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2. 7/5 제주 서귀포 쇠소깍, 위미 동백나무군락 본문

여행기-국내

2022. 7/5 제주 서귀포 쇠소깍, 위미 동백나무군락

새샘 2023. 3. 22. 21:50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8호 제주 서귀포 쇠소깍은 북쪽의 한라산 백록담 남벽과 서벽 사이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남쪽으로 흘러내려온 효돈천이 서귀포 하효동 앞바다에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효돈천 하구에 생긴 깊은 웅덩이 지형 이름이다.

쇠소깍은 효돈의 옛 지명인 쇠둔의 '쇠(소, 우牛)'와 웅덩이(늪)를 뜻하는 '소沼', 그리고 마지막 끝을 뜻하는 제주 방언 '깍'이 연결된 단어로서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웅덩이 끝'이란 뜻이다.

 

쇠소깍은 하천 양안 벽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그 위로 솔숲이 우거져 신비한 계곡에 온 기분이 든다.

특히 쇠소깍 바위를 흐르는 민물은 유난히 푸르고 맑아서 짙은 회색의 기암괴석과 함께 절경을 이룬다.

이곳에 용이 산다는 전설에 따라 예전에는 '용소龍沼'라고 부르면서 가뭄 해소를 위한 기우제를 지냈으며, 신성한 땅이라 하여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쇠소깍 계곡 입구를 막아 천일염을 만들기도 했고 포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쇠소깍은 제주올레 5코스와 6코스를 연결하는 곳이어서 올레꾼들이 많이 거치는 곳이다.

그리고 쇠소깍 하구 우안부터 보이는 검은 모래는 서쪽 해변으로 이어져 하효 쇠소깍 해변까지 이어진다.

쇠소깍 상류쪽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타는 제주 전통배 테우와 두 사람이 타는 전통 조각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다.

 

쇠소깍 입구에 서 있는 명승 표석

 

쇠소깍 앞길인 쇠소깍로 건너편에 있는 가게들

 

먼저 산책로를 따라 바다 쪽으로 향한다.

 

산책로에서 바라본 효돈천이 바다로 유입되는 쇠소깍 최하류 풍광.

우안에 검은 모래는 상류의 현무암이 물살에 쓸려 내려와 오랫동안 쌓인 것으로, 해변을 따라 오른쪽(서쪽)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하효 쇠소깍 해변까지 검은 모래가 이어진다.

 

쇠소깍 최하류의 검은 모래 해변

 

산책로에서 내려다본 쇠소깍 배 선착장과 최하류

 

산책로 조망점에서 찍은 쇠소깍 선착장과 상류 풍광 파노라마

 

쇠소깍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산책로를 따라 쇠소깍 상류로 천천히 거닐면서 주위를 돌아본다.

 

산책로 옆 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쇠소깍 뱃놀이 모습

 

쇠소깍 상류의 효돈천에는 바위들만 보일 뿐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없고, 군데군데 물이 고인 웅덩이만 있을 뿐..

이것은 제주의 하천은 빗물이 하천 바닥으로 스며들어 지하로 흐르는 복류천伏流川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고, 비가 많이 올때만 하천에 물이 흐른다. 

 

올레길 6코스(다리 앞쪽)와 5코스(다리 뒤쪽)의 경계인 쇠소깍다리

 

다리 위에서 바라본 쇠소깍 상류 효돈천 풍광

 

쇠소깍다리에서 택시 타고 제주도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되어 있는 위미爲美(마을 이름은 爲美인데, 국가문화유산포털에는 魏味로 표기) 동백나무 군락으로 이동.

출입문 양쪽 담을 따라서 줄지어 동백나무들이 서 있고, 안쪽이 동백나무 군락지다.

여기서 볼거리는 만발한 동백꽃인데, 지금은 꽃은 하나도 없고 열매만 달려 있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작은키나무로서 한반도 남부지방 및 제주도의 해변 지역과 중국, 일본, 대만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생한다.

1~3월에 피빛처럼 붉은 꽃이 매우 아름답게 피며,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春栢, 추백秋栢, 동백冬栢으로 부른다.

여름에 달리기 시작하는 겉에 광택이 나는 둥근 열매는 9월부터 적갈색으로 익기 시작한다.

 

이곳 위미 동백나무 군락은 현맹춘(1858∼1933) 할머니의 집념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할머니의 얼이 깃든 유서 깊은 곳이다.

그녀는 부지런하고 검소한 생활로 어렵게 황무지 땅을 사들였고,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하여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 뿌려 황무지를 가꾸었다.

그 결과 오늘날에 이르러 거친 황무지는 기름진 땅으로 바뀌었고 동백나무는 울창한 숲은 이루었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은 사철 푸른 동백과 철따라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 그리고 가을이면 풍요로움이 가득한 감귤원과 함께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출입문 앞에서 바라본 위미 동백나무 군락

 

출입문 옆에 서 있는 안내판

 

인터넷에서 위미 동백나무군락에 만발한 동백꽃 사진을 찾아 올린다.

(사진 출처-https://www.visitjeju.net/kr/detail/view?contentsid=CNTS_000000000021523)

 

담장 안쪽으로 담장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동백나무 군락

 

익지 않은 동백나무 연초록 열매 

 

익어가는 갈색 동백나무 열매

 

낮은 담장 너머로 본 동백나무 군락

 

군락지 안으로 들어가서 바라본 동백나무 군락

 

다시 밖으로 나와 떠나면서 바라본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

2023. 3. 22 새샘,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