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4: 의학 연구를 위해 처음으로 인간 사체를 해부한 헤로필로스 본문
마케도니아 Macedonia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Alexander the Great(알렉산드로스 3세 Alexandros III)은 광대한 제국을 세운 후 곳곳에 자신의 영광을 기리는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Alexandria를 세웠다.
그 가운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가 최고의 중심지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은 뒤 이집트를 지배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Ptolemaic dynasty(서기전 305~서기전 30)는 의학을 매우 중요시해 당시의 수많은 의학자들의 책을 모아 정리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히포크라테스 전집≫이다.
엄청난 규모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세상의 모든 의학책들이 모여 있었으니 의학자들에게는 실로 최고의 시대였다.
이를 바탕으로 발전한 의학을 '알렉산드리아 의학'이라고 한다.
알렉산드리아 의학의 가장 큰 특징은 해부학이 매우 발달했다는 점이다.
본래 미라를 만들었던 이집트에서 해부학은 그렇게 생소한 학문이 아니었다.
미라 제작 과정에서 인체 장기를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이 전파되면서 영혼 세계와 육신 세계가 분리되어 영혼이 깃들이 않은 육신에 대해서는 종교적 두려움 없이 마음 편하게 인체 해부를 할 수 있었다.
의학 연구를 장려했던 국왕의 허락 아래 죄수들의 생체 해부(살아 있는 상태에서도 해부)도 가능했을 정도였다.
의학자들은 수없이 많은 인체 해부를 진행하면서 인체의 신비를 하나씩 벗겨갔다.
히포크라테스가 소홀히 했던 해부학 연구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의학자 헤로필로스 Herophilos(서기전 335경~서기전 280경)는 의학 연구를 위해 처음으로 '인간' 사체를 해부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체 해부를 통해 이집트인들이 관이라고 표현했던 4가지 구조물―동맥, 정맥, 신경, 힘줄―을 구별했다.
신경을 구분하게 된 헤로필로스는 뇌에서부터 척수를 지나 몸의 말단 부위까지 신경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 뇌가 신경계통의 중심 장기임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그는 '뇌는 단지 심장을 식혀 주는 냉각기 역할을 할 뿐'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었다.
헤로필로스는 몸에서 느껴지는 박동, 즉 맥박을 매우 신비롭게 생각했다.
그는 맥박의 리듬을 연구하기 위해 음악까지 공부해 음악과 맥박을 연결시킨 이론을 내놓았을 정도다.
그런데 헤로필로스는 맥박을 무엇으로 생각했을까?
맥박이란 심장 박동이 동맥으로 전달되어 피부 쪽에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에 혈액순환 이론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헤로필로스는 맥박을 만드는 힘이 심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혈관 벽에서 스스로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살아 있는 죄수를 해부했다면 심장 박동과 엄청난 혈관의 압력을 알지 못했을 리가 없기 때문에 헤로필로스의 생체 해부는 신체의 말단 부위에 국한됐거나 생체 해부 자체가 루머였을 가능성이 있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2023. 3. 26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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