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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를 능가하는 미스터리가 있는가

새샘 2026. 7. 19. 12:24

이집트 하와라에 있는 아메넴헤트 3세의 피라미드(출처-출처자료1)

 

허준: 이집트 Egypt에서 피라미드 pyramid를 뛰어넘는 불가사의하고 신비스런(미스터리한 mysterious) 건축물이 발견되었다고 하던데요?

 

 

곽민수: 불가사의까진 아닌데 고대 이집트 관련해 잘못된 신비(미스터리 mystery)가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능가할 정도의 신비스런 미궁迷宮 labyrinth(들어가면 나올 길을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어 있는 곳)이 발견되었다는 뉴스 news예요. 그때마다 주변 지인들이 사실이냐고 물어오는데, 저로선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게 고대 이집트 미궁은 새롭게 발견된 게 아니라 오래전에 발견되어서 이미 실체가 어느 정도는 파악되어 있는 유적이에요. 미궁이라고 할 수도 없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집트 하와라 Hawara in Egypt에 중왕국 시대 피라미드가 하나 있습니다. 중왕국 시대 제12왕조의 파라오 Pharaoh(고대 이집트의 최고 통치자로 정치적·종교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아메넴헤트 3세 Amenemhat III가 세운 피라미드인데 피라미드 남면에 장례 시설이 있어요. 장례 신전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이 신전의 규모는 엄청납니다. 2천 년 전까지 어느 정도 남아 있었는데 이때 그곳을 방문한 고대 그리스 Ancient Greece 계통의 역사학자인 헤로도토스 Herodotus가 "와, 이건 진짜 미궁이다"라며 엄청 과장해 말합니다. 방이 워낙 많으니까 미궁이라고 표현한 거죠.

 

헤로도토스의 기록에는 이른바 '카더라'가 상당히 많습니다. 거짓말은 아니지만 과장된 말을 많이 했다고 할 수 있죠. 그래도 그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출처를 밝힌다는 점입니다. 그는 문헌이나 자료를 조사해 글을 쓴 게 아니라 주로 여행하면서 지역내 사람들, 즉 안내자(가이드 guide)들에게 들은 얘기들을 기반으로 글을 썼어요.

 

헤로도토스는 아메넴헤트 3세의 피라미드 장례 신전을 두고 '미궁'이라고 쓰곤 '이집트의 대피라미드보다 더 신비롭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하긴 해요. 가로 400미터에 세로 150미터 정도 되니까 상당히 큰 규모의 건축물이죠. 이 건축물의 기능은 분명합니다. 매장한 왕의 장례와 제사 의식이에요. 그리고 이후에도 그리스나 로마 Roma(영어 Rome) 계통의 작가나 여행자들이 계속해서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Ptolemaic dynsaty 시대 때까진 상당히 견고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는 근거들도 있고요.

 

이런 헤로도토스의 기록이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며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궁이 발견되었다는 식으로 말이 계속 나오는 거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이집트 정부가 발굴을 막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출처
1. 박현도, 곽민수, 강인욱, 허준 지음, 역사를 보다(믹스커피, 2024)
2. 구글 관련 자료
 
2026. 7. 19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