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0년 이후 서울에서 발굴된 유적들 27: 중구 지역1-정동, 순화동, 명동, 을지로2가 본문
<2000년 이후 발굴조사 목록-중구 지역1: 정동, 순화동, 명동, 을지로2가 유적>
서울 중구 지역은 4대문 안 보존방안에 따라 종로구 지역과 함께 많은 발굴이 이루어졌다.
행정구역으로는 정동, 순화동, 명동, 을지로, 장교동, 남산동, 장충동, 충무로, 황학동, 태평로, 남대문로, 오장동, 광희동, 초동, 묵정동, 회현동, 방산동, 필동, 북창동 등에서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발굴이 이루어진 정동 지역부터 살펴보자.
먼저, 2009년에는 정동공원 조성부지에 대한 발굴이 이루어졌다.
옛 러시아공사관이 약 15m 떨어져 있으며, 원래 경희궁慶熙宮과 경운궁慶運宮(덕수궁)을 연결하던 상림원上林園(조선 시대에, 궁중 정원의 꽃과 과실나무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에 포함되는 지역이라 관련 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층위는 대부분 뒤섞여 있어 정확한 유구의 형태는 파악할 수 없었다.
정동에 위치한 창덕여자중학교 증·개축 공사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2010년 실시되었다.
조사지역은 학교 운동장으로 사용된 곳으로 주변에 외국 공사관과 경운궁, 경희궁이 있어 관련 유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발굴 결과, 한양도성의 기단부를 비롯해 조선시대 건물 터 7동, 배수로 4기 등이 확인되었고, 특히 프랑스공사관 지하시설의 일부가 잔존하고 있었으며, 전체 면적 중 1/3 가량은 지금의 창덕여자중학교 건물 아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2011년에는 순화동에 있는 이화여고 기숙사 신축부지에 대한 발굴이 있었다.
조사지역의 남쪽에는 중앙문화센터 빌딩, 동쪽에는 러시아대사관, 서쪽에는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과 테니스장을 경계로 개인 주택이 각각 위치한다.
발굴 결과, 조선시대 건물 터 2동, 움집터 2기, 구덩이 유구 13기와 근대 건물 터 1기가 확인되었고, 한양도성 성벽은 발견되지 않았다.
2011년 예원학교 별관 증축 부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지역은 원래 옛 경운궁 영역으로서 중명전重明殿(서양식 전각) 영역에 포함되는 지역인데, 발굴 결과 건물 터 4동과 축대, 우물, 배수로, 담장 등이 확인되었다.
2012년에는 정부중앙청사 유리온실 설치에 따른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조사 결과, 이곳은 경성방송국 터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근대 적벽돌 건물 터와 구들이 조사되었다.
이곳은 또한 선공감繕工監(조선 시대에, 토목과 영선營繕에 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 터의 잔존 가능성이 있으므로 앞으로 이곳에 형질변경이 있을 때는 발굴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발굴단은 보았다.
2014년에는 이화정동빌딩 신축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있었다.
조사지역은 북쪽의 경희궁과 옛 러시아공사관을 따라 동쪽 경운궁으로 이어지는 낮은 구릉지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비탈에 자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조선 후기~대한제국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3기의 기단열과 적심(건물 붕괴를 막기 위해 주춧돌 밑에 자갈 등으로 까는 바닥다짐 시설) 5기, 담장 터 2기, 배수로 1기와 근현대 건물터 1기가 확인되었다.
2014년에는 지금은 전망탑만 남아 있는 옛 러시아공사관 주변을 정비하면서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위치상으로는 정동공원의 가장 위쪽으로 예전 러시아공사관의 본관과 부속건물이 있던 자리이다.
조사 결과, 탑 주변에서는 서쪽과 남쪽으로 연결되는 옛 공사관 본관 건물의 붉은벽돌 기초를 확인할 수 있었고, 지하통로 및 밀실 주변에서 석축의 보수 흔적과 축조 방법, 지하통로 상부에서는 건물의 기초 석렬과 붉은벽돌 구조물을 확인했다.
흥미로운 유물로서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 Royal Copenhagen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白磁 청화靑畵(푸른 물감 그림) 풀꽃무늬(초화문草花文) 접시 조각이 주목된다.
로얄 코펜하겐은 1775년 줄리안 마리 Juliane Marie 황태후의 후원으로 설립되었으며, 덴마크 화학자였던 프란츠 하인리히 뮬러 Frantz Heinrich Muller의 주도로 양질의 백자를 생산했다.
근대 조선에 거주했던 외국 외교관들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파악된다.
명동성당 진입부에 지상 13층, 지하 4층의 대형건물 건설이 예정되었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명동성당 본당 건물에 대한 조사를 제시하여 2010년에 발굴조사가 이루어진다.
조사에 따르면 본당 건물은 종현鐘峴(명동성당이 자리잡은 대지 이름) 정상부를 자연풍화암반층까지 땅을 고르고, 그 위에 다른 시설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불규칙한 크기의 석재를 2~3단, 약 40~60cm 정도 높이로 쌓고, 그 상부에 정교하게 다듬은 장댓돌(장대석長臺石: 섬돌 층계나 축대를 쌓는 데 쓰는, 길게 다듬어 만든 돌)을 2벌로 하여 줄기초基礎(건축물 상부의 하중을 지반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콘크리트나 철근 콘크리트를 줄 모양으로 길게 이은 구조)로 쌓았으며, 다시 그 위에 벽돌로 벽체와 기둥을 쌓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2011년과 2013년에는 명동성당 신축 부지에 대한 발굴이 실시되었는데, 특별한 유구나 유물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명동구역 제3지구 도시환경사업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조사지역은 남산에서 시작하는 구릉비탈이 북쪽의 청계천 방면으로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는 지형의 중간 지점에 속하는데, 지금도 상가건물이 밀집한 중심상업지구가 형성되어 있고, 지리적으로 북쪽은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을지로와 접하며, 동쪽은 삼일대로와 맞닿아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다.
발굴 결과, 건물 터는 32동이 확인되었는데, 남아 있는 상태는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그밖에 건물 및 대지의 경계에 놓였던 담장 9기, 배수로 7기, 소로 경계석 2기가 확인되었다.
45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조선 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자기, 기와, 유리제품 등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잔존하는 문화층의 층위가 얇고 유구의 잔존상태가 좋지 않았다.
발굴단은 이런 현상의 이유를 구릉비탈 끝 부분에 접해 있는 조사지역의 지형적 특성에서 찾았다.
2014년에는 명동 제4지구 도시환경사업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지역은 앞서 살펴본 제3지구와 거의 인접해 있다.
발굴 결과, 조선 후기 건물 터 2동, 배수로 1기, 도로 경계석 1기와 건물 터 내부에서 구들 2기, 석렬 1기와 근대 건물 터 5동, 배수로 2기, 석렬 3기, 우물 1기, 목재 집수정 1기가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은 조선 후기~근대의 청화 백자 술병, 거북이형 연적, 제기 조각, 백자 발白磁鉢(백자 사발), 유리 작은 병(유리 소병琉璃小甁), 암키와, 수키와 조각, 벼루 조각, 왜사기 등이었다.
2014년에는 명동2가 일대의 관광숙박시설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있었다.
조사지역은 청계천의 남쪽, 남산의 북쪽 능선 끝에 위치하며, 남쪽에 중앙우체국, 동쪽에 중화민국 총영사관과 인접하고 있고, 서쪽에는 한국은행 본관이, 남동쪽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자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조선 후기에서 근대 유구로 추정되는 건물 터 2동과 배수로 및 우물 등이 확인되었고, 근현대의 건물 터 4동과 배수로 등도 확인되었다.
현재 알로프트 서울 명동호텔이 들어서 있다.
을지로 2가 호텔 신축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2012년과 2013년에 이루어졌다.
조사지역은 북쪽에 청계천 수표교水標橋 터가, 서쪽에 혜민서惠民署(조선 시대의 삼의원의 하나로서, 가난한 백성을 무료로 치료하고 여자들에게 침술을 가르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 터로 알려진 지점과 이어져 있는 곳이다.
조사 결과, 문화층은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6개 층으로 구분되며, 유구는 건물 터 22동과 담장 2기, 우물 4기, 배수로 등이 확인되었다.
※출처
1.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의 발굴현장'(역사공간, 2017)
2. 구글 관련 자료
2023. 3. 17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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