고들빼기, 참취, 달맞이꽃, 기름나물, 등골나물, 마타리, 독활, 참억새, 큰뱀무, 산비장이, 층층잔대....
(3:05)유선봉이다. 신선들이 흥겹게 노는 봉우리란 뜻. 국사봉, 삼모봉과 더불어 학가산 3봉을 이룬다. 봉우리에서 사방으로 보이는 조망의 아름다움이 일품이라는데 올라가 보진 못했다.
(3:10)오늘산행의 목표인 鶴駕山 정상 國祠峯에 올랐다. 해발고도 882m. 산 모양이 '날아가는 학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서 봉우리 모습이 학의 머리 또는 학 위에 탄 신선과 닮았단다. 서학가산성의 중앙에 위치하여 지휘소로 쓰였고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능인봉과 더불어 신라 능인대사가 수행하던 불교성지다. 2005년 경상북도 도체육대회의 성화가 이 봉우리에서 채취되었다.
국사봉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기념사진을 남긴 다음 국사봉 근처에서 점심과 더불어 정상주를 나누었다.
(5:10)30분 휴식 후 하산을 시작하여 당재를 거쳐 등산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천주마을에 무사히 도착했다.
당재에서 천주마을로 가는 하산길 옆에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가을 곡식-벼, 수수, 조, 메밀, 들깨, 사과-이 가슴을 가득 채워준다.
(수수)
(조)
(메밀)
(사과)
(7:00)버스로 안동시내로 들어와 목욕을 한 뒤 근처 예식장 대식당으로 옮겨 저녁과 함께 회식.
8시에 귀향길에 올라 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2시다.
산행보다는 왕복버스 안에서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 하루였다.
250명에 달하는 수많은 동문들과 함께 즐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투자가 아닐까 싶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모든 면에서 좀 더 진전된 경부합동용마산행을 기대해본다.
2007. 9. 10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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