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7. 9/30 공주 태화산 마곡사1 본문

여행기-국내

2017. 9/30 공주 태화산 마곡사1

새샘 2017. 12. 31. 14:35

대한불교조계종 25교구 중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는 충남지역의 85개 사찰과 암자를 관할하는 충남불교의 대본산으로서 태화산泰華山 아래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에 위치한다. 마곡사 '사적입안'에 신라 자장율사가 선덕여왕 때인 643년 창건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므로 천년고찰이다(자장율사가 창건한 7대 가람 중 세 번째 창건한 절). 특히 마곡사는 물의 흐름과 산세가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이어서 난세에 전란이나 기근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이며, 온갖 꽃을 피우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여 봄은 마곡사, 가을은 갑사라는 뜻으로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라는 말이 입에 오르내린다.

 

마곡사라는 절 이름은 3가지 유래가 전해온다. 첫째, 청양 장곡사, 예산 안곡사와 더불어 삼곡사라 불렀는데 이 중 마곡사는 삼골麻谷이라 하여 마곡사라 했고, 둘째, 신라 보철화상이 설법할 때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삼밭의 삼대와 같다고 하여 마곡사라 했으며, 마지막 셋째, 구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산문의 개창자인 신라 무염선사(800~888)가 중국 남종선의 '마곡 보철선사'의 법을 이어와 마곡사라 불렀다고 것.

 

경내 가람 배치는 태극도형으로 사찰을 감싸고 흐르는 마곡천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오층석탑, 대광보전, 대웅보전 등 부처님 공간인 극락세계, 남쪽으로는 영산전, 매화장, 수선사 등 스님들의 수행공간을 배치하였으며, 이 두 공간을 극락교로 연결하여 스님들의 수행목적을 일깨우고 있다. 마곡사 주위에는 백련암 등 부속암자들이 여럿 있다. 마곡천은 남쪽으로 흘러 금강 제1지천인 유구천과 합류한 다음 계속 남으로 흘러 공주시내 부근의 금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가람배치도

 

일주문

 

매표소

 

 

주차장에서 해탈문으로 가는 도중 언덕에 핀 꽃무릇('석산'이라고도 하며, 꽃이 진 다음 잎이 피므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부르는 식물 이름인 상사화의 일종이다. 하지만 상사화라는 이름의 꽃은 따로 있다.) 

 

 

해탈문으로 가는 태화천 다리를 건너기 전의 찻집 '다루정'

 

 

태화천 다리 직전 왼쪽의 부속암자로 가는 갈림길의 표지판과 벚나무, 그리고 화강암으로 만든 마곡사 표지석

 

 

마곡사 경내로 들어서는 다리 세심교. 세심교 아래로 흐르는 하천이 화천이다. 태화천은 북동쪽으로 흘러 마곡천으로 유입된다. 이곳 사람들은 마곡을 태화천이라고도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두 하천의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것은 태화산 마곡사라고 부르기 때문에 이 두 하천을 모두 태화천이라 부르는 게 아닐까?

 

 

태화천 다리를 건너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해탈문.

 

 

해탈문 왼쪽 담장 안에 건물 몇 채가 있다. 해탈문 앞에서 보이는 건물인 흥성루. 조선말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름에 누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 건물 구조는 마루바닥이 높지 않기 때문에 누각 구조는 아니다. 용도는 사찰 행사 때 강당 기능으로 추정. 

 

 

해탈문-해탈문 안에 들어가면 왼쪽엔 우람한 체구의 금강역사상과 흰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동자상이, 그리고 오른쪽엔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동자상과 금강역사상이 있다.

 

 

해탈문 다음의 천왕문과 사천왕상

 

 

천왕문을 지나면 눈에 들어오는 나무 한 그루

 

 

앞에 보이는 극락교를 건너면 부처님의 공간이 시작되는 극락세계. 극락교 아래를 흐르는 하천이 마곡천이다. 다리 앞 왼쪽길이 백범명상길이며 템프스테이 공간과 성보박물관이 나온다.

 

 

극락교 위에서 본 범종루

 

 

범종루-누각 아래는 불교용품 판매점은 운암당이란 나무현판이 걸려 있다.

 

 

범종루를 지나면 기와불사하는 곳이 나온다. 그 뒤로 왼쪽에 툭 튀어나온 건물이 심검당이며, 사진의 왼쪽 끝에는 대광보전이, 그 뒤로 대웅보전 지붕과 현판이 보인다. 기와불사 앞에 오른쪽 관음전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있다.

 

 

대광보전 앞 마당-높게 뻗은 전나무 바로 뒤 작은 전각인 응진전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른쪽 차례대로 백범당, 조사전이다. 그 옆 사진의 가장 오른쪽 큰 전각이 마곡사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광보전이며, 그 앞 불탑이 마곡사 오층석탑.

 

 

응진전 앞 키 큰 전나무와 이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인 '젓'. 열매 이름을 따서 전나물를 젓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왼쪽부터 응진전, 백범당, 조사전

 

 

대광보전, 오층석탑, 심검당. 대광보전 뒤로 지붕만 보이는 대웅보전.

 

 

대광보전, 오층석탑, 심검당. 그리고 마당 꽃밭에는 금관화(아스클레피아스)와 목화 화분이 가득 차 있다. 

 

 

금관화 Asclepias 아스클레피아스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마곡사 오층석탑-고려 말기 티베트불교('라마교'라고도 함)의 영향을 받아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다보탑이라고도 불린다. 전형적인 고려시대 석탑 양식이며, 2층 기단 위에 5층의 몸돌塔身을 올린 뒤 특이하게도 청동 머리장식을 올렸다. 이 머리 장식 재료인 청동은 풍마동風磨銅으로서 원나라 말기 라마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 이런 양식의 탑이 있는 나라는 인도와 중국 등 세계에서 3개 밖에 없다고 한다. 1층 몸돌에는 자물쇠가, 2층 몸돌에는 사방불을 새겼다. 그래서 보물 제799로 지정.

 

 

대광보전 앞마당의 화분에 심은 목화 열매와 열매가 터져 밖으로 나온 목화솜, 그리고 하얀 목화꽃.

 

 

대광보전 오른쪽 전각 심검당에는 '심검당'이란 현판 옆에 '마곡사'라는 현판도 같이 붙어 있다. 심검당은 마곡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즉 종무원(절에서는 흔히 남자는 처사, 여자는 보살이라 부름)이 머무는 대규모 요사.

 

 

마곡사 주불전 대광보전(보물 제802호)-17세기 중반 처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782년 대화재 소실 후 1785년 재건. 지금 건물은 순조 때인 1813년에 건립. 법당 안에는 진리를 상징하며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이 있다. 그리고 대광보전 바닥에는 전설이 담겨 있는 참나무로 만든 삿자리가 깔려 있다.

 

 

인터넷에서 찾은 대광보전 비로자나불(참고자료: https://t1.daumcdn.net/cfile/blog/173D014D50B1D7B431)과 탱화 백의수월관음도(참고자료: http://blog.daum.net/bud8814/8618292)

 

 

대광보전 바닥에 깔려 있는 삿자리(자료: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Gagz&articleno=8127682&categoryId=253922®dt=20120301060000)-어떤 앉은뱅이가 자신의 불구를 낫게 해달라고 비로자나불께 백일불공을 드리며 정성껏 참나무로 삿자리를 짰다고 한다. 백일불공이 끝날 무렵 삿자리가 완성되었고, 앉은뱅이는 부처님의 자비로 자신도 모르게 일어서서 법당문을 걸어나갔다는 전설이 있다.

 

 

심검당 옆의 쪽문에서 보면 심검당 뒤에 또 다른 불전이 보인다. 이 건물에는 연화당과 관음전의 2개의 현판이 같이 붙어 있다.

 

 

 

 

 

쪽문에서 연화당으로 들어가는 길옆 화단에 핀 구절초

 

 

연화당은 승려가 거처하는 요사이고 관음전은 관음보살상을 모신 불전.

 

 

연화당 돌담에 핀 붉은꽃과 노랑꽃이 섞인 분꽃과 막 필려고 하는 천사나팔꽃 꽃봉오리

 

 

대광보전 뒤 한 단 높은 곳에 있는 대웅보전은 대광보전 오른쪽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대웅보전(보물 제801호)-마곡사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신 불전. 첫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며 그 후 효종 때 1651년에 중수. 중수되었을 때 대장전大藏殿으로 지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언제부터 대웅보전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외관상으로는 2층 건물 형태지만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다.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축물 가운데 드문 중층 건물이다.

 

 

대웅보전 삼존불-모두 목조불로서 중앙에 석가모니불, 왼쪽 아미타불, 오른쪽 약사여래불.

 

2017. 12. 31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