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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1820년대에 보수주의적 복고는 산발적인 반대에 직면했다.복고에 대한 가장 결정적인 타격은 1830년 프랑스 France에서 일어났다.빈 회의 Congress of Vienna(1814~1815)는 프랑스에서 부르봉 왕가 House of Bourbon의 군주를 왕위에 되돌려놓았다.루이 18세 Louis XVIII(재위 1814~1824)는 처형당한 루이 16세 Louis XVI(재위 1774~1792)의 살아남은 형제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루이 18세는 절대 권력을 요구했지만, 화해의 명분으로 '헌장'을 허용하고 몇 가지 중요한 권리들, 즉 법적 평등, 능력 위주의 출세, 양원제 의회 정부를 인정했다.대부분의 시민은 정부로부터 투표권을 박탈당했다.군사적 패배의 쓰라림, 영광스런 나폴레옹 시대 Napol..
2014년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암호를 풀어낸 앨런 튜링 Alan Turing(1912~1954)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The Imitation Game>이 큰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복잡한 수식이 등장하는 영화이지만 단편적으로 남아 있는 숫자 속에서 법칙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알아내는 과정이 마치 고고학자의 작업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과거의 유물을 이해하는 것은 마치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 같다.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과거의 유물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과정은 마치 전혀 모르는 언어를 들으면서 그 안에서 문법을 찾아 공부하는 과정과 비슷하다.실제로 필자는 유학 시절에 러시아어 Russian를 독학해야 했는데, 변변한 사전이 없어서 간신히 한러 사전을 구했다.단어 약 2,000개 정도를 냉전시대 ..
대뇌大腦 cerebrum의 불쑥 튀어나온 부분을 이랑(뇌이랑, 회回) gyrus이라 하고, 움푹 들어간 부위를 고랑(홈, 구溝, 열구裂溝) sulcus이라 한다.그리고 깊고 뚜렷하게 파인 주름은 틈새(열裂, 열창裂創) fissure라고 한다.뇌는 이 세 단어—이랑, 고랑, 틈새—를 이용해 부위의 이름을 정한다.대뇌늘 정수리 쪽에서 보면 세로로 크게 좌우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각각을 대뇌반구大腦半球 cerebral hemisphere라고 한다.좌대뇌반구와 우대뇌반구를 연결하고 있는 다리 구조물을 뇌량腦梁(뇌들보) corpus callosum이라고 한다.뇌의 교량이라는 뜻이다. 대뇌를 위에서 보았을 때 한가운데에 좌우로 길게 뻗은 틈새를 중심고랑 central sulcus이라 한다..
옛날 길손의 이정표로 삼은 나무로서 십 리 또는 이십 리의 거리를 나타내었던 갈잎 넓은잎 큰키나무다.'시무'라는 이름은 '스무(20)'의 옛말로서 '20리목二十里木'이라고도 불렀다. 15~30미터 높이로 자라며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느릅나무와 비슷하지만 가시를 가졌다고 해서 자유刺楡(가시 자刺. 느릅나무 유楡)라고도 한다. 느릅나무과 시무나무속에 속하며, 한반도 전역과 중국에 분포한다. 학명은 헤미프텔레아 다비디 Hemiptelea davidii, 영어는 Hemiptelea(시무나무), 한자는 자유刺楡 또는 십리목十里木이다. ○기형의 날개 시무나무는 느티나무와 매우 닮았다.잎에 맥이 뚜렷하게 발달해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야무지게 생겨 있는 것이 흡사하다.느릅나무과에 속해 있어 느릅나무,..
"잠조차 편히 못 자는 세상의 깊은 낮잠" 어느 날, 그레고르 잠자 Gregor Samsa는 흉측한 꿈을 꾼 뒤, 자신이 끔찍한 해충으로 변신한 것을 본다.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1883~1924)의 소설 ≪변신變身 Die Verwandlung(영어 The Transformation)≫은 이렇게 시작한다.사람이 해충으로 변했으니, 이쯤이면 '변신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상징적인 의미가 큰 변신이지만, 우리는 그 엉뚱함에서 현대인의 절대 고독과 인산 소외 현상을 감지한다. 변신은 종종 꿈이라는 특수 장치를 통해 의미를 부여받는다.유명한 고사 '호접몽胡蝶夢'(나비에 관한 꿈)에서 장자莊子는 꿈을 매개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든다.하루는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훨훨 날..
산행로: 구산역 3번 출입구-수국사-봉산(209m)-점심 쉼터-봉산 포토아일랜드-봉산편백나무 치유의 숲-증산로9길-참숯왕대박갈비 증산점(7km, 3시간 10분) 산케들: 재창, 牛岩, 慧雲, 素山, 梅岩, 長山, 回山, 새샘(8명) 3월 첫주 산행은 서울둘레길16코스인 봉산·앵봉산 코스 가운데 남쪽 절반인 봉산 능선을 타는 코스.산케들이 즐겨 찾는 코스는 남쪽에서 시작하여 북쪽 방향으로 가는 것이만, 오늘은 반대 방향인 북쪽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내려갈 것이다.봉산 코스는 완만하면서 숲이 우거진 능선길일 뿐만 아니라 무장애덱길도 설치되어 있어 노약자와 어린이를 비롯한 동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근린공원이다. 출발지인 구산역 3번 출구에 모인 산케는 모두 8명.이 가운데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온 박재창이 ..
○낭만주의의 정치: 자유, 역사, 그리고 국가 낭만주의浪漫主義 Romanticism는 여러 차원에 걸쳐 있었으며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상반되는 주장을 옹호했다.그래서 시, 희곡, 그리고 엄청나게 영향력 있는 역사 소설들을 보통 사람들의 경험에 공감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었던 빅토르 위고 Victor-Marie Hugo(1802~1885)는 다음과 같이 썼다."너무도 자주 잘못 정의되는 낭만주의는 단지···········문학에서는 자유주의, 예술에서는 자유, 사회에서도 자유 따위처럼 지성을 조롱하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되는 주장들을 보여준다."그의 역사 소설로는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파리의 노트르담, 파리의 성모 마리아)(영어 Cathedral of Our Lady of P..
박물관에 가면 여러 유물이 마구잡이처럼 진열되어 있는 듯 보인다.심지어 신라토기 또는 가야토기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사람들은 어떤 근거로 저렇게 쉽게 단정을 지을까 궁금해한다.'과연 실제 가야인이, 또는 신라인이 그것을 사용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하지만 실제로 고고학자는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유적을 답사하러 가면 예리한 눈으로 땅을 훑어보다가 토기 조각을 집어서 잠시 응시하고는 곧바로 평가를 내린다.신라, 가야와 같은 생산 지역은 물론 심지어 대략적인 연대를 맞춘다. 필자는 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과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서울 올림픽공원)이나 고구려의 요새가 몰려 있는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 일대를 자주 간다.이 유적들은 이미 정비가 잘 되어 있지만 여전히 자세히 보면 땅에 토기나 기..
아주 먼 옛날에 정신질환자는 신내림을 받은 것으로 잠시 우대받기도 했지만 중세 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핍박받고 사회와 격리되었으며 비참한 대우를 받았다.프랑스 France의 필리프 피넬 Philippe Pinel(1745~1826)은 정신질환자들이 받은 비인간적 대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의사다.피넬과 그의 제자들에 의해 정신질환자들을 묶고 있던 쇠사슬은 조금씩 끊어졌으며, 정신질환이 하나의 질병으로, 정신의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바뀌어갔다.이어 독일 Germany의 에밀 크레펠린 Emil Kraepelin(1856~1926)은 정신질환자들의 증상과 경과를 자세히 기록해 정신질환을 분류하는데 성공했다.이때부터 정신의학자들은 공통된 정신질환 명칭을 사용해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자력이 있는..
한라산 정상 부근과 북한의 고산지대에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무리를 이루어 자라는 자그마한 암수딴그루인 늘푸른 넓은 선형잎 떨기나무이다.키가 한두 뼘 남짓하며 초가을에 흑자색의 콩알 굵기 열매가 익는다.핵과核果(단단한 핵으로 싸여 있는 씨가 들어 있는 열매)로서 즙이 많고 약간 신맛이 시큼하므로 시로미란 이름이 붙었다. '시로미'란 나무 이름은 다소 이국적인 맛을 풍긴다.우리나라에서, 아니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나무로서는 암매岩梅와 함께 그 크기가 가장 작은 것으로 생각된다.문헌에 '늘푸른(상록常綠)의 작은 떨기나무(관목灌木)'이라고 쓰여 있듯이, 시로미는 자라서 그 높이가 10~20센티미터 가량 된다면 큰 편이며, 이처럼 한 자도 못 되는 나무인 까닭에 매우 작은 나무로 취급할 만하다. 시로미과 시로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