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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 "삼공불환도"

새샘 2022. 2. 21. 20:22

김홍도, 삼공불환도, 1801년, 비단에 담채淡彩(엷은 채색), 41.7x133.2cm, 보물 제2000호, 삼성문화재단(사진 출처-출처자료1)

 

김홍도, 삼공불환도 8폭 병풍 중 2, 3폭 전체와 4폭 일부(사진 출처-출처자료1)

 

김홍도, 삼공불환도 8폭 병풍 중 6, 7폭(사진 출처-출처자료1)

 

김홍도가 57세 때인 1801년(순조 1)에 그린 8폭 병풍 그림<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는 그 소재를 중국 송나라 시 구절을 소재로 하여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은 중간에 약간의 흠이 있긴 하지만 아주 좋은 그림으로 현재 보물 제2000호로 지정되어 있다.

 

‘삼공불환三公不換’이란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중국의 높은 벼슬인 삼공三公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송나라 시인 대복고戴復古(1167~1248)의 시 '조대釣臺'에 나오는 구절인 '삼공불환차강산三公不換此江山(삼공의 벼슬인들 이 강산과 바꾸랴)'에서 따온 것이다.

<삼공불환도>에 그려진 산수와 풍속 등 다양한 장면은 후한後漢 시대 중장통仲長統(180~220)전원생활을 찬양한 책 <낙지론樂志論>에 근거한 것이다.

<낙지론>을 지은 배경은 한가하게 노닐고 자유로이 생활하면 스스로 즐길 수 있으니, 깨끗하고 탁 트인 곳에 거처하여 자신의 뜻을 즐기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에 위치한 대형 기와집과 논밭, 손님 치례致禮[예를 다하여 행함] 중인 주인장, 심부름 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등을 곳곳에 그려 전원생활의 한가로움과 정취를 표현하였다.

김홍도는 <낙지론>의 내용을 조선 백성들의 생활상으로 재해석하였으며, 이로 인해 〈삼공불환도〉풍속화와 산수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사선구도를 활용해 화면 전체에 역동감을 주었고 인물, 산수, 화조花鳥가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보물로 지정된 <추성부도秋聲賦圖>(1805년)와 더불어 김홍도 말년의 창작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러 분야에 두루 뛰어났던 그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으로 평가된다.

 

<삼공불환도>1801년 순조임금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하여 유후留後라는 호를 쓰고 한씨韓氏 성을 가진 인물이 만든 4점의 계병禊屛[조선 시대에, 나라의 큰 행사를 기념하기 위하여 그 광경을 그려 만들던 병풍] 중 하나로, 그림에 적힌 홍의영洪儀泳(1750~1815)의 발문에는 이 때 <삼공불환도> 외에 <신우치수도神禹治水圖>, <화훼영모도花卉翎毛圖>도 함께 그려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출처

1.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VdkVgwKey=12,20000000,11&pageNo=1_1_2_0

2. 이용희 지음,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 동주 이용희 전집 10'(연암서가, 2018)

3. 위키백과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https://ko.wikipedia.org/wiki/%EA%B9%80%ED%99%8D%EB%8F%84_%ED%95%84_%EC%82%BC%EA%B3%B5%EB%B6%88%ED%99%98%EB%8F%84

 

2022. 2. 21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