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1. 12/22~23 서산-예산 여행8: 예산 추사기념관 본문
서산-예산 여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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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용궁리)의 '김정희선생 유적' 남쪽 끝에 자리 잡은 추사기념관秋史記念館은 추사 김정희金正喜 선생(1786~1856)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 문을 연 지상 2층, 지하 1층의 현대식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1층 전시실에 46점의 유물과 작품이 있다.
추사기념관 전경.
기념관 앞 오른쪽에는 추사선생 동상이 2개, 오른쪽 끝에는 세한도의 큰 사진판이 서 있다.
추사선생의 좌상과 입상, 그리고 세한도 사진판.
좌상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입상은 '고독한 예술혼'이란 제목의 김관욱 조각가의 작품으로, 아래 기단에 '유천희해遊天戱海 하늘을 돌아다니고 바다에서 노닌다'라 새겨져 있다.
이 작품의 안내비에는 고고한 예술혼을 지닌 추사 선생의 제주 유배시절을 상상하며 '옥돌괴' 위에 서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예술가의 고독을 표현한 것이라고 되어 있다.
추사 좌상 뒤 기념관과 주차장 경계 지점에 서 있는 세한도 사진판.
전시실 입구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면 추사체 한자 글씨가 군데군데 들어 있는 둥근 벽 공간이 있고, 그 안에는 추사선생이 쓴 글이 뜨는 대형화면이 있다.
추사는 우리나라 사람 중 가장 많은 수의 호를 쓴 인물로서, 부산의 향토사학자 오제봉(1908~1991)이 쓴 ≪추사 김정희 선생 아호 581과 발견집≫이란 책에는 무려 503개(?)[제목이 581인 것으로 보아 581개인 듯한데, 위키백과에는 왜 503개로 되어 있을까?]의 항호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도 추사와 더불어 우리에게 익숙한 아호인 청나라 학자 완원阮元(1764~1849)의 제자라는 뜻의 '완당阮堂'.
추사의 글씨와 그림들.
'죽로지실竹爐之室'은 '죽로차를 다려 마시는 방'의 뜻을 지닌 '항상 차향이 그윽한 서재'.
'모질도耄耋圖'는 장수를 상징하는 고양이 그림이며, 늙은이 모耄는 나이 70, 늙은이 질耋은 나이 80을 이른다.
이 그림 원본은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져 버렸고 사진만 남아 있다.
세한도歲寒圖는 '추운 시절을 그린 그림'이란 뜻으로 '모질고 차가운 세상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한다.
왼쪽 아래는 황초령 신라진흥왕순수비의 비각 현판 글씨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竟 진흥왕이 북쪽 옛 경계를 둘러보다'.
추사 연보
김정희의 출생과 가문
추사와 구양수 초상화와 탁본들
제자 김한철이 그린 대례복 입은 추사 초상화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추사의 스승 옹방강이 추사에게 보내준 중국 송나라 정치가 구양수歐陽脩(1007~1072)의 초상화.
이 초상화의 제문題文[그림 제목이 되는 글]과 발문跋文[책이나 그림의 끝에 내용의 줄거리나 간행 경위 등을 간략하게 적은 글]을 옹방강이 썼다.
구양수 초상 아래의 글씨는 추사가 자신과 더불어 19세기 조선의 3대 명필에 속한다는 눌인訥人 조광진曺匡振(1772~1840)에게 보내는 편지.
스승 옹방강이 추사에게 보낸 편지
추사가 떴다는 북한산 신라진흥왕순수비와 탁본
황초령 신라진흥왕순수비 탁본
추사의 시, 글씨, 그림들.
왼쪽부터 산수화, 계산무진谿山無盡[시냇물도 산도 다함이 없다] 글씨와 선면도 2점.
제주 유배기와 만년기의 추사
제자 소치小癡 허련許鍊(1808~1893)이 그린 <완당선생 해천일립상阮堂先生 海天一笠像>은 북송 시인 동파東坡 소식蘇軾(1037~1101)의 유배 시절에 삿갓(입笠)을 쓰고 나막신(극屐)을 신은 평복 차림의 모습을 그린 <동파입극도東坡笠屐圖>를 모방하여 완당 선생이 바다 하늘 아래 삿갓 하나를 쓰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추사 그림은 대부분이 난초를 붓으로 그린 묵란도墨蘭圖로서 다른 그림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 가운데 하나인 산수화고사소요高士逍邀.
단촐한 소품이지만 추사가 지향하는 그림 세계의 본질을 보여주는 대표작의 하나로 손꼽힌다.
선비가 홀로 뒷짐을 쥐고 한적한 숲속 오솔길을 거닐고 있는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사색에 잠긴 모습이다.
단정하게 갈무리한 머리와 정갈한 옷매무새에서 산속에 숨어 살며 세속에 물들지 않은 덕망 있는 선비인 고사高士의 청수한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다.
길가 좌우에 자리한 소나무와 전나무, 바위도 고사를 닮아 담박하고 단아하다.
전체적으로 옅은 먹과 짙은 먹을 번갈아 쓴 마른 붓질은 소슬한 정취가 감도는 쓸쓸함과 황량한 느낌의 그림을 추구했던 추사 그림에 부합된다. 나무와 토파土坡[흙으로 쌓아 올린 둑], 그리고 바위 등의 묘사는 추사의 대표 산수화 <세한도>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그림 솜씨와 구성은 <세한도>보다 한결 원숙하므로 그 이후에 그린 그림으로 생각되고 있다.
침계의 설명문에 '금석문의 필의筆意'란 '금석문을 쓴 사람의 뜻'이다.
'무량수각無量壽閣' 편액은 추사가 서산 개심사 무량수각에 써 준 편액.
'푸른 연잎의 시정詩情을 자아내는 곳'이란 뜻의 '청련시경靑蓮詩境'은 추사가 소설가 심훈의 조상에게 써 준 것으로, 집안에서 당나라 시인 이백을 상징할 만한 문장가가 나올 것'을 예견해 선물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현판 글씨다.
추사가 사용했거나 지녔던 물품들로서, 아래 사진부터 차례로 벼루, 수정염주, 인장이다.
현판 매죽헌
기념관 벽에 걸린 전시물.
2022. 2. 24.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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