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학산 김창수 "추경산수도" 본문
앞글 윤제홍의 "송하관수도"에서 언급한 학산파 3인—윤제홍, 김수철, 김창수—의 한 사람인 학산寉山 김창수金昌秀(19세기)의 그림으로 알려진 <추경산수도秋景山水圖>는 4폭으로 된 사계산수四季山水 중 하나다.
이 그림은 특히 김창수 다음으로 소개될 예정인 북산 김수철이 그린 <산수도>의 전체 구조, 돌과 나무 그림, 인물 동작 등이 아주 흡사하여 마치 보고 그린 그림 즉 모본模本인 것으로 추정될 정도이다.
학산 김창수는 김수철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이것은 '鶴山'과 '金秀哲印' 도장이 나란히 찍힌 작품이 확인됨과 동시에 '김창수'는 김수철의 아이 때 이름 즉 초명初名이고, '학산鶴山'이란 호는 김수철이 처음 사용했던 아호였던 것이다.
김창수의 그림이 김수철과 같은 화풍의 그림으로 매우 흡사하지만 김수철에 비해 대담성이나 화면 구성, 설채법 등이 김수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김수철의 그림 실력이 채 무르익기 전 젊은 시절에 그렸던 그림이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앞으로 이 그림을 비롯한 학산 김창수의 그림은 북산 김수철의 그림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직선으로 잇대서 그려 넣은 주봉主峰의 윤곽선에 태점苔點(동양화에서 바위나 산, 나뭇가지 등에 자라는 이끼 등을 표현하기 위해 찍는 점)과 담청색 설채設彩(먹으로 바탕을 그린 다음 색을 칠함)로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다.
화면 앞쪽에 그린 인물에서는 담홍색 설채로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이는 북산의 산수에 등장하는 인물에서는 형식화되어버린 인물 묘사와 거의 비슷하다.
화면 오른쪽 위에는 다음 화제가 적혀있고, 그 아래 '학산寉山'이란 관지 밑에 '김수혁金秀赫(철喆?)'과 '학산寉山' 인장이 찍혀 있다.
"가을 산은 흔들리고 가을 강은 차가우니 (추산감감 추강냉냉 秋山撼撼 秋江冷冷)
내 마음 떠나고 싶다가 다시 머물곤 한다 (아유회심 행이복정 我有會心 行而復停] "
※출처
1. 이용희,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 동주 이용희 전집 10'(연암서가, 2018)
2. 이현주 석사학위논문 '이색화풍(학산파) 산수화에 관한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동양화전공, 2005.
3.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2/07/2011120702813.html
4. 한국 미술 속의 문자(스프링) - Google Books(화제)
5. 구글 관련 자료
2022. 11. 15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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