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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식수술의 성공과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의 발견

새샘 2025. 6. 5. 10:46

조지프 에드워드 머리(출처-https://blog.naver.com/lofu09/110117084324)

 

콩팥(신장腎臟) kidney은 우리 혈액에 든 노폐물을 걸러 오줌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질환으로 콩팥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를 콩팥기능상실(신부전腎不全) renal failure이라 한다.

만성 콩팥기능상실이 말기에 이르면 스스로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할 수 없어 환자가 사망에 이른다.

콩팥 기능 저하로 죽어가는 형을 위해 일란성 쌍둥이 동생이 콩팥을 기증하겠다고 나서자 이식 전문 외과의사인 조지프 머리 Jeseph Edward Murray(1919~2012)는 고민했다.

 

상식적으로 일란성 쌍둥이는 면역학적으로 동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이 생길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론상의 예측이었다.

간단한 피부이식수술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신장이식수술 같은 큰 수술에서 어떤 결과가 발생할 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형의 생명이 위태로워지자 동생은 다소 위험하다 해도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1954년 12월 23일 조지프 머리는 역사적인 콩팥이식수술을 진행했다.

동물 실험을 통해 같은 과정을 몇백 번 연습한 조지프 머리는 능숙하게 집도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장기를 이식하더라도 면역학적 문제가 없다는 것이 완벽하게 확인되었다.

하지만 모든 만성 콩팥기능상실 환자가 일란성 쌍둥이는 아니었다.

조지프 머리는 환자의 가까운 친척으로 기증자의 범위를 넓혀 콩팥이식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면역거부반응이라는 벽에 부딪쳐 결과는 참담했다.

타인의 장기에 대한 면역거부반응을 약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조지프 머리는 신장 이식에 관한 공로로 199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사이클로스포린(출처-https://www.pccarx.com/products/CYCLOSPORINE%28A%29USP/55-3196/APIS-EXCIPIENTS)

 

1971년 스위스 Switzerland 제약회사인 산도스 Sandoz는 결핵 치료제인 스트렙토마이신 Streptomycin이 흙 속에서 발견된 것에 자극받아 흙 속의 다양한 항생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곰팡이(Cylindrocapon lucidum)에서 사이클로스포린 Cyclosporin이라는 물질을 얻었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사이클로스포린이 기대했던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면역세포인 림프구 lymphocyte의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항생제를 찾다가 새로운 면역억제제 immuno suppressant를 발견한 것이다.

이렇게 발견된 사이클로스포린은 기존의 면역억제제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어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이식수술의 성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어 본격적인 장기이식수술의 성공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출처
1. 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반니, 2022)
2. 구글 관련 자료
 
2025. 6. 5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