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20 453차 하남 남한산 산행기

산행로:

하남 광암정수장 후문-금암산-312봉-425봉-연주봉옹성-서문-성불사-마천동(7.5km, 2시간50분)

 

산케들: 포회장이주형 慧雲김일상 智山방효근 鏡巖이병호 새샘박성주 포드장만옥(6명)

 

오늘은 광암정수장 후문의 배밭에서 출발하여 남한산 북쪽으로 연결된 두 능선 가운데 서쪽 능선을 따라 오르기로 했다. 가장 즐겨 찾는 춘궁동 고골에서 시작되는 동쪽 능선보다 3km 정도 짧은 산행로이다. 이 산행로는 하남 금암산을 거쳐 동서울컨트리클럽의 동쪽 능선으로 연결되며 남한산의 연주봉옹성을 거쳐 서문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내리는 산행객이 우리 외에도 5~6명이 더 있다. 9시30분에 산행 시작.  등산로 주변은 미나리와 비슷한 꽃인 온통 흰색의 우산모양 꽃차례가 달린 등골나무로 덮여 있다.

 

깊어진 가을이 완연한 듯 부는 바람이 제법 써늘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경암회장의 등산복차림에서도 가늘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 늦은 가을 산길에 왠 진달래꽃과 산철쭉꽃. 꽃이 계절도 못 알아볼 정도로 천방지축 미성년인가? 겨울에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꽃을 피우다니...

자연에서도 이렇게 미친놈들이 있으니 사람들 가운데서야 말해 뭐하리.

 

깊어가는 가을에도 불구하고 연분홍꽃을 피운 진달래

 

써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짙은 홍자색의 꽃망울을 달고 있는 산철쭉

 

50분을 걸어 이 능선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312봉에 도착하여 기념촬영.

 

312봉에서 연주봉옹성까지는 1시간이 걸렸다. 옹성 바로 아래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씩을 걸친 다음 연주봉옹성으로 올랐다. 연주봉옹성은 남한산성 서문을 보호할 목적으로 성문 바깥으로 별도로 설치된 원형의 작은 성으로 길이가 315m이다. 남한산성에는 5곳의 옹성이 있다. 남한산성 본성 길이는 9.05km, 옹성과 외성을 포함하면 전부 11.76km라고 한다.

 

연주봉 옹성을 따라 성벽은 온통 노란색, 흰색, 연자주색의 들국화로 덮혀 있다.

 

노란 들국화인 산국-국화주를 담으며, 흔히 재배하는 국화의 조상이다

 

연자주 들국화인 쑥부쟁이-쑥을 캐는 불쟁이네(대장장이) 딸이란 뜻

 

흰꽃이 만개한 참취-진짜 취나물이란 뜻이다

 

옹성 건너편 깊은 골짜기에 핀 노란꽃이 피는 노랑코스모스-코스모스는 흰색, 분홍색, 붉은색으로 피며, 노란색은 없다.

 

옹성을 돌아서 서문 가까이 가니 이번에는 참억새가 한창이다.

 

서문에서 마천동으로 내려 가는 길목에서 또 한장의 흔적을 남긴다.

 

마천동에 도착하니 12시20분이다. 오늘 산행시간은 2시간50분. 산케들의 산행 역사상 가장 짧은 산행시간이 아닌가 싶다.

금년 초에 들렀던 뻬치카에서 굽는 마천동 오겹살집으로 가니 너무 일러 고기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포회장의 제의로 맛있는 고기를 사서 수서주말농장으로 직행하는 것으로 의견의 일치.

우리가 사온 한우꽃등심을 참숯 불판에 직접 굽고, 이걸 주말농장에서 우리가 직접 캔 무공해 상치와 치커리, 갓, 마늘과 함께 싸서 오늘산행의 뒤풀이가 드디어 시작. 시작을 알리는 건배.

 

1시간 후 야자박사가 먼길임에도 불구하고 우릴 찾아와서 뒤풀이를 축하해 주었다.

 

주말농장 주변은 깔때기 모양 둥근잎유홍초의 주홍꽃으로 물들면서 우리 산케들 얼굴도 점차 붉게 물들었다.

 

2007. 10. 21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