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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2007. 9/29 449차 과천 청계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옛골-봉오재-목배등(철쭉능선)-이수봉-절고개-과천매봉-과천청사역(11km, 4시간30분)
산케들: 고광민, 김기원, 윤승용, 하우봉, 이충식 부부, 요산김수인, 김종석, 박봉희, 민헌김기표, 이상돈, 장산손욱호, 포회장이주형, 혜운김일상 부부, 경암이병호, 새샘박성주, 포드장만옥 부부(산행 19명) 김영수, 도연배기호(뒤풀이 2명 추가)
청계산은 내가 26산케로서 첫 발을 디딘 곳으로 아주 인상이 좋은 산이다. 그날이 2004년 5월9일이니까 3년하고도 5개월 전이구나.
그날 나를 열광적으로 맞아 준 산케들을 잊을 수 없다-최영수, 김일상, 이충식, 배기호, 현동우-
오늘 상해에서 추석세러 온 고광민이가 산행에 참가하니 오랫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을 만나는 기쁨으로 양재역에 도착.
먼저 와 있던 광민이와 반갑게 해후하고 줄지어 나타나는 또 다른 반가운 얼굴들-김기원, 하우봉, 윤승용....-
(9:40)버스로 도착한 옛골에서 등산로 계단을 오르니 밤나무에서 떨어지 밤송이들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10:03)휴식을 취하면서 나를 제외한 18명의 대규모 산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10:46)청계산 목배등에는 키큰 소나무숲이 인상적이다. 서울 주변 나지막한 산에서는 이런 높은 소나무숲을 쉽게 볼 수가 없다.
(11:00) 이수봉 근처에 도달하니 우리나라의 요즘 산에 흔한 노란 이고들빼기가 많이 피어 있다.
(11:05)진짜 이수봉(547m)은 군사시설로 철조망으로 둘러처져 들어갈 수 없고 대신 옆에 있는 545m 높이의 가짜(?) 이수봉(545m) 만을 즐길 수 있을 뿐이다. 청계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이수봉 북쪽의 望京臺(615m)다. 二壽峯은 연산군때 정여창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2번이나 목숨을 구했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란다.
(11:14)이수봉 헬기장 근처에는 나래가막사리, 오이풀 등의 풀꽃이 많다. 사진은 나래가막사리.
(11:19) 이수봉 헬기장 넓은터에서 열아홉 산케들이 넓지막하게 자리잡고 정상주을 마시면서 휴식을 즐겼다.
(12:22)민헌과 나는 맨 뒤에 가다가 무심코 앞에 가는 산행객을 따라 가다가 그만 청계사로 내려와 버렸다. 청계사 극락보전에서 합장 기원하는 민헌.
(12:26)청계사 길에 핀 푸른색의 누린내풀. 풀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
(1:30)초당터가 있는 청계사입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인덕원역까지 가서 산케들과 만날 과천청사역까지 지하철로 이동.
민헌과 함께 사우나로 피로를 맘껏 푼 다음 뒤풀이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3:20) 과천청사역 근처의 삼겹살집에서의 뒤풀이
(5:22)저녁먹는 뒤풀이를 마치고 2차 뒤풀이 장소로 가기 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얼굴과 체취를 흠뻑 느끼면서 청계산에서의 즐거운 회원의 날을 지냈다.
2007. 10. 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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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9일 淸溪山行談
-새샘이 26산케의 첫발을 디디는 날 산행기를 다음카페에서 스크랩하여 올린다.
전날밤부터 찌푸린 하늘이 결국 밤 내내 비로 변했다. 며칠 전 일상이한테 등산에 참가하겠다고 전화하면서 ‘비오면 우짜노?’ 캔 말이 씨가 되었는지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많이만 오지 않으면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장점에 한편으로 마음을 달래면서. 전 날 등산간다는 내 말에 시큰둥하면서 알아서 준비해 가라고 한 집사람이 아침에 뭔가를 준비하는지 부엌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다. 기대가 된다. 혹시 김밥 싸 줄려는지....비닐봉지 두개를 주면서 하는 말...가다가 김밥 한 줄 사 가지고 가라면서 한마디 더. 젊을 때 부지런히 다녀서 길 익힌 다음 나이들어 자길 모시고 다닐 것. 뭔지 보니 한 개는 뜨거운물든포트병+종이컵+인스턴트커피, 그리고 다른 쪽은 과일패키지(오렌지+참외). 시작이 좋아 오늘 하루 일진이 좋을 것 같은 예감...
우산을 받고서 집을 나섰다. 버스론 얼마나 걸릴지 몰라 좀 일찍다고 생각한 시간이다. 8시 반. 3호선을 타고 양재역 5번 출구에서 78-1버스 기다렸다. 버스는 원래 몇 번 갔었던 적이 있는 청계산 입구를 지나서 오늘이 초행길인 종점에 닿았다. 내리니 9시20분. 내가 너무 빨리 왔나? 가게 앞에서 비를 피하고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스무명 남짓의 등산객이 보였다. 내려서 혹시 알아볼 사람이나 나를 아는 사람이 있나 이리저리 기웃거려 봤지만 역시나...버스 5대쯤 기다리는 동안 내리는 사람들이 나 빼고는 다 아는 체를 한다. 내가 기다리는 장소가 맞겠지 설마. 드디어 6대째 버스에서 내리는 얼굴 가운데 내가 얼굴은 물론 이름까지도 익숙한 배기호.. 만면에 미소를 띠면서 맞았다. ‘기호야!’
기호는 어제 회사랑 팀하고 회를 사랑한 덕분에 좀 피곤하단다. 난 카페에서 회사랑이 뭔가 하고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을 기호가 풀어줬다. 난 삼천포라 회만 먹고 자랐는데 그런 모임이 있었구나. 참석해 봐야지. 다음에 부딪칠 얼굴이 누굴까 기다려졌다. 일상이는 알고, 충식이도 알고, 둘은 올거고 나머진 누굴까? 드디어 얼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친숙한
동우, 덜 친숙한 최영수 회장까지 왔다. 반가왔다. 충식이는 도착해서도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 6시까지는 가야된다고 하면서 안 나올라 캤는데 텐트없이 비맞고 밥먹고 있을 갱고친구들이 가엾어서 할 수 없이 나왔다나..모두들 칭찬해줬다. 이총무 파이팅...내 빼고는 모두 전날 회사랑을 해서 다소 피곤하다고 입을 모은다. 잘 탈 수 있으려나 기호가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10시가 되어 버스 한 대만 더 기다린 10시 5분 드디어 산행 시작. 안내판을 보면서 산행 코스를 이수봉으로 가는 지름길로 해서 이수봉에서 점심 먹고 과천으로 하산하기로 잡았다. 여전히 비는 뿌려 우산을 받쳐 들고 산행 시작. 우산 받쳐들고 배낭메고 가는 산행은 처음이라 좀 색다르게 느껴졌다. 산행객끼리 맞부딪칠지도 모르는 우산을 염려하면서...다행히 비가 이 사람많은 휴일에 사람많은 청계산에 등반객을 몰고 가버려 우산을 부�치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대신 기분좋을만큼 축축히 적셔주는 비로 인해 업 되었다.
예골에서 이수봉으로 오르는 길은 산철쭉이 많았고 아직도 일부 연분홍 꽃을 달고 있는 것도 있었다. 또 생강나무가 많았다. 생강나무는 산수유와 거의 같은 꽃을 거의 같은 이른 봄에 피우는 산나문데 내가 좋아하는 꽃이 핀다. 잎이나 가지를 씹으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4월초에 오면 활짝 핀 생강나무 꽃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모두들 잘 올라간다. 거의 쉬지 않고 말이다. 선두에 나선 일상 대장과 충식 총무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빠르다. 그래도 뒤에서 묵묵히 아무 말 없이 따라간다. 말하면 더 힘들어서 말을 않하는 걸까?
이수봉에 도착하니 11시반, 점심 먹기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먹자는 의견 일치. 드디어 준비해온 밥 판이 벌어진다. 기대된다. 뭘 준비했을까? 난 도중에 일상이 말대로 김밥 한 줄만 사 왔지만 다른 애들은? 현동우 찐팥밥(내용물은 정확히 모름?), 충식이 김치, 일상이 볶은 김치, 배기호 콩잎, 최영수 돌배주. 진수성찬이다. 내 먹일려고 이렇게 준비해온 게 눈물겹다. 특히 돌배주 카.. 쥑인다. 이백의 시 한 줄 떠 오르다. 一杯一杯復一杯(한잔한잔또한잔), 그리고 나의 과일디저트와 인스턴트커피. 좋아하는 친구와 맞이하는 아름다운 경치는 그 격을 한층 높여준다. 내가 좋아하는 비에 흠뻑 적셔진 산길, 나무, 친구, 술, 그리고 추억. 앞으로 친구들 위해 뭐라도 준비해 와야지... 밥 먹으면서 더 좋은 얘기 나왔다. 2주 후 덕적도에 부부동반간다고.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일정 확인해서 일 없으면 참석하겠다고 그리고 신입회원으로 가입하겠다고 이총무에게 말했다.
점심 후 하산하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대장님 말씀과 더불어 더 긴 코스인 매봉(응봉)을 거쳐 인덕원으로 내려가잔다. 모두를 좋다고...매봉에서 잠시 쉬고 하산길을 재촉하여 교회에 절이 바로 붙어 있는 인덕원 입구에 도착하니 2시5분이다. 이 하산길을 오면서 이구동성으로 등산길이 좋으니까 다음엔 이 길로 올라오자고...
인덕원에서 사우나로 직행. 혈색좋게 나와서 시원한 치킨호프집으로...일요일에 문 열은 호프전문집이 없었다. 산행 시작할 때부터 막걸리를 읊은 기호를 위해 또 우리 총무님은 가게에 가서 한계령 막걸리 대령. 막걸리와 호프로서 ‘위하여’ 하면서 저녁 일과 시작. 소주파인 이총무와 난 소주 시작. 여기서 신입회원인 난 산행후기를 써 보겠다고 했다. 대신 환영식 해 달라고 떼쓰고. 충식이 예정귀가 시간보다 더 이르게 그 곳을 떠났다. 충식이는 전송하고 신입회원 환영식을 위하여 나머지 다섯은 모두들 사당역으로 출발. 그 곳 오겹살 집에서 두 번째 저녁 일을 시작했다. 꽤 많이 마시고 많은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내가 알지 못했던 나와 관계있는 얘기도 있었다. 아무튼 결론은 이번 산행 죽였다. 친구, 비, 산, 나무, 술, 그리고 얘기.
집에 돌아와 집사람에게 덕적도 일정에 문제없냐고 물었다. 얼굴에 미소짓는 집사람 보자마자 꼴까닥....
산행후기 올리려고 카페 열어보니 배기호 글이 올라와 있네. 그 사이 참질 못하고 성질 급한 놈. 그리고 글 참 잘 쓰는 놈.
이렇게 산행은 시작되어 그렇게 끝났다. 하지만 새로운 산행은 또 다시 시작된다.
2004. 5. 11 박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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