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미국 알래스카
- 하와이
- ㅓ
- 오스트리아
- 폴란드
- 남인도
- 알래스카 크루즈
- 노르웨이
- 일본 규슈
- 러시아
- ㅣ
- 미국 플로리다
- 체코
- 독일
- 프랑스
- 알래스카
- 영국 스코틀랜드
- 미얀마
- 미국 요세미티
- 스웨덴
- 싱가포르
- 울릉도
- 미국 하와이
- 덴마크
- 영국
- 미국 옐로우스톤
- 영국 스코틀랜트
- 헝가리
- 알래스카 내륙
- 중국 베이징
- Today
- Total
새샘(淸泉)
끊어진 혈관을 잇다 - 알렉시 카렐의 시옷봉합 본문
우리의 생명 유지에 있어 혈액순환은 필수적이다.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그 부위가 썩어 없어지기(괴사壞死 necrosis)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외상外傷 trauma으로 혈관이 잘리면 그 부위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혈할 수 있다.
중세까지는 혈관 출혈을 막기 위해 끓는 기름이나 불로 출혈 부위를 태우기도 했고, 르네상스 시기 프랑스 외과의사인 앙브루아제 Ambroise Paré(1510?~1590)는 혈관을 실로 묶어 지혈하는 결찰법(새샘 티스토리 '신의 붕대 앙브루아제 파레' 2024. 4. 29 게재 참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잘린 혈관을 묶어 그 부위의 혈액 흐름을 차단하면 말단부에서 혈액순환이 막히는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잘려나간 혈관이 가는 혈관이라면 주변의 다른 혈관들이 발달해 혈액 흐름은 다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큰 혈관이라면 이런 자가 치유가 일어나기 전에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중요한 장기가 손상될 것이다.
혈관과 혈관을 직접 연결할 수는 없을까?
1894년 6월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 Marie François Sadi Carnot(재임 1887~1894)가 테러 습격을 받았다.
대통령은 칼에 복부를 찔려 간 아래쪽 큰 혈관이 손상을 입었다.
곧바로 응급실로 옮기고 프랑스의 뛰어난 외과의사들이 모였지만 끊어진 혈관을 복구하지 못해 대통령은 사망하고 말았다.
그때 그 광경을 지켜본 청년 의사가 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는 혈관과 혈관을 직접 연결하는 외과적 봉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알렉시 카렐 Alexis Carrel(1873~1944)이었다.
혈관을 꿰매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일단 기본기를 익혀야겠다고 생각한 카렐은 바느질의 기초부터 훈련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도시에서 바느질을 잘하기로 소문난 여성 봉제사를 찾아가 가는 바늘을 이용한 섬세한 바느질법을 전수받았다.
봉합하면서 생기는 상처에 의한 혈관벽에 혈전血栓 thrombus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바늘귀에 실을 매듭지어 두 줄이 아닌 한 줄로 된 봉합 세트를 고안하기도 했다.
또한 원형의 혈관 단면을 봉합하기가 까다로워 혈관 끝부분을 120도 간격으로 세 군데 묶은 다음 실을 바깥쪽으로 잡아당겨 혈관 단면을 시옷(ㅅ) 자 모양(또는 삼각형)으로 만드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끊어진 혈관 단면이 시옷 자 모양(삼각형)이 되면 매우 쉽게 봉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옷봉합(삼각봉합) lambdoid suture이 최초로 만들어졌다.
카렐은 자신의 시옷봉합을 이용해 이용해 고양이 뒷다리를 붙이는 역사적인 실험에 성공했다.
시옷봉합을 가장 환영한 곳은 장기 이식 분야였다.
새로운 장기를 환자에게 이식하고 시옷봉합으로 혈관들을 연결하자 새로 연결한 혈관을 따라 환자의 혈액이 이식한 장기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갔다.
장기들은 새로운 주인의 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알렉시 카렐은 19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2025. 5. 23 새샘
'글과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가 미상 "제자도" (3) | 2025.05.27 |
---|---|
코핀과 스테이시의 '새로운 서양문명의 역사' – 5부 근대 초 유럽 - 17장 계몽주의 3: 계몽주의적 주제의 국제화 (6) | 2025.05.25 |
점복 - 불안을 잠재워주고 미래를 꿈꾸게 하다 (3) | 2025.05.20 |
겸재 정선 "섬농" (1) | 2025.05.18 |
코핀과 스테이시의 '새로운 서양문명의 역사' – 5부 근대 초 유럽 - 17장 계몽주의 2: 계몽 철학자들의 세계 (9) | 2025.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