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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오원 장승업 "매"의 변화

새샘 2009. 1. 3. 22:55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1843~1897)은 현대 한국화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화가다. 우리나라 한국화의 3대 화가하면 현동자 안견, 단원 김홍도, 그리고 오원 장승업을 꼽는다. 진경산수화를 만든 겸재 정선을 제칠 정도로 오원은 화가로서의 업적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오원이란 오원 이전 2원이라고 일컫던 단원檀園과 혜원蕙園과 자신이 같은 위치에 있다면서 스스로 부친 호다.

 

이 글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인생, 문학, 예술 등 모든 것이 나이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오원이 그린 동물화 가운데 <매>는 젊은이 때와 노인일때의 그림이 모두 남아 있는데, 오원이 그린 매 그림을 보면 나이에 따라 그 기상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 그린 매는 젊은 기상에 맞게 젊고 씩씩하고 그려진 반면, 나이 들어 그린 매는 젊은 기상은 사라져버리고 나이들어 힘빠지고 초라하게 느껴지지만 만년을 기꺼이 맞고 있는 듯한 기운을 느낀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이런 기분이 드는지  다음 두 그림을 한번 보세요.

 

이 그림은 오원이 젊은 시절에 그린 용맹스런 <매>

 

 

이건 오원이 나이들어 그린 <매>

 

이렇게 우리 모두 나이 들어 패기 없어짐을 아쉽고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감을 담담하게 그리고 어떤 면으로는 기꺼이 맞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2009. 1. 3 새샘