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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철학자 김형석이 말하는 건강장수 비결

새샘 2022. 3. 12. 15:32

 

2022년 3월 12일 포털사이트에 오른 중앙일보 기사는 102세 철학자 김형석이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이유에 대한 인터뷰였는데, 이 인터뷰의 마지막 부분이었던 건강장수와 인생에 대한 질의응답만을 간추려 올린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시는데 건강 비결이 궁금합니다.

 

아침 6시쯤 일어나서 몸을 풀어 줍니다.

식사는 늘 똑 같아요.

우유 반 잔에 호박죽 반 잔, 계란 반숙에 샐러드, 그리고 토스트나 찐 감자를 먹어요.

점심이나 저녁은 생선이나 고기 위주로 먹고요.

차로 이동할 때는 무조건 잡니다.

어려서부터 과로나 무리는 안 해요.

100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90에서 멈춥니다.

신체적으로 건강해서 오래 사는 게 아니라 무리하지 않는 사람이 오래 사는 것 같아요.

 

-무리하지 않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요?

 

항상 공부해야 합니다.

일과 공부를 안 하면 몸도 마음도 빨리 늙어요.

주변에 100세까지 산 사람 7명이 있는데 공통점이 있더군요.

첫째, 욕심이 없어요.

둘째, 남 욕을 하지 않아요. 사람은 정서적으로 늙습니다.

내 친구인 안병욱(1920~2013) 교수는 '젊게 사는 방법은 공부·여행·연애'라고 하더라고요.

 

-인생의 황금기는 언제일까요?

 

60~75세까지가 가장 좋았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내가 나를 믿고 따를 수 있고, 또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나이가 되니까요.

75세까지 성장하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문제예요.

살아보니 90세까지는 늙는 게 아니에요.

90세까지는 누구나 일할 수 있어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행복은 인간답게 사는 노력과 과정, 그리고 성취에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다 맡아서, 내 인격을 갖추게 되면 행복은 자연히 따라오니까 누구든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사랑 있는 곳에 행복이 함께한다는 사실은 경험을 통해 깨달았어요.

또 하나는 감사하는 마음이 낳는 행복도 있지요.

 

-성공과 행복 중 한 가지를 선택하셔야 한다면..

 

사회적으로 윗자리에 가느냐 못 가느냐가 결코 성공의 기준은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에요.

한 가지 더, 너무 빨리 성공하려고 하지 말라는 거예요.

능력이 완성되지 못했는데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결국 떨어지고 말거든요.

 

-인생에서 남는 건 무엇일까요?

 

100년 이상 살아보니 내가 나를 위해서 한 일은 남는 게 없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이웃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는 사람,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쓴 사람, 정의가 무너지는 사회에서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한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에도 남는 게 있어요.

내 즐거움, 행복이라는 건 내가 만들어서 차지하는 게 아니라 남이 만들어서 주는 거예요.

내 인생은 나를 위해 있는 게 아니고 보답하기 위해, 주기 위해서 있는 것 같아요.

나도 그렇게 살아 보려고 친구들과 노력했는데 여러분도 이웃들과 더불어 그런 뜻을 가지고 새 출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 중앙일보 2022.03.12 기사, [SUNDAY 인터뷰] 102세 철학자 "국민, 왜 尹 뽑았나"···'102새 철학자' 김형석 딱 두가지 꼽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4807

 

2022. 3. 12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